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냅드래곤 서밋 2023 결산...퀄컴이 그리는 세계는?

2023-11-08     송윤섭 PD
<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윤상호 전문기자
 
-두 번째 순서입니다. 윤상호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였죠? 출장 다녀오신 게. “10월 24일부터 10월 26일까지 퀄컴이 미국에서 스냅드래곤 서밋을 개최했습니다. -앞선 시간에 퀄컴 실적 얘기도 하고. AP 얘기도 했는데, 퀄컴이 매년 10월 말 이쯤에 하와이에서 스냅드래곤 서밋을...” “연례 신제품 발표 행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통상 12월에 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당겨서 했죠. -이번에 발표한 게 많아요. 여러 개가 있었는데, 어떤 게 있었나요? “이번에 사실 발표한 신제품은 당연히 스마트폰용 AP. 좀 전에 한 대표님 발표에도 나왔지만, 갤럭시S24에 들어갈 ‘스냅드래곤8 3세대’ 제품. 그다음에 PC용 ‘스냅드래곤X엘리트’라는 제품이 나왔고요. 그다음에 음향기기용 ‘퀄컴 S7’, ‘퀄컴 S7 프로’가 신제품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이번에 발표를 하려 했지만 메타의 신제품 발표와 엮어서 나온 ‘스냅드래곤 AR1 1세대’도 있죠. 이거는 AR 기기용. 스마트안경.” -애플이 내놓은 비전 프로 그런 거와 같은 건가요? “애플 비전 프로는 큰 틀에서 보면 XR기기이고. 혼합 현실이라고 해서. AR은 증강현실이라고 해서 실제와 가상을 겹쳐서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스마트안경용 AP. 이렇게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의 특징은 뭐냐 하면, 사실 퀄컴의 주력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인데, 원래는 통신 기술과 모바일 AP가 주였다면, 최근 2~3년은 자동차가 주였거든요. 근데 올해는 PC와 AI가 주였습니다. 심지어 통신칩 관련된 얘기는 공식 세션에는 한 개도 없었습니다.” -그 정도였어요? “사실 AI를 얘기했지만, AI 역시 어떻게 보면 PC용 칩을 더 팔기 위해 붙어 나오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퀄컴이 PC 사업을 제대로 해보려고 매우 노력을 하고 있구나.’ 2018년도부터 했었는데. 사실 큰 성과가 없었거든요. 근데 올해부터 퀄컴이 PC에... 자동차는 이제 어느 정도 수주가 끝났기 때문에 매출을 기다리면 되는 거고. 발표 때도 나왔듯이 기다리면 되는 거고. 이제 PC용 제품도 우리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다. 그리고 우리는 생성형 AI도 지원한다.” -PC용 CPU에 지원한다는거죠? “AP도 그걸 지원합니다. 컬컴이 ‘온디바이스 AI’라는 개념을 강조를 했는데요. 온디바이스 AI가 뭐냐 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바로 AI를 구동하는 걸 얘기합니다. 사실 온디바이스 AI 자체는 신기한 개념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이미 시리, 빅스비라든지. 아니면 화질 처리라든지 이런 데서 온디바이스 AI를 이미 널리 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놀라운 게 뭐냐 하면, 생성형 AI까지 온디바이스 AI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게 새로운 점입니다. 그래서 퀄컴이 설계를 아예 새로 했고, 전작 대비 100배 성능이 올라갔다.” -이번에 내놓은 스냅드래곤X엘리트가요? “‘NPU 성능이 100배 올라갔다’라고 얘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스냅드래곤X엘리트 같은 경우에는 최대 130억개의 파라미터를 돌릴 수 있고요. 그리고 스냅드래곤8 3세대는 100억개의 파라미터를 돌릴 수 있습니다. 파라미터라고 하면 매개변수인데요. 숫자가 많아질수록 통상 더 많이 공부한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일단 PC 쪽하고, AP는 원래 퀄컴이 잘했던 분야니까. PC 쪽을 하는 거는 타깃이 있을 거 아니에요? “애플의 성공에 고무됐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동안 PC 시장은 x86 기반. 인텔하고 AMD가 7대3 정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애플도 맥북에 OS까지 애플이 만들지만 인텔 CPU를 썼었고요. 근데 애플이 최근 한 2~3년 동안 'M시리즈'라는 새 제품을 내놓으면서 인텔 CPU를 대체해왔죠. 그래서 올해 초까지 해서 전 제품군에서 인텔 CPU를 뺐습니다. 그리고 올해, 며칠 전에 발표했죠. M3를 발표하면서 이제 기존 애플 인텔 칩이 들어간 애플 사용자들도 본격적인 전환을 추진하게 됐거든요. 근데 애플이 만든 'M시리즈'가 ARM 기반이거든요. 아까 그 x86이 아니라. 퀄컴도 ARM 기반이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애플이 이제 성공을 하면서 ARM 기반 플랫폼은 x86 기반 플랫폼보다 성능이 좀 떨어진다라는 인식은 불식시켰다. 그런 판단을 한 거고요. 그리고 퀄컴 역시 2021년에 누비아라는 회사를 인수했거든요. 그 누비아라는 회사가 뭐냐 하면, 애플의 A시리즈를 설계했던 사람들이 나와서 만든 팹리스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그들이 만든 ‘오라이온’이라는 CPU를 PC플랫폼에 적용을 했거든요. 그래서 CPU 성능도 엄청 올라갔다. 대놓고 애플 인텔 제품과 벤치마크 결과를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가 화면에 띄워놓고 보여줬었습니다. 행사에서. 단, 퀄컴 PC가 2024년 중반에 나올 거거든요.” -내년 중반에요? “즉, 비교 대상이 됐던 애들이 애플 같은 경우에는 M2였고, 인텔도 아직 내년 제품군이 나온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내년에 비교했을 때 성능이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인 거죠. 대신 NPU는, 아까 얘기한 생성형 AI나 이런 거는 단기간에 인텔이나 애플이 따라올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우리가 이런 차별점이 있다.’를 어떻게 보면 또 강조한 겁니다.” -얼마 전에 2주 전엔가 그런 기사가 외신에 한 번 떴어요. ‘인텔의 아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 왜냐하면 AMD, 퀄컴 이런 주자들이 다 CPU를 만든다. 들어온다.’ 이런 얘기가 있었죠. “근데 지금 엔비디아도 CPU 시장에 진출하겠다라고 얘기했잖아요.” -그렇죠. 엔비디아도 나온다라고 했고. “엔비디아도 ARM 기반인 겁니다. 큰 틀에서 보면. 인텔에게 있어서 애플이 뼈 아픈 게 뭐냐면, 애플이 전체 PC 시장에서 점유율은 한 10% 정도 차지하거든요. 10~15% 왔다 갔다 하는데, 전량 인텔을 썼던 거예요. 전량 인텔을 썼던 건데, 인텔 고객이 그만큼 빠져나간 거고, 그리고 퀄컴도 윈도우 PC거든요. 그 시장이 그러면 퀄컴이 노리는 건 윈도우 노트북인데, 노트북은 사실 거의 인텔이었거든요. AMD 비중도 낮았고. 즉, 이것도 고스란히 인텔 시장이 뺏기는 겁니다. AMD 시장이 뺏긴다라기보다는. 그러면 퀄컴이 크는 만큼 인텔이 또 빠지는 거고요. 그리고 AMD도 한다 그러고, AMD도 B2C 쪽에서 지금 계속 경쟁력을 올려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엔비디아 들어온다고 그러고. 기존 강자는 계속 시장을 뺏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다고 PC 시장이 지금 성장 시장이냐?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인텔 입장에서는 매우 비상 시국인 겁니다.” -PC용 말고, 또 다른 얘기 좀 해 주실 거 있으세요? 스냅드래곤 서밋 다녀오셔서. “이제 전반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해졌다.” -제재 관련? “그러니까 일단 퀄컴의 핵심 고객사가 대부분 중국입니다. 왜냐하면 아까 방송에서도 잠깐 나왔지만, 애플은 애플 걸 씁니다. 그러니까 애플 빼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제일 큰 시장이 삼성전자인데, 삼성전자도 자꾸 자기 걸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작년 기준으로 세계 시장에서 1% 이상 점유율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15개거든요. 이 중의 12개가 중국 회사입니다. 나머지 3개는 뭐냐 하면 삼성전자, 애플. 그다음에 지금 노키아 브랜드를 갖고 있는 HMD글로벌이라고 해서, 이렇게 3개 회사에 있는 거고요. 나머지가 다 중국이에요. 그러니까 중국 제조사한테 공급을 하지 않으면 퀄컴이 이 AP 시장에서 주도권을 계속 가져갈 수 없는 거죠. 그리고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도 중국입니다. 중국 소비자가 또 선택을 해줘야 돼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뭐냐 하면,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계속 좀 안 좋지 않습니까? 이건 퀄컴이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거든요. 그럼 개별 기업을 이렇게 제재를 할 것이냐? 개별 기업 제재 사례가 있죠. 미국이 제재했던 화웨이가 있고, 중국이 제재한 마이크론 사례가 있죠. 이게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인데, 계속 그렇게밖에 갈 수가 없는, 퀄컴으로서는 좀 딜레마 같은 상황이 돼 있는 거죠.” -중국 쪽은 그렇고, 중국 쪽에도 중화권이라고 해야 하나요? 또 다른 AP 회사가 있잖아요. 거기하고도 경쟁관계... “어떻게 보면 이게 이제 퀄컴의 불안 요소가 되는 겁니다. 미디어텍이 있고. 미디어텍이 지금 AP점유율 면에서는 1위거든요.” -중저가... “중저가 위주니까. 그런데 작년부터 고가도 본격적으로 제품군을 내놓고 있어요. 그러니까 대안이 있는 거예요. 중국 제조사에게. 중국 시장에서만 팔려면. 충분한 대안이 있는 건데, 그리고 중국이라는 시장 자체가 예상 밖으로 움직일 때도 많고.” -스냅드래곤 서밋 다녀오신 얘기인데, 저희가 항상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나오는 뉴스 중에 제일 관심 있는 게 ‘파운드리를 누구한테 맡기느냐?’ 이게 또 관심사잖아요. 그거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왔었죠? 저희가 보도도 했지만. “모바일 쪽을 총괄하는 알렉스 카투지안 부사장이 공식적으로 얘기한 멘트는 뭐냐 하면, ‘파운드리 배분은 기존의 관례대로 했다.’” -멀티 파운드리? “TSMC와 삼성전자에게 기존의 관례대로 했다. ‘그러면 그 관례가 뭐냐?’라고 한국 기자들이 다시 질문을 했고, 정확하게 확인을 해준 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스냅드래곤X엘리트 초도 물량은 TSMC가 한다.” -그건 몇 나노죠? “4나노입니다. 이번에 애플이 M3를 3나노로 했지 않습니까? 이것까지 감안을 하면 물론 퀄컴은 ‘왜 4나노로 했냐?’라는 질문에서 ‘공정의 안정성을 생각했다.’” -3나노는 아직 못 믿겠다? “그리고 ‘대량 공급하기에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그래서 4나노로 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 M3도 3나노로 나온 걸 보면, 하고 싶어도 못 했던 상황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TSMC의 물량... “TSMC의 3나노를 다 애플이 잡아간거죠.” -그렇겠죠. 그럴 가능성이 제일 크죠. “왜냐하면 퀄컴도 대량 공급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 보면 애플의 PC보다는 퀄컴 수량이 많았을 가능성이 훨씬 높죠. 근데 그걸 할 수 없는 거고. 그리고 애플의 아이폰15시리즈에 들어가는 고급형 모델을 3나노로 TSMC가 잡았지 않습니까? 그것까지 감안을 하고, 그다음에 3나노의 수율이나... 아직 왜냐하면 이게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공정이니까. 즉, 퀄컴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애플의 수량과 지금 공정 진화 속도와 이걸 보면 삼성 파운드리가 올라오지 않는 한 내년에도 퀄컴은 4나노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여전히 TSMC에게 줄 거다? “왜냐하면 애플이 그런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이제 고가형과 저가형의 AP 차별이나 이런 거를 완화하겠다.’ 그리고 어찌 됐든 고가형에 들어갔던 게 내년에는 저가형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즉, 내년에는 전부 다 3나노를 쓴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애플은 일단 폰에. 그러면 애플 물량만 해도... 그리고 PC. 다 3나노인데, 그리고 퀄컴 물량이 애플 물량보다 훨씬 많은데. 이 양을 맞추려면 TSMC 캐파만으로는 솔직히 쉽지 않겠죠.” -알겠습니다. 다 하신 거죠? “근데 큰 틀에서 보면 아직 이 ARM 기반 PC 플랫폼이 과연 그러면 성공을 할 것이냐, 윈도우 PC에서도 성공을 할 것이냐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애플은 운영체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다 애플이 관리합니다. 그래서 최적화라든지 이런 게 금방 됐다면, 지금 사실 같은 x86인데도 인텔하고 AMD CPU를 넣느냐 안 넣었냐에 따라서 드라이버 호환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여전히 있거든요. 이 세팅을 다 다시 해야 되는데. 물론 MS가 지원을 해주고 하지만, 다 다른 회사 아닙니까? PC 제조사, OS개발사, 소프트웨어 업체, 칩셋 업체, 드라이버 업체. 이게 다 다른 회사거든요. 얼마나 속도감 있게 소비자들의 실망 없이 할 수 있느냐가 사실 또 엔비디아가 됐든 퀄컴이 됐든 이 ARM기반 CPU, 플랫폼 업체들이 성공할 수 있냐, 없냐 의 문제겠죠. 이건 애플의 성공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