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LCD 공장 가동률, 4분기 이어 내년 1분기까지 하락"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전망...내년 1분기 70% 이하 추정
3분기, BOE·CSOT 등 대형 LCD 비중 큰 패널 업체 실적 개선
2023-11-10 이기종 기자
4분기 전세계 5세대 이상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가동률이 전 분기보다 9.2%포인트 낮은 72.2%로 떨어지고, 내년 1분기에는 70% 이하로 둔화될 수 있다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10일 전망했다.
4분기 전망에 대해 트렌드포스는 TV 업체가 3분기부터 시작된 재고 수준 확대를 관리하고, 운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패널 조달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말에는 IT 제품 패널 수요 약세 신호도 나타났다. 패널 업체는 재고가 내년으로 이월되지 않도록 4분기인 현재 생산량을 조절 중이다.
BOE는 3분기부터 생산수준을 조절하기 시작했고, 4분기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분기 BOE의 LCD 공장 가동률은 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CSOT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비축과 T9 램프업 영향으로 3분기 LCD 공장 가동률이 93%였다. 반면, 4분기에는 모회사인 TCL을 비롯한 주요 TV 업체의 패널 조달량 감소로 4분기 LCD 공장 가동률은 전 분기보다 17%포인트 떨어진 76%로 예상됐다.
HKC는 4분기 LCD 라인 가동률이 1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고 압박을 완화하고 패널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HKC는 주력 제품인 32인치 LCD TV 패널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HKC는 자체 생산자개발생산(ODM), 그리고 남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LCD 모니터 패널 비축 수요도 약해졌다.
AUO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저가품 생산을 줄이고, 재고를 쌓지 않는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4분기 AUO의 LCD 공장 가동률은 전 분기보다 14%포인트 감소가 예상됐다. 이노룩스의 4분기 LCD 공장 가동률은 전 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이 전망됐다.
11월 초순인 현재, 연말 성수기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 비축은 끝나가고 있다. 패널 제조사 대부분은 비수기인 내년 1분기에는 LCD 공장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일부 패널 제조사는 내년 설 연휴 전후로 2주간 공장 가동 중단을 시사했다. 트렌드포스는 시장 수급 균형 유지를 위해 내년 1분기 전세계 5세대 이상 LCD 공장 가동률은 7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대형 LCD 비중이 큰 일부 패널 업체의 3분기 실적은 개선됐다. 지금은 끝났지만 3분기까지 LCD 패널 가격 상승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는 대형 LCD 비중이 큰 BOE와 CSOT, CHOT 등이 LCD 패널 가격 상승 수혜를 입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소형 디스플레이가 주력인 티엔마와 비전옥스, 에버디스플레이 등의 실적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BOE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6억9200만달러(약 8조8040억원), 영업이익 7억3300만달러(약 9640억원), 순이익 3800만달러(약 500억원) 등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전 분기보다 11% 각각 뛰었시만 시장 컨센서스를 10% 밑돌았다.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모두 적자였지만, 올 3분기 흑자전환했다.
BOE가 3분기 매출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 전사 매출에서 디스플레이 비중은 84.7%였다. 지난해 상반기 이 수치는 86.8%였다. 3분기 BOE의 재고는 전 분기보다 4% 늘었지만, 매출 증가로 재고일수는 62일에서 60일로 줄었다.
CSOT는 3분기 매출 66억2600만달러(약 8조7180억원), 영업이익 5억3300만달러(약 7010억원), 순이익 1억7600만달러(약 2320억원)를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전 분기보다 2% 올랐다.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CSOT의 재고는 전 분기보다 9% 늘었고, 재고일수는 42일에서 46일로 늘었다.
CHOT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억6500만달러(약 6120억원), 영업이익 9200만달러(약 1210억원), 순이익 8000만달러(약 1050억원) 등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8%, 전 분기보다 10% 뛰었다.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 재고는 전 분기보다 9% 많아졌고, 재고일수는 27일에서 30일로 늘었다.
중소형 비중이 큰 티엔마는 3분기 매출 12억9100만달러(약 1조6990억원), 영업손실 4500만달러(약 590억원), 순손실 5100만달러(약 67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고, 전 분기보다 2% 증가했다. 티엔마는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5개 분기 연속 순손실이 이어졌다. 3분기 티엔마 재고는 전 분기보다 14% 줄었고, 재고일수도 48일에서 40일로 떨어졌다.
비전옥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억9700만달러(약 2590억원), 영업손실 1억4400만달러(약 1890억원), 순손실 1억2500만달러(약 1640억원) 등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전 분기보다 28% 감소했다. 순손익의 경우, 11개 분기 연속 순손실이다. 비전옥스 재고는 전 분기보다 6% 줄었고, 재고일수는 28일에서 35일로 늘었다.
에버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9000만달러(약 1180억원), 영업손실 1억1300만달러(약 1490억원), 순손실 1억5100만달러(약 199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했고, 전 분기보다 20% 상승했다. 에버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1분기 상장 후 11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이어졌다. 3분기 에버디스플레이 재고는 전 분기보다 25% 감소했고, 재고일수는 255일에서 155일로 줄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4조7853억원, 영업손실 66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9.3% 감소했고, 영업손실폭은 970억원 줄었다.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었다. 3분기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 비중은 42%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8조2200억원, 영업이익 1조9400억원을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등 중소형 OLED 비중은 90% 후반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CD 사업에서 철수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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