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엔진오일은 어떻게 되나…SK가 제시한 미래 비전
SK엔무브 지크 브랜드 데이
전기차용 윤활유, 열관리 시장 개척
2023-09-05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가 전기차용 윤활유는 물론 데이터센터 열관리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내연기관차 엔진오일에서 벗어나 전력효율화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다.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지크(ZIC) 브랜드 데이'에서 오는 2040년 54조원으로 성장할 전력효율화 시장의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전력효율과 관련된 모든 플루이드(Fluids:액체와 기체를 아우르는 소재)를 다루는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센터용와 같이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지크 e플루(ZIC e-FLO)'라는 브랜드를 내세운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2040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내연기관차 윤활유 시장보다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내연기관차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윤활유 교체가 필수적이지만, 전기차 모터와 기어박스의 경우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애프터마켓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기존 내연기관차 윤활유보다 수익성이 높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SK엔무브의 주장이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전기차도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는 액침냉각 방식이 핵심이다. 지난해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약 330억원)의 지분 투자와 함께 델테크놀로지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서 액침냉각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각종 전장부품 테스트는 SK하이닉스와 협업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윤활유는 중동,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에 집중한다. 이들 지역은 전기차 보급이 상대적으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는 성장지역, 제품측면에서는 프리미엄,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고객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박 사장은 "배터리에 액침냉각을 적용하면 열폭주를 막을 수 있다"며 "고속 충전 시 배터리 발열을 잡아줘서 완성차 업체들 관심이 많은데, 충전시간 줄이려면 지금 시스템으로는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SK엔무브는 2009년 윤활유 사업 분사 이후 14년간 흑자를 이어온 알짜기업으로 일상에서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에너지가 쓰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왔다'며 "연료 효율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
디일렉은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K-배터리 쇼 2023’ 컨퍼런스를 진행합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배터리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 소재부터 전기차까지’로 소재 채굴부터 유통, 정제는 물론 배터리 생산과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전장부품에 이르는 모든 생태계 핵심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배터리와 배터리를 구성하는 소재, 그리고 전장부품과 사용후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과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행사개요
– 행사명 : K-배터리쇼 2023 세미나
– 주최 및 주관 : 한국이앤엑스 / 디일렉
– 일 시 : 2023년 9월 13일(수)~9월 14일(목)
– 장 소 :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층 212호 콘퍼런스룸
– 참가비용 : 사전등록 385,000원 / 현장등록 : 44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