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PC 공략을 강화했다. 중앙처리장치(CPU)를 새로 설계했다. 브랜드도 바꿨다. 인텔 CPU와 애플 시스템온칩(SoC) 대비 고성능·저전력을 강조했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으로 차별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환영이다. 윈도 운영체제(OS)에 이어 MS 소프트웨어(SW) 전체 호환성을 제공한다. SW 업계 대상 퀄컴 플랫폼 최적화 도구도 내놨다. PC 제조사도 호의적이다.
24일(현지시각) 퀄컴은 미국 와일레아에서 ‘스냅드래곤 서밋 2023’을 개최했다.
이날 퀄컴은 PC용 SoC ‘스냅드래곤 X엘리트’를 공개했다. 퀄컴은 지난 2017년부터 PC를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다. ARM 기반 SoC를 선보였다. ▲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을 1개 칩으로 구현했다.
퀄컴은 X엘리트와 ▲인텔 ‘i9-13980HX’ ▲애플 ‘M2맥스’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인텔은 x86 기반 CPU 점유율 1위다. 애플은 ARM 기반 SoC 1위다. 퀄컴의 직접 상대는 인텔과 AMD다. 애플은 자체 OS와 자체 SoC 생태계다. 인텔과 AMD는 윈도 OS PC 생태계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벤치마크 시험 결과 싱글 스레드 CPU 성능은 두 제품에 비해 X엘리트가 월등히 높다”라며 “최고 성능 구현에 필요한 전력은 X엘리트가 M2맥스 대비 30% i9-13980HX 대비 70% 적다”라고 설명했다.
퀄컴이 밝힌 싱글스레드 CPU 벤치마크 점수는 ▲X엘리트 3227점 ▲i-13980HX 3192점 ▲M2맥스 2841점이다.
퀄컴은 CPU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1년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누비아를 인수했다. 애플 M시리즈 설계 인력이 만든 회사다. X엘리트는 누비아와 협업 첫 결과물이다.
아몬 CEO는 “오라이온 CPU는 모바일 컴퓨팅의 새로운 강자”라며 “고성능·저전력·AI PC 시대를 열 것”이라고 확신했다.
MS 샤티야 나델라 CEO는 “AI는 PC의 사용자환경(UI) 및 시스템 구조 변화를 수반한다”라며 “온디바이스 AI(기기에서 작동하는 AI)와 클라우드 AI(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는 2022년 ‘윈도 데브 키트 2023’를 출시했다. 기존 윈도 SW를 스냅드래곤 플랫폼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도구다.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인 레노버와 HP도 지원군으로 나섰다. 2024년 중반 첫 제품 출시 예정이다.
양 위안칭 레노버 CEO는 “퀄컴 플랫폼은 윈도 OS를 사용할 수 있으면서 하루종일 배터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엔리케 로레스 HP CEO는 “HP는 PC 시장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X엘리트 기반 PC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전했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 부사장 겸 모바일·컴퓨트·확장현실(XR)본부장은 “PC는 GPU도 중요하며 X엘리트는 인텔과 AMD 내장 GPU 보다 최대 80% 고성능 저전력을 구현했다”라며 “엑사곤 NPU는 최대 75TOPS 성능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X엘리트는 7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메타 ‘라마2’ 기반 생성형 AI를 내장했다”라며 “초당 30토큰을 처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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