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UDC, OLED 재료 조합을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
향후 재료 조합 패키지 비즈니스 가능성
2019-08-06 이종준 기자
독일 소재업체 머크가 미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업체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와 새로운 OLED 스택(조합)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디스플레이업체가 각 업체별로 OLED 재료를 받아 최적의 효율을 찾으려 했던 연구를, 소재업체 차원에서부터 협력하기로 했다. 두 업체간 협력이 효과를 발휘하면, 디스플레이업체는 OLED 재료 조합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개별 부품 개선이 전체 디스플레이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액정디스플레이(LCD)와 달리 OLED는 같은 재료라도 어떤 재료와 함께 스텍을 쌓느냐에 따라 효율이 달라진다. UDC는 발광재료 업체이고 머크는 수송재료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발광재료를 둘러싼 수송재료는 빛의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디스플레이업체는 블루를 제외하고 레드와 그린 등 나머지 색상 거의 대부분에 UDC의 발광재료(인광 도판트)를 쓰고 있다. 블루는 인광 재료가 개발되지 않아 형광 재료를 쓴다. UDC의 발광재료는 OLED 재료 구성에 상수이고, 나머지 수송재료는 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머크는 자신들의 재료를 UDC에 잘 맞는 형태로 공동개발해, 재료 채택율을 높이려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쉬울게 없는 UDC는 무슨 이유 때문에 협력하기로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UDC 관계자는 "특허 매입이나 라이센스 등 아직 비즈니스가 엮인 건 아니"라며 "OLED 성능을 높여 전체 시장을 확대하는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를 놓고 봤을때, 머크의 OLED 재료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제품에 주로 채택됐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제품에는 채택율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소재업체 관계자는 "머크가 OLED 재료 조합 패키지를 만들어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현재 갖추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카이 베크만 머크 기능성 소재사업부 CEO는 "이번 협업으로 양사가 각자의 노하우를 완벽히 상호 보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고객을 위한 혁신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연구 개발에서 얻은 새로운 통찰력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인 OLED의 기술 발전과 성능 향상에도 일조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