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AI 수익화 ‘총력’…조직 강화·상품 확대 ‘잰걸음’
KT, 자체 ‘초거대 AI+클라우드’ 공급 추진
LGU+, AI 수장 승진 통해 조직 격상
SKT, ‘AI 피라미드 전략·임직원 AI 능력 배양’ 초점
2023-12-04 윤상호 기자
통신사가 인공지능(AI)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AI 사업 전술은 각각 다르나 전략은 같다. SK텔레콤은 ‘연합’ KT는 ‘자강’ LG유플러스는 ‘실용’을 통해 AI를 사업 핵심 역량으로 삼을 계획이다.
4일 KT와 LG유플러스는 ‘2024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등을 통해 AI 조직에 힘을 실었다.
KT는 ‘AI테크랩’을 신설했다. 기존 AI2XL(AI To Everything Lab)과 별도 조직이다. AI2XL과 AI테크랩은 정보기술(IT)부문과 종합기술원을 통합한 ‘기술혁신부문’ 소속이다. 기술혁신부문에는 ‘KT컨설팅그룹’도 만들었다.
기술혁신부문장(CTO)은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미국 와이오밍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를 거쳐 현대카드에서 디지털본부장으로 일했다. KT컨설팅그룹장은 정우진 전무를 데려왔다. 서강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MS ▲아마존웹서비스(AWS) ▲LG CNS에 종사하다 2020년 디지털엑스원을 창업한 인물이다. AI테크랩 수장도 외부인을 검토 중이다.
KT는 지난 10월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다.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엑스퍼트 4개 모델로 이뤄졌다. 매개변수(파라미터)는 각각 수억개부터 수천억개로 모델별 차등을 뒀다. 고객사별 미세조정(파인튜닝)을 지원하는 ‘믿음 스튜디오’를 지원한다. 또 7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모델을 개방했다. 이 모델은 메타의 ‘라마’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생태계 확장과 성능 마케팅 차원이다.
KT는 믿음을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기업 대상 사업(B2B)으로 따로 수익을 만들 계획이다. 국내 B2B와 비영어권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KT클라우드와 연계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확산 전략과 유사하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사에서 전병기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을 전무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의 유일한 전무 승진자다. 그룹장 승격으로 조직 위상을 올린 셈이다. 전 그룹장은 경북대에서 학사 포항공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그는 ▲삼성전자 ▲SK텔레콤 ▲SK플래닛 ▲이베이코리아 등을 지나 2020년 LG유플러스에 합류했다.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도 전무다.
LG유플러스는 ‘개발’보다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거대 AI는 LG의 ‘엑사원’을 비롯 다양한 AI를 활용한다. 대신 ‘익시(ixi)’ 브랜드로 마케팅 통일성을 구현했다. AI컨텍센터(CC) 사업은 엑사원 기반이다. 구독 플랫폼 ‘유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엑사원을 통신·플랫폼 데이터로 미세조정한 ‘익시젠’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아직 인사 및 조직개편을 하지 않았지만 AI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범용 초거대 AI 자체 개발에서 특화(버티컬) AI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자체 LLM ‘에이닷엑스(A.X)’를 정식 출시했다. KT LG유플러스와 달리 개인 대상 사업(B2C)도 공략한다. ▲AI 전화 ▲AI 수면 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 진단 AI ‘엑스칼리버’
▲도이치텔레콤 ▲이엔(e&) ▲싱텔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꾸렸다. 통신사 데이터로 미세조정한 AI를 공동 개발한다. 엔트로픽과 협조해 다국어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및 사피온 등 관계사와 데이터센터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내 스타트업 등과는 ‘K-AI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산업별 AI 사업 추진을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전체 임직원의 AI 역량 배양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AI 이해(Literacy, 리터러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3단계 AI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팀장급 대상으로는 별도 교육도 실시한다. 2024년까지 임직원 AI 이해 역량 인증제를 도입한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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