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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신데렐라'...'글로벌 톱5'에 오른 중국 트랜션

'아프리카의 삼성'으로 불리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트랜션 올 2분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 5위에 올라 낮은 가격과 현지화 전략으로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선도

2023-09-06     이민조 기자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톱5에 생소한 기업이 깜짝 등장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트랜션(Transsion)이다. 2006년 창업해 올해로 17년차를 맞는 비교적 젊은 기업이지만, 최근 엄청난 저력을 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의 삼성'으로 불릴 정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트랜션은 최근 주요 시장조사업체가 발표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순위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수년간 1, 2위인 삼성전자, 애플을 제외하고 꾸준히 3~5위권을 유지했던 업체는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비보를 제치고 트랜션이 5위에 진입했다. 

트랜션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트랜션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88.5% 늘어난 245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8.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2022년 2분기 6%, 2023년 1분기 5%에서 올해 2분기 9%로 급상승했다.

트랜션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이지만, 중국 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다른 전략을 펴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홍콩에서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선전트랜션인베스트'로 지분 50.8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중국 및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나눠 갖고 있다. 

창업자는 주자오장 CEO다. 주자오장은 미국 방산업체 로크웰에 재직했으며 텐센트, ZTE, 구글 등에서도 일했었다. 2014년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의 30세 이하 차세대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트랜션의 사업영역은 다양하다. TV, 냉장고, 헤드셋 등 다른 가전들도 판매하지만 주력 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대표적 스마트폰 브랜드는 Itel(아이텔), Tecno(테크노), Infinix(인피닉스)다. 나이지리아, 케냐, 파키스탄, 인도를 포함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가 주요 판매국이다. 본사가 중국에 위치할뿐, 주력 생산시설들은 판매국과 가까운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등에 위치한다.

트랜션의

트랜션 창업자 주자오장 CEO는 설립 초기부터 아프리카 지역을 타깃으로 삼았다. 아프리카 지역은 인구는 많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낮다. 이 점을 파악해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격을 낮게 설정했다. 평균 판매가격은 약 90달러다. 다른 기업의 스마트폰 가격의 60% 수준이다. 가격이 가장 낮은 제품은 15달러이고 최대 200달러를 넘지 않는다.

낮은 가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현지화' 전략을 세웠다. 트랜션의 스마트폰은 아프리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상대적으로 더 어두운 피부색에 맞춰 카메라 노출을 보정해 인물 사진이 더 잘 나오도록 카메라 기능을 설정했다.

'듀얼 SIM' 기능도 제공한다. 이는 하나의 스마트폰에 두 개의 SIM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프리카는 이동 통신비가 국민총소득에 비해 비싼 편이다. 이동 통신사도 제각각이라 사용료가 배로 부가된다. 아프리카인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여러 개의 SIM을 들고 다니며 계속 교체를 하는데 듀얼 SIM 기능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해준다.

또한, 긴 배터리 수명도 전략 중 하나다. 아프리카 지역의 낮은 전화율과 정전 가능성을 고려해 한 번 충전하면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21년에는 160kw로 10분내 완충 가능한 충전기도 개발했다.

트랜션은 인도 시장에서도 핸드폰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인도를 위한 현지화 전략도 세웠다. 인도의 손으로 먹는 식문화에 맞춰 손가락에 기름이 묻어도 핸드폰 화면터치가 잘 되도록 했다.

이런 낮은 가격과 현지화 전략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통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라비아니 야다브 연구원은 "나이지리아 스마트폰 판매 중 90%는 200달러 미만의 가격대"이며 "트랜션이 그 중 6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서도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내 트랜션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4분기 트랜션은 43.4%로 아프리카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이 28.7%로 2위, 샤오미가 7%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트랜션은 2021년 4분기 48%, 2022년 1분기 43%, 2분기 48%, 3분기 47%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연속적으로 판매량 1위를 유지 중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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