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차세대 양극재 양산 1년 이상 지연
NMX‧OLO 양극재 2026~2027년 양산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미뤄져
2023-11-08 이수환 기자
에코프로가 차세대 양극재 생산 일정을 늦춘다.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망간 등 니켈을 대체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이 대상이다. 전기차 신모델 개발 일정과 배터리 셀 기업과의 협의가 사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니켈·코발트·망근(NCM)과 같은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 전망이다.
투자 속도 조절도 이뤄진다. 당초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1조4000억원이었으나 2000억원 가량 줄어든 1조2000억원 수준이 집행될 계획이다. 전방산업 성장 속도와 발맞춰 탄력적인 시설투자로 봐야 한다.
에코프로는 지난 7일 3분기 실적발표 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코발트 프리(NMX), 리튬과잉산화물(OLO) 양극재 양산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NMX는 2026~2027년, OLO 양극재의 경우 2027년 양산이 목표다. 당초 NMX는 2024년, OLO 양극재는 2026년 양산할 계획이었다.
그간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위주의 양극재를 주로 다뤘다. 니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발생한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1년 중저가 제품인 NMX와 OLO 양극재 개발을 외부에 처음으로 알렸다. 니켈, 코발트보다 저렴한 망간 등의 원소재를 쓰면 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어서다.
테슬라,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PF)과 같은 중저가 배터리 조달 비중을 늘리려는 것에 발맞추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구분 |
특징 |
양산 목표(당초 계획) |
NMX |
코발트 함량 5% 이하 |
2026~2027년(2024년) |
OLO |
망간, 리튬 함유량 극대화 |
2027년(2026년) |
NMX, OLO 양극재 일정은 다소 늦어졌지만 신규 사업을 추가해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대표적인 것이 도가니와 도판트다. 도가니는 양극재를 소성(열로 서로 다른 물질을 섞는 작업)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그릇이다. 도판트는 양극재의 품질과 안정성을 높여주는 일종의 첨가제다.
도가니와 도판트는 NCA 양극재 대상으로 먼저 사업화가 이뤄진다. 개발 초기부터 고객사와 협업이 이뤄졌다. 에코프로가 공급하는 NCA 양극재의 핵심 고객사는 삼성SDI다. 물량이 커서 외부 판매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에코프로의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38억원, 6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3% 줄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9854억원, 영업이익은 4176억원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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