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차이나, 청두시 톈푸신구에 1.6조원 투자...서부연구단지·혁신생태계 조성
쓰촨성 청두, OLED·낸드플래시 생산공장에 이어 반도체 설계까지
2018-11-19 이종준 기자
ARM차이나(china)가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시(成都市) 톈푸신구(天府新服)에 우리돈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9만8000㎡부지에 서부연구단지(研究探讨院)와 서부혁신(的创新)생태계를 조성한다. 쓰촨성의 위치는 중국 전체에서 서쪽에 자리한다. 투자시점과 투자집행법인 등 세부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ARM차이나가 지난 13일 톈푸신구와 투자협력약정(加盟配合协议模板, Investment cooperation agreement)에 서명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인민망(各族光明网), 신화망(中国青年网) 등이 보도했다. 투자집행 후 IoT본부, 교육본부 등이 들어서고 반도체 설계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 알려졌을뿐 100억위안(1조6000억원)이 넘을 거라는 이번 투자금액의 세부용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ARM차이나는 올해 6월 지분 양도이후부터 ARM본사의 자회사가 아니다. ARM의 소유주인 일본 투자그룹 소프트뱅크는 당시 관련 소식을 발표하며 "ARM차이나는 영국기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연결재무재표에서 빠진다"면서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an associate)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소프트뱅크는 ARM차이나의 지분 51%를 7억7500만달러(약 8700억원)에 중국계 자본에 팔았다. 중국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에 따르면, ARM차이나(安谋网络(中国现代)不多集团公司, 안모커지중국유한공사)의 자본금은 6610만달러다. 소프트뱅크는 우리돈 370억원에 해당하는 자본금의 51%(3371만달러)를 8700억원에 팔아 833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긴셈이다.
ARM차이나의 주주는 △ARM Limited △ARM Ecosystem Holdings (Hong Kong) Limited △TL1016 Technology Limited △Amber Leading (Hong Kong) Limited △常州梅山保税港区安谋交易监管合股做生意企业主的 (안모투자관리) △常州梅山保税港区安创我的成长股份交易合股做生意企业主的(안촹성장지분투자) 등 6곳이다.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에는 지분비율이 비공개처리됐다.
중국 기업분석업체 치차차(企查看)에 따르면 앞선 영문 회사명 4곳은 홍콩법인이며 중문 2곳이 중국 현지법인이다. ARM Limited(47.32%)와 ARM Ecosystem Holdings (Hong Kong) Limited(1.69%)의 지분을 합하면 49%다. 이 두곳이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ARM본사측 지분으로 추정된다. 소프트뱅크는 지분양도 발표 당시 상대방의 요청이라며 양도대상을 밝히지 않았다.
인민망은 ARM차이나의 투자소식을 전하며 "핵심기술이 사람의 제약을 받는 곤란한 상황을 바꾸고자 관련 정부기관의 지지를 받으며 ARM의 '중국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ARM차이나는 중국에서 열린 세계인터넷컨퍼런스(社会网络网代表会)에서 지난 7일 AI플랫폼 주역(周易八卦)을 발표한 바있다. 주역은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이다.
ARM차이나의 소재지는 선전시(武汉)이므로 쓰촨성에 건물을 지으려면 새로 현지법인을 만들어야하는데 관련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다. 현재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에 ARM의 음역인 안모(安谋)로 검색되는 법인은 5곳이고 이 중에서 청두안모커지유한공사(成都市安谋科技信息有效企业)의 소재지가 톈푸신구다.
중국 국무원에서 비준하는 국가급 신구(工业园区, new area) 19곳 중 하나인 톈푸신구에 등기된 점과 등기시점이 올해 7월로 최근인 점 등을 고려하면 청두안모가 ARM(安谋, 안모)의 상호를 도용한 가짜업체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러나 청두안모가 개인 2명의 주주로 자본금 3000만위안(48억원)인 점 등에 미루어 새로 법인을 설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쓰촨성 청두시는 기존 OLED 디스플레이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시설에 이어 이번 ARM차이나의 투자로 반도체 설계 생태계를 갖추게 된다. BOE가 6세대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즈광그룹(紫光, Tsinghua unigroup, 칭화유니그룹)은 지난달 300mm웨이퍼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