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1Q 실적 월가 예상치 하회"...늦어지는 업황 회복
2024 회계연도 1분기 주당순손실 1.17~1.31달러 제시,
월가 예상치 하회하는 가이던스 제시하면서 4% 급락
2023-09-28 노태민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월가의 예상치보다 낮은 2024 회계연도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메모리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이야기다. 마이크론의 메모리 재고(170일)도 전분기(168일)대비 소폭 증가했다. 회사는 실질적인 실적 회복이 2024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3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발표를 통해 40억1000만달러(GAAP 회계기준) 매출과 14억7200만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9% 증가했고, 전년동기대비 39.6%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전분기대비 2억8900만달러 가량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적자전환했다.
제품 별로 보면 4분기 D램 매출은 28억달러로 전분기대비 3% 늘었다. D램 가격은 한 자릿수 초반 감소했고, 제품 판매량은 10% 중반 증가했다. 낸드는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10% 중반대 하락)했지만, 고객사의 전략적 구매 확대로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4분기 낸드 매출은 12억달러로 전분기대비 19% 증가했다. 제품 판매량은 40% 이상 커졌다.
회사는 다음 분기(9~11월)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42억~46억달러, 주당순손실 1.17~1.31달러를 제시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주당순손실은 월가에서 예측한 0.96달러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가이던스 제시 후 마이크론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4%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마이크론이 제시한 매출은 월가의 예상치(42억1000만달러)를 소폭 뛰어넘었다.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하향에는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의 제재와 서버 등 응용처 수요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올해 초 중국 사이버보안국(CAC)의 결정은 중국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킹 시장에서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CAC 결정에 영향받지 않는 중국 내 고객 비즈니스 영역에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 부진도 마이크론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메흐로트라 CEO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예산을 기존 서버에서 AI 서버로 전환하고 있다"며 "2023년 총 서버 유닛 출하량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부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메흐로트라 CEO는 "HBM3E 제품이 현재 엔비디아 컴퓨팅 제품에서 검증을 진행 중이다"라며 "2024 회계연도 초에 HBM3E 양산이 시작되고, 2024 회계연도부터 의미 있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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