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전망] 메모리 시황 반등은 언제?... 낸드는 '긍정' D램은 아직

D램 가격은 여전히 두 자릿수 하락, 낸드는 2년 만에 상승

2019-07-31     이예영 기자
메모리 가격 반등은 언제쯤 이뤄질까.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긍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D램은 아직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1일 오전 실적발표 직후 개최된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 말 현재 D램 재고는 전 분기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다”면서 “그러나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고객사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재고 조정을 했고, 상당 부분 정상화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면서 “2분기 말부터 구매가 재개되고 있으므로 하반기 성수기를 맞이해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재고가 계속 쌓였다. 전 부사장 발언대로 2분기에도 삼성전자 D램 재고 수준이 1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가격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주력 D램(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달 대비 11.2% 급락한 2.94달러를 기록했다. 최고가였던 지난해 9월(8.19달러)과 비교하면 64%나 떨어진 가격이다. 반면에 낸드플래시는 일본 도시바메모리 정전 사태, 각 기업의 인위적 혹은 비 인위적 생산량 감축으로 시장 상황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 자료를 보면 7월 말 범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은 4.01달러로 한 달 전 대비 2% 상승했다. 이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17년 8월 이후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 부사장은 “‘(지금) 가격이 저점이다’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2분기부터 수요가 크게 상승했고 재고가 전 분기 대비 상당 부분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공급사들이 실적발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투자조정(감산)이 병행될 경우, 3분기부터는 업계 전반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고 가격 및 업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인위적인 (메모리 웨이퍼) 투입 감소 계획은 없다”면서도 “라인 운영은 수요 변동에 따라 항상 탄력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인위로 감산하지 않겠다는 말을 ‘공장을 놀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메모리 생산 공장에서 다른 제품을 만들거나 연구개발(R&D)용으로 전용하면 메모리 생산은 줄어들게 돼 있다. 예컨대 삼성 반도체 12라인에선 평면형 낸드플래시가 생산됐다. 그러나 최근 평면형 제품 수요가 감소하자 일부 생산용량을 R&D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처럼 메모리 생산량 조절은 상시적으로 일어난다.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라인 최적화 작업을 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다. 전세원 부사장은 “불확실한 대외여건 하에서도 탄력적인 제품 믹스로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하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 70%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 확대됐으나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4조9500억원보다도 더 하락해,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