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거대 AI ‘믿음’ 발표…70억개 매개변수 모델, 무상 제공
수익모델, ‘클라우드+AI 라이선스’…2026년 매출 1000억원
4개 모델 맞춤형 제공…믿음 스튜디오, 기업별 최적화 지원
비영어권 글로벌 시장 공략…태국 자스민그룹 MOU
2023-10-31 윤상호 기자
KT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을 공개했다. 매개변수(파라미터)별로 4개 모델을 선보였다. 70억개 매개변수 모델은 연구개발(R&D)용이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수익화는 기업 대상 사업(B2B)에 초점을 맞췄다. KT클라우드와 연계했다. 2026년 AI 매출 1000억원이 목표다.
31일 KT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을 발표했다.
믿음은 총 4개 모델로 구성했다.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엑스퍼트다. 베이직은 매개변수 수억개를 갖췄다. 신경망처리장치(NPU)와 싱글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동한다. 스탠다드 매개변수는 수십억개다. NPU와 고성능 GPU로 구성했다. 프리미엄과 엑스퍼트의 매개변수는 각각 수백억개와 수천억개다. 멀티 GPU로 구축했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향후 5년 동안 AI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3년 내에 1000억원 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수익 모델은 KT클라우드 이용료와 AI 모델 라이선스비 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AI To Everything Lab)연구소장은 “매개변수 차이가 있는 4개 모델을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해 편의성과 비용 절감이 가능토록 했다”라며 “기존 토큰 과금형 AI에 비해 최대 30%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최대 2000억개 매개변수 모델도 준비 중이다. 경량화 AI와 멀티모달 사용자환경(UI)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사가 초거대 AI를 고객사에 맞춰 미세조정(파인튜닝)할 수 있는 ‘믿음 스튜디오’를 지원한다. ▲다큐먼트 AI ▲서치 AI ▲팩트가드 AI를 통해 생성형 AI의 단점인 ‘환각’을 개선했다.
조성은 KT 소프트웨어(SW)개발본부장은 “믿음 스튜디오는 믿음 외에도 다양한 파트너사의 거대언어모델(LLM) AI를 선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환각 현상은 최대 70%까지 줄였다”라며 “편향성을 줄이기 위한 모니터링 등도 상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KT는 7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경량화 모델은 외부에 완전히 개방했다. R&D 목적 활용은 무료다. 상업적 활용에 대한 정책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메타 ‘라마’ 사례를 검토 중이다. 라마 개방형 모델은 이용 방식 제약이 없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메타의 라마 공개 이후 AI 미세조정과 경량화 등에서 획기적 발전이 있었지만 한국어가 부족한 점이 아쉬었다”라며 “믿음 공개는 한국어 기반 생성형 AI 기술과 생태계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본부장은 “70억개 매개변수 모델은 지금부터 다운로드할 수 있다”라며 “상업적 활용에 대한 정책은 미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KT는 초거대 AI 세계 시장에서 빅테크와 경쟁할 계획이다. 비영어권 시장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KT는 지난 20일 태국 자스민그룹과 태국 및 동남아 LLM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 본부장은 “모든 시장에서 빅테크와 1대 1로 붙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자국의 언어와 테이터를 외부 유출을 최소하하며 자체 AI를 구축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자체 AI 개발 경험은 AI 시대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라며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겠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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