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HP "PC 유통 재고 상당한 수준" 여전히 부진한 반도체 시황
2023-09-04 안영희 PD
《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한주엽 대표
-두 번째 순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정에 없던 출연자가 나오셔가지고. 한주엽 대표님 오셨습니다. 한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오늘 갑자기 나오셨어요.
“원래 나오려고 했는데 제가 제목을 미리 못 지어서. 계획은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주제로 오늘 얘기를 하실 건가요?
“저희가 메모리 반도체의 시황 회복에 대한 전망, 이런 것들을 많이 했었는데. 올 하반기, 늦은 하반기 쪽에 좀 나아지지 않겠는가. 올해 2분기 때 생각보다 실적이 더 나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SK하이닉스도 그렇고. 그래서 “빠르게 시황이 회복될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 전방 산업들을 봤을 때는 지금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왜 그렇게 지금 얘기를 하냐면, 결국은 지금 메모리가 가장 많이 팔리는 쪽은 전통적으로 컨슈머 디바이스 쪽이에요. PC, 스마트폰, 서버 쪽인데. 서버 쪽은 그렇게 PC나 스마트폰처럼 아주 역성장한다거나 실적이 나쁘다거나 하는 수준은 아닌데. 또 그렇다고 엄청 좋지는 않긴 해요. 그리고 서버 안에서도 요즘에 라지 랭귀지 모델(LLM)이라는 챗GPT, 그런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꽤 많이 되고 있어서 도드라지게 주목받는 회사는 엔비디아. 그리고 메모리 쪽에서는 HBM 이런 쪽이 주목을 받고 있긴 한데, 나머지 영역은 그렇게 좋지가 않더라. HP라는 회사를 2000년대, 2010년 정도 이쪽저쪽에는 참. 특히 90년대 이럴 때는 HP가 정말 혁신의 선구자 아니었습니까? 지금의 애플 같은 약간 느낌이 있었거든요. 실리콘밸리의 무슨 차고에서 설립을 해서 PC랑 프린터 이런 쪽으로 돈을 굉장히 많이 벌었던 회사인데. 지금도 여전히 PC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HPQ, 종목명으로는 HPQ로 돼 있고. 거기가 이제 PSG(PC사업부), IPG(이미지프린팅사업부)라고 해서 PC 사업과 프린터 사업을 하는, 컨슈머 디바이스 사업을 하는 게 그냥 일반 HP고. HP엔터프라이즈(HPE)라는 회사는 서버 쪽을 하는 회사인데. 어제 28일이죠.”
-현지시간으로 28일이니까 우리 시간으로 어제죠.
“어제 새벽에 HP 실적이 양쪽이 다 나왔어요. 그런데 HP엔터프라이즈 쪽은 그래도 시장의 전망치의 부합하거나 조금 낮거나 하는 정도의, 서버 쪽은 실적을 냈고. 중요한 부분은 PC 쪽으로 하는 일반 그냥 HP(휴렛팩커드)는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어요. 소폭 밑돌았고. 주당순이익은 거의 인라인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들어왔는데. 컨퍼런스콜에서 엔리케 로레스 HP CEO가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엔리케 로레스 HP CEO가 “우리의 어떤 유통 채널의 재고는 상당히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지만, 업계 전반으로는 아직도 상당히 많은 수의 유통 재고 PC가 남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음 분기도 가격이 계속 터프한 환경에 놓여 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잘 안 팔리니까 가격을 싸게 팔아야 된다.”
-재고가 엄청 쌓여 있다는 얘기네요.
“프로모션 해야 되고 밀어내고 이러려면. 신학기가 있기 때문에 일부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들은 있긴 있을 텐데. 생각보다는 우리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여기서 포인트는 뭐냐 하면 이 회사의 회계연도 3분기(5~7월) 발표거든요. 2분기 때 뭐라고 얘기했냐면 “한 이 정도 회복할 거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근데 까보니까 이 정도 회복이 아니고 좀 낮더라 회복 수준이. 그래서 올해 연간의 현금 흐름이나 잉여현금흐름(FCF)와 그리고 또 연간 주당순이익의 전망치를, 가이던스를 전 분기 좀 낮췄어요. 그러면서 “생각보다 PC 시장이 회복이 안 되는구나.”라는 실망감으로 8~10% 이렇게 시간외에서 확 떨어졌고, 오늘 장 중에도 많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6%씩 이렇게 떨어져 있는 거 보니까, 예상을 뒤엎었다기 보다는 더 회복할 줄 알았는데 더 회복이 안 되고 있다는 게 어제의 요지였다.”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런데 왜 3분기 때 PC 시장이 그렇게 크게 회복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했냐면, 2분기 때 시장조사업체 IDC하고 카날리스에서 2분기 PC 출하량을 발표를 했어요. 그런데 감소는 했죠. 전년 동기 대비로 IDC는 PC 출하량이 올해 2분기의 13.4% 감소했다고 조사 자료를 냈고. 카날리스도 한 11.5% 정도 감소했다고 했는데, 이 감소 폭이 굉장히 많이 줄어든 거거든요. 왜냐하면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에는 거의 30%씩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다가, 그 감소 폭이 절반 이상으로 확 줄어드니까 “이제 유통 재고도 많이 나갔고, 수요가 회복되고 있나 보다.”라고 했는데 3분기 까보니까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게 어제 나왔던 얘기이고. 이게 결국은 메모리 쪽 시황의 회복, 결국은 이게 물건이 팔려나가야 계속 새로 메모리를 구매를 하고 하니까. 시황의 회복은 메모리 쪽도 지금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개 분기 혹은 2개 분기, 길면 한 반기 이상으로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시그널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좀 큰 게 중국 수요가 굉장히 부진하다고 그래요. 중국이 지금 전반적으로 부동산 문제도 있고 그래서.”
-디플레이션(Deflation)이죠. 지금 경기 침체가 아주.
“안 좋은 것도 있고. 이거는 시장하고는 별로 관계없는 얘기입니다만, 생산에 대한 전진기지였잖아요. 생산도 거기서 하고 소비도 거기서 많이 했는데. 지금 소비는 소비대로 많이 죽어 있고, 생산 자체도 이제 많이 이전이 될 것 같아요. 중국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왜냐하면 지금 락다운 걸렸을 때 애플도 폰을 제대로 못 만들어서 문제가 생긴 것도 있고. 특히 지금 미국하고 중국 간의 관계가 굉장히 나쁘기 때문에 베트남으로 간다든지 부품 쪽은, 또 인도 쪽으로 많이 옮겨가려고 하는 게. 인도 같은 경우는요 올해, 8월 31일이 촬영일인데 8월 초에 인도 정부에서 PC를 대부분 한 90% 이상을 다 수입을 하고 있는데. 수입 제한을 걸었어요. 11월부터 발효를 하겠다. 지금 그래서 PC 업계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거든요.”
-수입 제한을 한 이유는 뭐예요?
“들어와서 여기서 만들라 이거죠. 그래서 오늘 보도 나온 거 보니까 또 들어와서 만들겠다고 하면, 여기도 이제 몇 조원 정도의 인센티브를 마련을 해놨고. 그걸 신청한 기업이 32개가 된대요. 그러니까 보도에는 국내 기업은 안 나왔는 것 같은데 HP 포함해서 델, 에이서, 레노버 이런 기업들이 다 신청을 했다고 해서. 그 장관이 얘기를 “32개 기업이 신청했다.” 이렇게 됐는데. 그게 이제 승인받으면 수출은 할 수 있는데 꼭 생산시설을 지어야만, PC 생산을 거기서 꼭 해야만 수출을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여러 가지 정치적으로 여기서 PC 아니라 다른 생산시설을 지으면 “그럼 오케이. 너네 건 받아줄게.”라고 하는데. 국내 매체 보도 나온 거 보니까 “삼성, LG는 어떻게 하냐.” 이렇게 나왔는데. 사실 삼성, LG의 컴퓨터 노트북 출하는 몇 대 안 되기 때문에.”
-그렇죠. 다 외주인데 뭐.
“그쪽은 별 영향이 없을 겁니다.”
-그나저나 그러면 스마트폰도 안 좋잖아요?
“스마트폰도 2분기 실적 나온 거 보면 어쨌든 전년 동기 대비로는 한 9.5%. 10% 조금 안 되게 2분기에도 줄었거든요. 애플 같은 경우도 지금 3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어요. 전년 동기 대비. 그래서 이제 하반기에는 10월에는 통상적으로 성수기 아닙니까. 신제품도 나오고 이러니까 연말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하는데 스마트폰 판매 여전히 안 좋다. 특히 제가 요즘에 여러 가지 국내 업체들 얘기인데. 삼성전자의 폴더블 이런 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 얘기를 들어보면 물량이 계속 줄고 있다. 주문 물량이.”
-최근에 발표한 폴더블폰 얘기하신 거예요? 그러면 생각보다 안 팔린다는 얘기네요?
“그러니까 계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주문이 주는 게 계속적으로 우하향해 왔다. 지금도 계속 줄고 있고 더 치명적인 거는 계속 줄고 있는데 가격 네고도 계속 들어와서.”
-더 깎아라.
“그래서 좀 힘든 상황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신제품 발표하고 이럴 때는 그래도 좋은 이런 흐름세를 보여야 되는데 안 좋다라는 얘기들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무선사업부도... 시장 업계 전반적으로 안 좋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2분기에 실적 출하량 나온 거 보면 업계 평균적으로 9.5% 마이너스 성장했는데. 삼성의 마이너스 성장률은 14%가 넘었거든요. 더 많이 줄었다는 얘기고 애플도 물론 11.1%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거 보면 전체 수량 측면에서는 업계 평균보다 많이 더 잘 못 팔았다. 그럼 누가 이제 좀 괜찮게 했느냐고 보면 트랜션 혹은 화웨이 또 아너.”
-중국 쪽이네요.
“그 안에서 저가폰이 좀 많이 거기는 시장의 성장률보다는 훨씬 더 나은 수준의 어떤 이런 숫자를 보여주고 있어서 결국 중국 얘기죠. 중국 안에서 해외 업체들이 잘 못 팔고 있다고 있는 거니까 스마트폰도 좋지 않다. 그래서 메모리의 어떤 시황 회복은 우리가 2분기에 좀 빠르게 “하반기부터는 괜찮아지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을 하고 관측이 많이 나왔는데 약간은 조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제 증권사에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 그러니까 추정치를 했는데 2조1000억원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했더라고요. 2조1000억원이면 무선사업부 정도 영업이익이거든요
“과거로 치면 그렇죠.”
-그러니까 반도체는 또 적자라는 얘기잖아요? 지금 그렇게 보면.
“그렇죠. 그거에다가 디스플레이는 견조하게 할 테고 VD사업부 같은 경우는 그래도 크게 적자를 내거나, 이익을 내도 크게 내지는 않지만 어쨌든 견조하게 가고 있지만 거기도 상황은 별로 안 좋죠. 텔레비전은 안 좋은데 반도체는 계속 안 좋을 것 같아요.”
-이러다가 내년에도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중국 쪽이 계속 지금 경고가 나오잖아요. 경제 위기 가능성 뭐 이런 얘기도 있고.
“그러니까요. 그게 결국은 유럽에서 전쟁 나 있는 것도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고. 그리고 일단은 뭐 하여튼 물건을 돈 주고 사는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게 언제 정도에 풀릴지에 대한 건 좀 더 매크로한 거를 저희가 들여다봐야 될 것 같은데. 아무튼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수요를 진작시킬 만한 게 없어요. 기존 전통적인 우리의 수요처라고 보면.”
-HBM이 확 떠가지고 기존 D램이나 낸드 이상으로 팔리지 않으면 모를까 그렇죠?
“근데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나중에 하이 퍼포먼스를 내야 되는 로직 반도체 같은 경우는 옆에 HBM이 꼭 서버용이 아니더라도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들도 있고 한데. 워낙 가격이 비싸다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 일단 HBM 이런 쪽 그러니까 지금 잘 나가는 산업은 결국 AI. 백단의 서버, 인프라 쪽하고 모빌리티 쪽이 그나마 그래도 좀 산업을 전반적으로 괜찮은 산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통산업은 지금 여러 가지로 힘든 것 같아요. 어제 세일즈포스라는 기업 미국의 EPR(전사적 자원관리)나 CRM(고객 관계 관리) 이런 거 하는 클라우드 회사 실적도 되게 좋게 잘 나왔거든요.”
-세일즈포스.
“그런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이라든지 이런 쪽은 실적이 괜찮게 나오고 있는데 다른 쪽은 지금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하는 이런 기업들은 별로 그렇게 좋지가 않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하는.
“그런데 허리띠 졸라매는 것도 졸라매는 거지만 사실 이 전통산업의 반등이 과연 드라마틱하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좀 회의적이에요. 지금 컴퓨터의 어떤 폼팩터의 변화 혹은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 이거 없거든요. 거의 한 10년째 거의 비슷하게 쭉 가지 않습니까? 아니 우리가 기업에서 노트북 사용 연한을 4년 혹은 5년 쓰는데 지금 넘게 쓰는 사람도 꽤 있거든요. 그리고 스마트폰도 한 2년마다 한 번씩 계속 바꿔주면 수요의 진작이 되겠지만 사실 한 3~4년 이상 쓴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러면 뭐 새로운 게 들어와야 되는데. 약간 순차적인 혁신들 조금 개선되는 부분들 외에는 크게 보이지가 않아서 새로운 어떤 디바이스라든지 소위 얘기하는 XR(확장현실). 애플에서 내놓은 비전프로라든지 이런 것들이 신규 시장을 창출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있고 자동차 쪽은 어쨌든 계속 성장하는 모양새. 모빌리티 쪽은 계속 성장하는 모양새, 전기차 배터리 이런 쪽은 산업이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쪽에 발을 담그지 않고 있다고 하면 빨리 그쪽을 좀 쳐다봐야 되는 거 아닌가. 조금 비슷한 영역에 있는 회사들은. 그래서 그런 면에서 볼 때는 삼성전자라는 기업이 4개 여러 사업부가 다 있지만, 제가 볼 때는 다 위기인 것 같거든요. 반도체는 이미 파운드리 좀 어렵죠. 워낙 1등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로직, 갤럭시S24 제품에 칩을 넣네 마네 지금 얘기 나온 것 자체가 지금 몇 년째 지금 그러고 있는데. 엄청난 내부 거래도 안 되는 정도로 지금 몇 년 동안 왔으니까 거기서 위기감이 대단하거든요. 메모리는 지금 말할 것도 없이 계속 공급 과잉 시대이고. 무선사업부도 프리미엄에서는 지금 애플한테 계속 치이고 저가형에서는 중국 현지 기업들의 요구에 밀리는 게 있는데. 폴더블에서 그러면 뭔가 반전을 할 수 있을 것이냐? 꼭 그렇게 물량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많아봤자 1500만대 이렇게 보잖아요. 얼마 안 되는 거죠.
“그리고 VD사업부 이런 데는 업에 한계가 있죠. 텔레비전 수요가 사실 가격도 워낙 싸져 있고 디스플레이는 견조하게 실적을 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애플에 거의 목매고 있는 형국으로 계속 달려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삼성의 전반적인 어떤 혁신성이라든지 그런 딴딴함이라는 게 조금 빨리 이렇게 좋은 쪽으로 턴을 해야 되는데 그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미 놓친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알겠습니다. 우울한 얘기를 아주 길게 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