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시장 내년 하반기 본격 회복…"서버 수요가 주도할 것"

IDC,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 6210억달러 전망 내년 D램, 낸드 시장 각각 17.3%, 14.9% 성장 예상

2023-10-11     노태민 기자
김수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턴(up-turn)이 2024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3분기부터 서버 수요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업체들은 인공지능(AI) 서버 외 일반 서버 투자를 대부분 멈춘 상황이다. 김수겸 IDC 부사장은 1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된 'SEMI 회원사의 날 2023'에서 2023 글로벌 반도체 시장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서버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올해 서버 시장은 망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르면 2024년 2분기 말부터 서버 수요가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DC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621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매출 전망치(5170억달러) 20.2% 증가한 수치다. 제품군별로 보면 D램과 낸드가 각각 17.3%, 14.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메모리는 20.9%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응용처별로 나누면 서버 성장률이 10%로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과 PC는 각각 5%, 4%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버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 중 하나다. 서버 산업이 D램과 낸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 26%에 달한다. 소비자용 제품에 비해 제품 가격도 높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버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망치가 맞다면 올해 서버 출하량은 1000만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서버 출하량이 낮아진 만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하락한 것이다. 그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 서버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은 연간 50만~60만대에 불과해 일반 서버 대비 메모리 반도체 소비량이 적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관측되고 있는 메모리 시장의 가격 상승에 대해 "수요가 증가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공급사에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의지가 강해 발생한 현상"이라며 "특히 공급사들은 낸드 가격 하락을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내년 상반기부터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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