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릿고개는 언제 끝? 장비사들 한숨
2023-11-24 송윤섭 PD
<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노태민 기자
-세 번째 순서로 반도체 쪽 얘기를 할 텐데요. 계속 우울한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노태민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도체 장비 쪽도 실적이 쭉 나왔죠.
“네. 나왔습니다.”
-별로 그렇게... 업황이 안 좋다 보니까 좋지는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예견된 일입니다. 2분기에도 그랬고, 지난 1분기에도 그랬고, 계속 꺾일 거라는 전망이 계속 나왔고, 3분기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은 좀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총 67개 기업의 매출을 한번 다 까봤는데.”
-전체가 아니고 노태민 기자님이 보신 업체가 67개라는 얘기인거죠?
“네. 홀딩스같은거는 빼고 해서 67개 정도를 봤고요. 매출이 역성장한 기업들이 한 49개 됩니다.”
-49개면 거의 70% 가까이 되네요?
“그 정도 됩니다. 그리고 영업이익의 경우 적자를 낸 기업이 23개고요.”
-적자전환을 한 기업이...
“적자를 낸 기업이 23개고, 적자전환은 16개, 적자를 지속한 기업은 7개입니다. 적자를 지속한 기업들은 대부분 디스플레이 쪽이었어요.”
-그렇겠죠.
“그리고 적자를 빼고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기업들도 좀 많은데 27개사로 조사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역성장하거나 적자를 기록했었습니다. 흑자전환을 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들은 14개 기업이고요. 21% 수준입니다.”
-그럼 이익률이 좋았던 기업들은 어디 어디에요?
“태양광 쪽으로 좀 재미를 본 기업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본업 말고 부업으로? 어디가 있습니까?
“지난 2분기 때도 저희가 한번 말씀드렸었는데, ‘엘오티베큠’입니다. 엘오티베큠이 수주잔고가 워낙 많다 보니까 2분기 때 2000억원이 넘었었거든요.”
-수주잔고가요?
“2022년도 2분기 때 수주잔고가 1000억원 정도 됐었던 것 같은데 그거의 2배를 했어요.”
-그게 장비+태양광 쪽 합친건가요?
“거의 다 태양광입니다. 엘오티베큠같은 경우에는 매출 1483억원 했고, 영업이익이 238억원 했는데, 이게 전년동기 대비로 비교하면 매출이 35.89% 오른 거고, 영업이익이 거의 10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또 다른 데 있어요?
“그다음에 ‘지앤비에스에코’라는 기업이 또 좋았고요. 여기도 태양광 쪽 영향이에요. 여기도 저번에 원익홀딩스 얘기하면서 말씀드렸었던 기업인데 스크러버 하는 데거든요. 근데 여기는 반도체 말고도 태양광 쪽 스크러버를 좀 많이 공급을 했었습니다. 중국 말고 인도의 타타(Tata)그룹으로 공급을 했었는데, 이쪽 때문에 매출이 204억원 정도 했고, 영업이익이 50억원 정도였는데, 전년 대비로 하면 47%정도 증가했습니다. 수주잔고도 2분기보다 3분기에 늘었고요. 근데 사실 태양광 쪽 업황이 계속 좋을까에 대해서는 좀 우려 사항이 있는 것 같아요. 몇몇 분들 만나보면 하시는 말씀이 ‘지금 글로벌 태양광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 보니까 잠깐의 이 호황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특히 엘오티베큠같은 경우에는 여기가 펌프를 하는 기업인데 타 펌프사들이 이제 태양광 쪽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라고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기존에는 반도체 쪽 펌프만으로도 캐파가 부족했는데, 지금 반도체 쪽이 좀 줄어들다 보니까 이제 태양광 쪽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라는 그런 시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그 파크시스템스. 원자현미경 하는 기업이죠. 거기도 괜찮았잖아요?
“파크시스템스가 지난 2분기 때 사실 전년동기 대비로 영업이익이... 비교하면서 7352%로 이렇게 올라서 저희가 다 놀랐었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여기는 원래 계절성이 엄청 심한 기업이에요. 상반기 때 안 좋고 하반기 때 좋아지는 그런 기업인데, 이번 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역성장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쪽 담당자한테 물어보니까 고객사 쪽에 장비 납기 지연이 좀 있었다고 합니다.”
-투자 축소에 따른 지연이 있었나보죠?
“근데 완전 오더 컷은 아니고 좀 지연이라서 ‘4분기부터 반영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답변을 들었습니다. 여기는 사실 누적으로 해도 지난해에 비해 성장을 했기 때문에 파크시스템스는 계속 좋은 것 같습니다.”
-에스앤에스텍도 어때요? 여기도 괜찮지 않아요?
“에스앤에스텍은 장비사는 아니고요. 여기는 포토마스크쪽에 들어가는 블랭크마스크. 포토 마스크의 원재료죠. 소재 쪽 하는 회사인데 여기가 의외로 굉장히 호황입니다.”
-호황이에요? 이 와중에?
“이 와중에 호황입니다.”
-왜 그렇죠?
“이거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들이 증가했기 때문이에요.”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왜 그런거에요?
“중국 쪽에 팹리스가 늘어났고, 이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칩 설계를 많이 하면서, 각자가 필요한 패턴을 포토마스크에 입력을 해야 되는데, 그 포토마스크가 각 사마다 다 필요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필요한 기업들은 많아지고, 그리고 공정이 올라갈수록 소모하는 개수는 많아지니까. 이런 와중에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거죠. 여기는 ‘소품종 대량생산’일 때보다 ‘다품종 소량생산’일 때 좋은 사업 모델인 거예요.”
-불황에 최적화된 모델이네요?
“그리고 특히 요즘에는 자체 칩 하겠다는 기업들이 워낙 많으니까. 굉장히 좋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금 디엔피(Dai Nippon Printing)라든지 그 앞에 포토마스크 하는 기업들은 가동률이 거의 100% 수준. 굉장히 좋습니다. 그거 관련해서는 다음 주 정도에 다시 또 기사를 쓸 예정인데, 다시 또 한 번 소개해 드리면 될 것 같고. 이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를 하는 에스앤에스텍이 3분기 매출 누적이 1099억원이에요.”
-그러면 전년 대비로는 어때요?
“누적으로 한 20% 정도 성장을 한 거에요.”
-20% 늘었다. 대단하네요.
“20% 성장을 했다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업황이 이제 좀 풀릴 거다.’라는 얘기들이 솔솔 나오고, 이제 HBM이 특수를 누리고 있고, 내년에도 좋을 거고, SK하이닉스는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얘기가 나오고. 증권사 쪽에서나 이쪽으로. 삼성도 좀 좋아질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럼 내년도... 업황을 탔다면 내년은 이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텐데, 그중에서 좀 뭐 이거 좀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꼽아볼 수 있는 데가 어디가 있어요? 노태민 기자님이 개인적으로 꼽아본다면?
“최근에 만났던 기업들 중에서 좀 좋아질 걸로 보이는 데는 후공정 장비하는 기업들이 좀 좋아질 것 같고요.”
-HBM쪽이요?
“네. HBM쪽도 있고 아니면 패키징 하는 쪽. 그런 쪽이 좋아질 것 같고, 한미반도체는 너무 다 아시니까.”
-한미반도체는 요즘 욕을 되게 먹던데...
“영업이익이 안 나와서 그런 건데 그거는 이제 내년부터 다시...”
-안 나오는데 배당은 또 찔끔 해놓고 엄청나게 한 것처럼... ‘사상 최대’라고... ‘장난치냐?’ 이렇게 했는데.
“근데 최근에 9월~10월 정도에 한 1000억원 정도 수주를 했었잖아요?”
-그건 확인하신 거죠?
“그거는 공시가 나왔습니다. 또 이제 후속 주문이 이어질 거다라는 얘기가 좀 들려오고 있어서 여기는 내년에도 좋아질 거고, 여기는 또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아예 보도자료를 통해서 얘기를 했어요. ‘내년에 매출을 4500억원정도 하겠다.’ 그리고 내후년에는 6500억원정도를 목표를 하는 건데.”
-50% 성장이네요?
“근데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 좀 들려오는 소문이 좋습니다.”
-공격적으로 마케팅도 하고 PR도 하는 회사예요? 또 어디가 있어요?
“그리고 ‘피에스케이홀딩스’, ‘에스티아이’쪽이 좀 괜찮아질 것 같아요. 여기는 리플로우 장비 하는 기업인데, 최근에 에스티아이는 보도자료도 좀 많이 내고 하는데, 여기는 HBM쪽으로 들어가는 리플로우 장비를 SK하이닉스 쪽으로 넣을 것 같고요. 피에스케이홀딩스도... 여기는 삼성전자 쪽이에요. 삼성전자 패키지 쪽으로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여기는 좀 더 확인해 봐야 되겠는데, HBM은 아닌 것 같고, 패키지 쪽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조금 더 한 번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상장했던 반도체 회사들도 꽤 있잖아요. 대표적으로 상장된 회사 하면 ‘파두’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파두 말고도 여러 군데가 있었어요.
“파두 말고도 좀 매출 추정치를 많이 달성 못했던 기업들이 몇 군데 있고요. TEMC(티이엠씨)라는 기업이 있고요. 여기는 가스 하는 기업인데, 여기는 네온가스, 희귀가스, 특수가스(Specialty Gas) 하는 기업인데, 1분기에 매출이 너무 좋았어요. 여기가 네온가스가 우크라이나, 러시아 쪽 전쟁 때문에 가격이 워낙 높아지다 보니까 매출도 좋고 영업이익도 좋았는데, 여기가 누적으로 하면 3분기까지 1585억원을 했거든요. 근데 1분기에만 874억원을 해서 거의 50% 이상을 이때 다 했어요.”
-특수를 노린 거네요.
“근데 이때 상장을 하면서 3600억원이라는 매출 추정치를 제시를 하니까... 이게 달성은 완전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3분기에 매출 242억원 했거든요. 4분기에도 낮아지거나 비슷할 것 같은데,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거예요.”
-목표치 달성은 좀 어렵다고 보여지네요.
“절대 못 할 것 같습니다.”
-자람테크놀로지도 있는데 그거는 좀 전에 얘기했죠?
“자람테크놀로지는 조금 전에 얘기를 하셨으니까, 여기도 올해 매출 추정치를 한 299억원 정도 제시를 했는데, 3분기 때까지 누적으로 한 67억원 정도 했습니다. 여기도 힘들 것 같아요.”
-또 어디가 있어요?
“화합물반도체 기업 중에 시지트로닉스라고 있는데, 질화갈륨 하는 곳이에요. 근데 올 3분기까지 103억원 매출을 하면서, 목표였던 263억원 매출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대비로도 역성장할 것 같고요. 2022년에 한 150억원 정도로 했고, 지난해 143억원정도로 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이 정도 추세라면 4분기에도 130억원... 많아도 한 140억원 이 정도밖에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역성장이지만, 목표치 달성 못한 거지만 파두정도는 아니잖아요.
“거기는 너무 심해서... 최근에 이지효 대표가 급하게 귀국을 해서 투자자들이랑 IR을...오늘부터였나요?”
-그러니까 지금 수습하는 단계인 것 같은데 수습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 충격적인 숫자를 제시해서. 하여간 반도체 쪽은 올해는 뭐 조용한 날이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소식도 별로 없고. 내년에 좀 좋아지면 좋겠고, 다음 주에 포토마스크 쪽 시장이 왜 좋은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기사를 쓰신다고 하셨으니까 소개를 좀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라이브도 같이 준비하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