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OLED TV 역성장 불가피"

"소비자 소득 변화 따른 TV 수요 민감도 높다" 3분기 전사 매출·영업익은 시장 컨센서스 상회

2023-10-27     이기종 기자
LG전자
LG전자가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500만대에 그쳐, 전세계 OLED TV 세트 출하량을 밑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27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강한 TV는 소비자 소득 변화에 따른 수요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급형과 프리미엄 제품 모두 경기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며 "OLED TV는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에 속하고, 올해 OLED TV 판매는 전년비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및 소비자 가처분소득 감소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 외에도, OLED TV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지정학 문제 장기화로 사업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LG전자는 "시장조사업체는 OLED TV 수요가 2024년부터 다시 10% 중반 성장률 회복을 예상한다"며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시장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상당 기간 높은 성장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LG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도 지난 25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비 역성장한 5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출하량은 680만대였다. 올해 전세계 OLED TV 출하량은 500만대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는 LCD와 OLED를 포함한 전체 TV 시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아직 전세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 문제 등으로 전세계 수요 회복, 소비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불안요인이 있다"면서도 "시장조사업체 전망에 따르면 2024년을 기점으로 TV 수요는 전반적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복 추세는 2024년 이후에도 점진적이지만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LG전자는 TV 시장에서 "단순 기기 제공이 아닌, 기기와 플랫폼,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며 고객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TV 시장에서는 중가 제품 중심 공략이 강화됐고, LG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LG전자는 "올해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중저가 제품 수요가 증가했다"면서도 "수량 기준 수요는 전년비 성장했지만,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따른 평균판매가격 하락으로 (TV 시장은) 금액 기준 역성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LG전자가 추구하는 제품 차별화를 통한 고객가치 창출이 아닌, 저가품 판매를 통한 단순 판매량 증가에 따른 현상"이라며 "단순 기기 제공이 아니라 기기와 플랫폼, 서비스를 결합한 접근을 통해 고객가치와 경쟁력을 지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세계 최초 무선 OLED TV 출시 등 차별화 제품 경쟁력 확보와, 2억대 이상 스마트 TV 누적 판매를 기반으로 한 웹OS 확대와 양질 콘텐츠 제공을 지속해서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있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공장은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멕시코 공장은) 9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며 "이곳에서는 모터와 인버터, 컨버터 등을 생산하고, 향후에는 확대되고 있는 GM 외의 북미 주요 OEM 업체 수주물량 대응과, 추후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려는 아시아 OEM 대상으로 공급 확대 가능성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의) 2024년 연매출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매출 대비 20%로 예상한다"며 "향후 수주 확대와 연계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고, 멕시코 생산법인 매출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올해 말 전장사업부 수주잔고 100조원 확보 전망을 유지했다. LG전자는 "2023년 말 수주잔고는 남은 기간 협상에 따른 변수가 일부 생길 수 있지만, 신규수주 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도 소기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100조원 수주잔고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잔고 규모의 사업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 제품 60%, 전기차 부품 20% 중반, 차량 램프 10% 중반 수준이다.  LG전자 3분기 전사 실적은 매출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2% 줄었고, 영업익은 33.5% 뛰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익은 34.3% 올랐다. 매출과 영업익은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컨센서스는 매출 20조4624억원, 영업익 8084억원이었다. 냉장고·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7조4574억원, 영업익 5045억원을 올렸다. TV를 만드는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5686억원, 영업익 1107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5035억원, 영업익 1349억원을 올렸다. 모니터·PC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 1조3309억원, 영업손실 205억원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 영업익이 전년 동기의 2배 이상으로 뛰었고, VS사업본부가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영업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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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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