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분기 영업익 30% 급감...MLCC 재고소진 지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세트 수요 부진 "올해 안에 정상 수준 회복 어려울 것"

2019-07-24     이기종 기자
삼성전기
삼성전기 2분기 영업이익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재고 소진 지연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기는 24일 2분기 전사 매출이 1조9577억원, 영업이익이 1452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인 1조9825억원을 조금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1848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삼성전기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IT 세트 수요 부진 등이 영업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조국환 전략마케팅실장(전무)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및 미국의 화웨이 견제 등 예상치 못한 시장 변수로 MLCC 재고 소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1분기에 전망한 시점보다는 시장 회복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신규 플래그십 출시 및 PC·TV의 계절성 수요 증가로 전반적 재고 수준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시장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내 정상 수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병준 경영지원실장(전무)은 "3분기에도 시황 어려움이 있겠지만, 계절 수요 회복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 고객사향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국내향 카메라 모듈 등 매출 성장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연 매출은 거시경제 악화 영향 등으로 전년비 성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성장세인 자동차용 MLCC의 경우, 하반기에도 제품 라인업과 공급능력을 강화해 고부가 제품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스마트폰 차별화 요소인 카메라 모듈 부문에서는 렌즈, 액추에이터 부품 내재화 강점을 살려 고화소 및 고배율 광학 줌 등 고부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패키지 기판 사업은 GPU, 전장, 네트워크용 등 5G 시대 본격화에 대비해 신제품 비중을 확대한다. 2분기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전 분기보다 7% 감소한 7816억원이다. 주요 IT 거래선 수요 둔화 영향이다. 모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3% 올랐지만, 전 분기보다 15% 내린 8112억원이다. 중국 고객사향 광학 5배줌 카메라 모듈을 새로 공급하고 고화소 멀티 카메라 판매가 늘었지만,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카메라와 통신 모듈 공급이 감소했다. 기판 부문 매출은 CPU 및 모바일 AP용 등 패키지 기판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346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