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 세종텔레콤·스테이지엑스·마이모바일 ‘도전장’…현실성은?
과기정통부, 5G 28GHz 신규 사업자 주파수 할당 접수 마감
적격 심사 통과 주파수 경매…투자 재원 조달 능력 관건
2023-12-20 윤상호 기자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28GHz 주파수 할당 신청을 마감했다. 3개 사업자가 손을 들었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업계와 새로 사업을 해보겠다는 곳이다. 이들이 실제 사업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자 재원 조달 능력이 관건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신청 접수 마감 결과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컨소시엄 3개 법인이 전국 단위 주파수 할당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28GHz 주파수 800MHz폭과 700MHz 주파수 20MHz폭을 매물로 내놨다. 5G용이다. 700MHz 주파수는 앵커 주파수로 한정했다. 앵커 주파수는 28GHz 서비스를 위해 가입자 식별 등으로 사용하는 주파수를 지칭한다.
전국 단위 최저경쟁가격은 742억원이다. 사용 기한은 5년이다. 3년 이내 28GHz 기지국 6000대를 의무 구축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할당신청법인 대상 전파법 및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결격 사유 해당 여부를 검토한다. 적격 여부 통보 후 주파수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적격 여부는 1개월 이내 할 계획이다.
세종텔레콤은 알뜰폰 업체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87억8100만원과 5억1000만원이다.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31억4686만원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한 법인이다. 스테이지파이브 최대주주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다. 스테이지엑스에는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스테이지파이브 작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71억8365만원과 55억4859만원이다.
마이모바일컨소시엄은 미래모바일이 이끌고 있다. 미래모바일은 700MHz 주파수를 앵커 주파수로 한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3GHz 주파수 우선 할당도 요구하는 등 28GHz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하는데 의구심을 표해온 곳이다. 2016년에도 제4 이동통신사에 도전했지만 자금 조달 계획 미비로 고배를 마셨다.
구색은 갖췄다. 그러나 정부가 원한 대형사는 없다. 적격 심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8GHz 신규 전국망 사업은 의무 구축만 따져도 3년 동안 최소 1800억원 내외가 필요하다. 여기에 ▲앵커 주파수 기지국 투자 ▲가입자 관리를 위한 핵심(코어)망과 운용 인프라 투자 등도 해야 한다. 가입자를 어느 정도 확보할 때까지는 수익을 내기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신청과 사업 능력은 별건”이라며 “이들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사업을 살려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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