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IPTV ‘정체’ NW 투자 ‘축소’…통신사, 3분기 성적 살펴보니

5G 전환, 알뜰폰 증가 상쇄 그쳐…KT, 18분기만에 ARPU 역성장 IPTV, OTT 경쟁 심화…KT, IPTV 가입자 전기비 감소 LGU+, 이동통신 가입 회선 기준 KT 첫 ‘역전’ SKT·KT·LGU+, 마케팅·투자 비용 하향 안정화

2023-11-10     윤상호 기자
통신사 2023년 3분기 실적발표가 끝났다. 드러난 숫자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맑음’ KT와 LG유플러스는 ‘흐림’이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4사 상황은 엇비슷하다. 무선과 유선 양대 축이 흔들린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전환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둔화했다. 인터넷(IP)TV는 인터넷콘텐츠서비스(OTT) 활성화로 성장 동력으로 역할이 약화했다. 3분기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 ‘만년 3위’를 탈출했다. 기업 대상 사업(B2B) 강화가 성과를 냈다. 이동통신 전체 회선 순위에서 KT를 제쳤다. 다만 스마트폰은 여전히 KT가 2위다. LG유플러스는 선불제 ‘너겟’을 통해 전선을 개인 대상 사업(B2C)까지 넓힌 상태다. 외부 환경은 좋지 않다. 정부는 '통신비 인하' 요구를 지속했다. 경쟁이 없어 고객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시각이다. 내년 4월에는 제22회 국회의원선거가 있다. 10일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마무리했다. SK텔레콤 별도기준 매출액 3조1480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8%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4% 전년동기대비 4.7% 상승했다. SK브로드밴드는 별도기준 매출액 1조690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1% 전년동기대비 2.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4.4% 확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별도기준 실적에 단말기 매출이 포함돼 있다. 서비스 매출을 봐야 사업 본연 성과를 알 수 있다. 단말기 사업은 영업이익은 큰 영향이 없다. 수십억대 손실을 끼치는 사례가 다수다. KT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액은 4조200억원이다. 전기대비 소폭 전년동기대비 1.9% 늘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935억원이다. 전기대비 52.5% 전년동기대비 40.2% 감소했다. LG유플러스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액은 2조6827억원이다. 전기대비 0.3% 전년동기대비 3.0% 높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535억원이다. 전기대비 11.8% 전년동기대비 8.1% 하락했다. 무선 사업은 이동통신(MNO) 성적과 5G 가입자가 희비를 갈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기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포함 통신 3사 휴대폰 가입자는 ▲SK텔레콤 2483만0887명 ▲KT 1695만5961명 ▲LG유플러스 1441만0634명이다. 6월 대비 SK텔레콤은 5만1250명 축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1만6424명과 10만2154명 많아졌다. 무선 매출액은 가입자 추이와 따로 놀았다. SK텔레콤 별도기준 이동통신 매출액은 2조6540억원이다. 전기대비 1.4% 확장했다. KT 무선 서비스 매출액은 1조6233억원이다. 전기대비 0.7% 줄었다. LG유플러스 모바일 서비스 매출액은 1조5071억원이다. 전기대비 0.9% 커졌다. 과기정통부가 파악한 9월 알뜰폰 제외 통신 3사 고객용 휴대폰 가입자는 ▲SK텔레콤 2309만4699명 ▲KT 1359만1062명 ▲LG유플러스 1101만0874명이다. 6월 대비 ▲SK텔레콤 11만0003명 ▲KT 5만3637명 ▲LG유플러스 7만2336명 떨어졌다. 3사 5G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65.6%▲KT 70.0% ▲LG유플러스 61.9%다. 전기대비 ▲SK텔레콤 2.4%포인트 ▲KT 2.5%포인트 ▲LG유플러스 4.7%포인트 올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사물인터넷(IoT) 포함이다. 5G 효과를 분석하기 어렵다. KT는 사람 가입자 기반 ARPU를 공개한다. 3분기 ARPU는 3만3838원이다. 18분기 만에 전기대비 미달했다. 5G 상용화 이후 처음이다. KT는 5G 가입자 70%대에 도달했다.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때도 전체 가입자의 70% 내외가 LTE로 전환하자 ARPU 증가세가 꺾였다. 전체 가입자 중 알뜰폰 비중은 ▲SK텔레콤 7.0% ▲KT 19.8% ▲LG유플러스 23.6%다. 알뜰폰은 MNO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적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 비해 5G 유치는 적었지만 알뜰폰 손해도 적었다. KT는 5G 가입자 상승에 따른 긍정적 요인보다 알뜰폰 비중 성장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발목을 잡았다. 유선 사업은 IPTV가 핵심이다. IPTV는 초고속인터넷까지 유인하는 수단이다. 유선전화는 여전히 내리막이다. KT 유선 매출액은 1조3301억원이다. 전기대비 0.7% 성장했다.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과 유선통신 매출액은 7470억원이다. 전기대비 1.1% 늘었다. LG유플러스 스마트홈과 전화 매출액은 6971억원으로 전기대비 0.4% 확대했다. IPTV 이상 징후는 LG유플러스에 이어 KT로 옮겨갔다. KT 3분기 IPTV 가입자는 943만명이다. 전기대비 0.4% 이탈했다. 전기대비 0.7% 커졌다.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는 669만5000명이다. 전기대비 0.7%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KT LG유플러스와 달리 IPTV 순증세를 유지 중이다. 2022년 들쑥날쑥했던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올해 들어 회복세다. 3분기 가입자는 543만2000명이다. 6분기 만에 가입자 정점을 갱신했다. 통신 시장이 경쟁을 통한 활력이 사라졌다는 점은 맞다. 무선 해지율은 ▲SK텔레콤 0.9% ▲KT 1.2% ▲LG유플러스 1.1%다. 전기대비 ▲SK텔레콤 0.2%포인트 ▲KT 0.3%포인트 ▲LG유플러스 0.1%포인트 높아졌다. 그래도 1% 남짓이다. 월평균 3사 해지 인원이 100명 중 1명 내외라는 뜻이다. 마케팅비는 ▲SK텔레콤 7490억원 ▲KT 6364억원 ▲LG유플러스 5532억원이다. SK텔레콤은 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1.7% 줄였다. KT는 전기대비 0.1% 전년동기대비 2.1% 덜 썼다. LG유플러스는 전기대비 2.5% 많지만 전년동기대비 2.0% 적다. 3사는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비 하향 안정화’를 강조했다. 네트워크(NW) 투자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통신사 투자가 상저하고라는 것을 감안해도 3분기 투자를 대폭 축소했다. 3사는 NW 보다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통신 장비 생태계 위축이 불가피하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시설투자(캐펙스)는 4480억원이다. 전기대비 45.7% 전년동기대비 2.1% 급감했다. KT 별도기준 캐펙스는 6010억원이다. 전기대비 12.3%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 30.1% 더 집행했다. LG유플러스 별도기준 캐펙스는 5241억원이다. 전기대비 20.8% 전년동기대비 15.4% 떨어졌다. 통신사는 새로운 먹거리로 ▲AI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을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KT 김영진 CFO는 “통신기술(CT)에 정보기술(IT) 역량을 더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DigITal Service First)’를 추진해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여명희 CFO는 “기존 사업과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효율적 비용 관리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사상 처음으로 MNO 가입 회선 기준 KT를 역전했다. 9월 기준 LG유플러스 가입 회선은 1829만2170회선 KT 가입 회선은 1773만5022회선이다. LG유플러스가 55만7148회선 앞섰다. LG유플러스의 약진은 사물인터넷(IoT) 특히 원격관제 급등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한국전력 원격검침 회선 계약을 따냈다. 9월 기준 원격관제 회선은 ▲LG유플러스 513만1014회선 ▲SK텔레콤 451만8275회선 ▲KT 161만1637회선 ▲알뜰폰 35만9665회선 순이다. SK텔레콤도 이겼다. KT는 LG유플러스의 성과를 평가절하했다.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LG유플러스의 저가 수주 탓이지 KT의 경쟁력 저하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여전히 KT가 2위라고 환기했다. 박효일 KT 커스터머부문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KT는 IoT 원격관제 분야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도 훨씬 못 미치는 요금을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식의 사업을 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은 “휴대폰 차이는 지난 2년 동안 그대로 250만명”이라며 “매출 차이도 큰 만큼 사람 가입자와 사물 가입자는 통계를 달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B2B는 향후 수주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라며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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