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AI IPTV, OTT 경쟁 반전 계기…고객, 비용↓편의성↑”
AI+클라우드+데이터, TV 초개인화 서비스 본격화
유료 방송, 요금 대신 연계 사업 강화로 성장 모색
2023-12-20 윤상호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유료 방송 생존을 위한 카드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를 꺼내 들었다. 온라인콘텐츠서비스(OTT)와 경쟁을 위해 TV를 ‘가족’의 콘텐츠 이용 통로에서 ‘개인’의 취향까지 반영하는 기기로 전환한다. 사업 모델은 개인 대상 사업(B2C)에서 기업 대상 사업(B2B)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한다.
20일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B tv 개편 및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은 “이번 B tv 개편은 지난 9월 SK텔레콤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중 미디어 사업의 AI 전환(AIX)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지금까지 B tv가 고객의 미디어 시청을 중심으로 콘텐츠 탐색 경험에 집중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해왔다면 이제는 이를 벗어나 AI 기반의 초개인화된 미디어 포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화 서비스 강화를 위해 택한 방법은 ‘자동개인식별’ 기능 도입이다.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셋톱박스와 연동해 TV 시청자별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한다. 시청 이력 기반 추천 서비스를 SK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서비스 사용 정보까지 반영하도록 고도화했다. 예를 들어 티맵으로 야구장 경로를 자주 탐색하고 11번가에서 야구용품을 구매한 사람에게는 B tv 야구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컴퍼니(CO) 담당은 “맞춤형 서비스는 고객 동의 기반으로 현재 60% 정도 가입자가 승인한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통신사가 SK텔레콤이 아니어도 아이디 기반 등으로 연동할 수 있으며 서비스 효용과 개인정보 보호 노력 등을 증명하면 더 많은 이용자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콘텐츠에 등장한 사물에 대한 정보 확인과 구입을 별도 PC나 스마트폰에서 다시 하지 않아도 되는 ‘AI 쇼핑’도 도입했다.
김 담당은 “AI 쇼핑은 2000년대부터 추진했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달라 쉽지 않았던 영역”이라며 “고객 동선의 편의성을 개선하면 자연스럽게 사업 모델도 생길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6개월 가량 시범 서비스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TT는 여러 OTT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넷플릭스는 내년 2분기 들어온다. 유튜브프리미엄도 2024년 중 포함할 계획이다.
김 담당은 “이미 고객은 인터넷(IP)TV와 OTT를 번갈아 쓰는 상황에서 IPTV가 OTT도 콘텐츠공급사(CP)의 한 종류로 보고 포털 역할을 하는 것이 나은 방향이라고 여겨진다”라며 “고객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SK브로드밴드와 OTT를 함께 보는 것이 유리하도록 가격 협상 등을 하겠다”라고 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셋톱박스 성능 차이에 따른 고객 경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비디오클라우드스트리밍(VCS) 기술을 개발했다. 최신 서비스는 최신 셋톱박스만 쓸 수 있는 장벽을 깼다. UI와 서비스 운영을 셋톱박스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가 처리한다. 클라우드PC와 유사한 개념이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테크 담당은 “지난 5년여간 VCS 기술을 고도화하며 망 부담 없이 셋톱박스 이용 경험을 통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라며 “AI B tv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셋톱박스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사업부장은 “연말까지 110만대 내년까지 전체 셋톱박스의 80% 정도를 VCS 기반 차세대 스트리밍 UI로 전환할 것”이라며 “케이블 방송 고객은 IPTV로 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료 방송은 성장 정체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순증을 유지하고 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들쑥날쑥했다. 초고속인터넷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콘텐츠 소비행태 변화 및 1인 가구 증가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사업부장은 “OTT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국 고객이 떠나지 않고 유료 방송을 계속 이용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지난 2년 동안 분석했다”라며 “요금 등 가계통신비가 늘지 않도록 연계 사업을 늘려 회사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담당은 “IPTV는 그동안 유료 방송 성장을 견인했지만 주문형비디오(VOD)·홈쇼핑·광고 등의 매출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AI가 유료 방송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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