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첫 사내독립기업 '에이블', 전력중개 사업 본격 추진

비즈니스 모델은 "재생에너지 예측과 중개" 2월 제주도 재생에너지 시범 사업 참여 지난해 매출 1000만원 기록, 향후 매출 목표는 500억원

2024-01-08     이민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1호 사내독립기업인 에이블(AVEL)이 에너지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22년 10월 출범한 이 회사 비즈니스 모델은 재생에너지를 예측하고 중개하는 것이다. 지난해엔 출범 2년만에 처음으로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향후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김현태 에이블 대표는 최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경영 목표를 밝혔다. 김 대표는 “30MW(메가와트)의 풍력발전기 하나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매출은 1년에 약 200억원이고, 이 가운데 전력 중개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수수료는 10%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이블은 90~100MW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중개수수료는 1년에 약 6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력 중개사업은 재생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 후 필요한 곳에 공급해 수익을 얻는다. 풍력·태양광 등 사용 후 남은 재생에너지를 모아 저장장치에 보관한 뒤 다시 전력으로 전달한다는 특징이 있다. 재생에너지는 시간과 기상에 따라 매일 발전되는 에너지량이 다르며 이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현재 버려지는 재생에너지는 약 100GW 규모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1년동안 110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가지고 있지만 이용률은 10% 수준”이라며 “실제로 전국에서 11GW만 사용되고 있다” 설명했다. 에이블은 재생에너지 발생 지역 내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김 대표는 “제주도에서 발생한 재생에너지는 제주도에서, 호남 지역에서 발생한 재생에너지는 호남지역에서 소비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에이블은 다음달 26일부터 제주도 재생에너지 시범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한국전력거래소 주관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제도 등록시험에 통과한 바 있다. 또한, 호남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 밀집지역에서의 사업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생량 예측도 전력 중개사업자의 중요한 역할이다. 에이블은 기상 데이터를 통해 하루에 발생되는 재생에너지양을 추측한다. “예를 들면, 태양광 에너지의 경우에는 하루의 광양을 확인한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예측을 통해 수익도 얻을 수 있다. 한국전력거래소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제도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하루 전 발전소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전기량을 예측하고 정확도에 따라 정산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에이블은 지난해 10월 예측을 통해 1000만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현재 대기업, 발전소, 통신 등 다양한 기업들이 해당 제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LG U+, SK에코플랜트, LS일렉트릭, GS에너지의 자회사 GS풍력,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KT 등이다. 에이블은 향후 사업의 계획도 전했다. 김 대표는 “전력 중개사업에서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예측, 트레이딩 등 경험을 쌓은 뒤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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