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디엔에프’ 960억원 인수 확정…프리커서 경쟁력 확보
디엔에프 2대 주주 삼성전자는 지분 유지
김명운 디엔에프 창업자 2개 자회사 인수
2023-10-31 노태민 기자
반도체 등 전자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솔브레인 그룹이 프리커서(전구체) 제조업체인 디엔에프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다. 솔브레인은 이번 인수를 통해 프리커서 기술 및 양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솔브레인은 30일 디엔에프 주식 200만주를 96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양수가는 4만8000원이다. 양수 예정일은 다음달 14일이다.
디엔에프는 덕산테코피아와 더불어 국내를 대표하는 프리커서 제조업체다. 김명운 대표가 지난 2001년 설립했다. 2005년 삼성전자와의 알루미늄 화학적 기상 증착(CVD) 프리커서 개발을 통해 전구체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후, 비정질 카본 레이어(ACL) 프리커서, 더블 패터닝 테크놀로지(DPT) 프리커서 등도 국산화했다. 현재 일본 소재기업 이데카와 함께 삼성전자에 D램용 프리커서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삼성전자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21년 디엔에프 유상증자에210억원을 투자해, 디엔에프 지분 7%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 매각에 참여하지 않고, 지분을 유지한다.
솔브레인은 디엔에프 주식 양수 목적에 대해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솔브레인이 디엔에프 인수를 통해 프리커서 기술 및 양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솔브레인은 식각·세정 소재에 이어 프리커서 시장 진출도 이전부터 꾀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박막 소재, 슬러리 등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 국산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디엔에프는 현재 하프늄 계열의 D램용 전구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하프늄 계열의 D램용 전구체 전량을 일본 기업 아데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다만, 특허 만료가 3년 정도 남아,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엔에프 창업자 김명운 대표는 디엔에프 자회사인 디엔에프신소재와 켐옵틱스 경영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엔에프신소재와 켐옵틱스는 각각 기능성 코팅, 포토레지스트(PR) 재료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켐옵틱스의 전자재료 사업부는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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