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노트북, 이번엔 흥행할 수 있을까

2023-10-02     이민조 기자
<자료=LG전자>
올해 노트북 시장에 ‘접는 노트북’이 다시 등장했다. 2020년 레노버의 실험적인 폴더블 노트북 출시에 이어 최근 LG전자가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 출시를 예고했다. 앞서 출시된 폴더블 노트북들이 흥행을 이루지 못한 가운데, 앞으로 폴더블 노트북 시장이 확대되려면 제품의 시장성이 증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노트북은 접고, 펴고, 세우고, 눕히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완전히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이나 모니터로 활용 가능하고, 접은 상태로는 분할 모니터 혹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올려 노트북 모드로 이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세로로 세워 접을 경우, 좁은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이북 용도로도 사용 가능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입증되지 않은 시장성과 비싼 가격으로 인해 앞서 출시된 폴더블 노트북들은 잘 팔리지 못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폴더블 노트북은 레노버의 ‘씽크패드 X1,2’ 2종과 에이수스의 ‘젠북 17 폴드 올레드’ 총 3종뿐이다.  레노버는 2020년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 X1’을 선보였다. 접거나 펴도 견고한 힌지(접히는) 부분과 가벼운 장치로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으나, 출고가 약 2499달러(한화 337만원)의 가격과 대중들에게는 실험적이라는 평을 받는 등의 이유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2022년 에이수스가 공개한 ‘젠북 17폴드 올레드’도 비슷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는 올해 출시되는 폴더블 노트북 제품은 7개 이상이라고 예측했으나 현재까지 출시된 폴더블 노트북은 없다. 출시가 예고된 폴더블 노트북 제품은 LG전자의 ‘LG 그램 폴드’ 뿐이다. 폴더블 노트북은 현재 태블릿과 노트북 그 사이에 있다. 키보드가 없는 태블릿과 다르게 키보드가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지만, 노트북보다는 성능이 부족하다. 다만, 노트북과 달리 가벼운 무게와 손쉬운 수납으로 이동성 부분에서 뛰어난 장점이 있다. 또한, 접고 펼침으로 화면 크기의 선택권이 있다는 점이 일반 노트북과 태블릿과는 다른 큰 차별점이다. 이와 관련, 폴더블 노트북 시장의 확대는 다른 노트북 제조업체의 폴더블 노트북 출시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여러 시장조사 업체는 애플이 2026년 폴더블 맥북을 출시할 것이라며 예측했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폴더블 노트북의 시제품 ‘플렉스G’를 공개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플렉스G’에 대한 구체적 출시 정보는 없지만, 폴더블 노트북 관련 상표권은 확보한 상태다. LG전자도 신제품을 500대 한정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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