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용 AI 반도체 개발한다"
최근 발표한 FPGA는 시제품, 향후 ASIC 개발
향후 삼성전자 선단 파운드리 이용해 양산
타사 솔루션 대비 전력 효율 8배 이상 개선
2023-12-19 노태민 기자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주문형반도체(ASIC) 형태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최근 개발한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는 기술 검증을 위한 시제품으로,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네이버클라우드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9일 네이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대형언어모델(LLM)용 ASIC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ASIC은 특정 응용처를 위한 반도체의 일종으로 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텐서처리장치(TPU)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을 시작했다. 올해 FPGA에 하드웨어 코드를 입히는 방식으로 신규 기술 검증을 마쳤다. 다만, 자일링스 FPGA를 통해 AI 솔루션 개발을 진행한 만큼 네이버클라우드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권세중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초거대 모델을 서비스하는 입장에서 FPGA를 적용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AI솔루션 개발을 위해) 행렬 계산기, 알고리즘 모델을 새로 만들었는데, 이 기술들을 검증하기 위해 FPGA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를 위한) ASIC을 공동 설계하고 있다"며 "양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이고, 삼성과 긴말하게 협업 중"이라고 부연했다.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ASIC은 2D 형태의 반도체다. 구체적인 개발 방향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AI 응용처를 타깃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선단 파운드리 공정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D램은 LPDDR5X 8개가 탑재될 예정이다.
엔비디아, 구글 등 기업과의 제품 비교 데이터도 공개했다. 다만, 현재 ASIC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실제 데이터가 아닌 추정치를 통한 비교다. 네이버는 현재 개발 중인 ASIC을 통해 라마(Llama) 33B 구동 시, 타사 솔루션 대비 전력 효율이 8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LPDDR5X로 대체해 전력과 수율,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 인공지능반도체 미래기술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자일링스의 FPGA가 사용됐으며, HBM이 탑재됐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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