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미래, AI에 달려”…조직·기술·경쟁력 강화 ‘올인’
통신 및 신사업 AI 접목 확대…B2B AI 선점 시동
2023-12-13 윤상호 기자
통신 3사가 향후 경쟁을 좌우할 열쇠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AI는 통신 사업은 물론 새로운 사업의 기반이 된다고 판단했다. 2024년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이를 구체화했다.
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내년 AI 조직 및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KT 김영섭 대표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 모두 AI를 내년 사업 화두로 꼽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024년은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력을 극대화해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고 정의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지난 9월 발표했다. SK텔레콤은 통신사에서 ‘글로벌 AI 회사’로 도약을 선언했다. ▲AI 인프라 ▲AI 전환(AIX)▲AI 서비스 3대 영역을 핵심으로 삼았다.
SK텔레콤은 4대 사업부 중 2개 사업부를 AI에 배분했다. ▲AI서비스사업부 ▲글로벌/AI테크사업부를 구성했다. 세계 통신사와 AI 사업 협업을 진행한다.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개인 AI 비서(PAA)’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존 사업에 AI를 녹이는 시도를 지속한다. ▲글로벌솔루션오피스(GSO) ▲글로벌솔루션테크(GST)를 신설했다. 글로벌 AI 시장도 공략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KT가 디지털 혁신(DX)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KT는 정보기술(IT)부문과 융합기술원을 통합했다. 기술혁신부문을 만들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이다. 외부 인사를 CTO로 영입했다.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현대카드 등을 거친 오승필 부사장을 선임했다. 연구개발(R&D)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조직에서 담당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KT컨설팅그룹’을 설치했다. AI 등의 기업 대상 사업(B2B)을 지원한다. 컨설팅그웁장은 김 대표와 LG CNS에서 함께 일한 정우진 전무를 데려왔다. KT는 자체 초거대 AI ‘믿음’을 개발했다. AI 연구 조직 규모를 키운다. ‘AI 테크랩’을 추가했다. AI테크랩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AI와 데이터 기반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다. 전병기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을 전무로 올렸다. 2024년 임원인사 유일한 전무 승진자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황규별 전무와 함께 LG유플러스 AI/데이터 사업을 이끌게 했다.
LG유플러스는 LG ‘엑사원’ 등 초거대 AI는 LG 및 빅테크 개발 제품을 서비스 특성에 맞춰 사용키로 했다. 대신 통신사 전용 LLM은 자체 개발할 방침이다. ‘익시젠’이다. B2B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AI컨택센터(CC)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 최민하 애널리스트는 “본사 및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제조 ▲공공 등 다양한 사업과 AI를 접목해 사업 영역을 키우려 하고 있다”라며 “직접적으로 빅테크 사업자와 경쟁하기보다는 협력 등을 통해 실속을 챙기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에게 AI는 새로운 도전 영역이자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B2B 시장 중심 AI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