김영섭의 KT, 물갈이 시작…비상경영체제 경영진 보직 해제
박종욱 사장·강국현 사장·신현옥 부사장, 보직 해제
2023-09-01 윤상호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첫 인사를 실시했다. 대표 취임 2일 만이다. 전임 경영진을 보직 해제했다. 지난 9개월 동안 대표 선임 발목을 잡은 여권과 국민연금 등의 ‘이권 카르텔’로 지목을 받았던 이들이다. 대외협력 업무를 맡았던 관련 임원도 포함했다.
KT는 ▲경영기획본부장 박종욱 사장 ▲커스터머본부장 강국현 사장 ▲경영지원부문장 신현옥 부사장 ▲기업홍보(CR)지원실 대외협력프로젝트태스크포스(TF)장 김영술 상무 4명을 보직 해임했다고 1일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구현모 전 대표 사퇴 이후 김 대표 선임 직전까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다. 강 사장은 박 사장과 함께 구 전 대표 체제에서 KT 주요 사업을 총괄했다. 신 부사장은 인사 등을 담당했다. 대외협력TF는 KT와 정부 및 정치권 등의 가교 역할이다.
이들은 정부·여당·국민연금 등이 주장한 KT 이권 카르텔과 연관이 있다.
박 사장과 강 사장은 황창규 전 대표 시절 있었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각각 4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2014년부터 2015년과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상품권 할인을 통해 11억5100만원 상당 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 99명에게 100~300만원씩 후원해 문제가 됐다.
신 부사장은 지난 2020년 KT텔레콤이 KDFS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 건은 구 전 대표의 연임 추진과 윤경림 KT 대표 후보 추천 과정에서 불거졌다. 검찰은 지난 8월28일 KT와 KT클라우드를 압수수색했다.
김 대표는 이들의 빈자리를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재무실장 김영진 전무 ▲충남충북광역본부장 이현석 전무 ▲경영지원부문 D-TF장 이선주 전무가 각각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을 대신한다. 대외협력TF장은 공석으로 뒀다.
한편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추가 인사 시점과 범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30일 취임식 직후 KT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경영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하지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시는 이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직을 운영하면서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라고 말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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