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배터리 장비 사업 다각화 나선 디이엔티

2024-01-01     송윤섭 PD
<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이번에는 배터리 쪽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마지막 순서에 배치를 했는데, 오늘 이수환 전문기자께서 급한 일이 있는 관계로 두 번째 순서로 배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오늘 주제, 주제라고 하면 얘기할 대상 기업은 디이엔티.

“디이엔티. 기억하시겠지만 그 디이엔티 이야기를 제가 하면 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오늘 마침 또, 어제인가, 그제 공시가 나와서 그동안 얘기하지 못했던 디이엔티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조금 해볼까 합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그간 디이엔티 관련해서 가장 최근에 한 게 ‘LG에너지솔루션이 노칭 장비를 레이저노칭에서 프레스 노칭을로 급선회를 했다.’ 이런 얘기들을 했는데, 좀 더 면밀하고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좀 오늘 해볼까, 마침 공시도 나와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디이엔티 얘기 우리가 진짜 오랜만에 하는 거죠?

“잊을만 하면 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에 했던 게 10월달이었는데, 그전에는 작년에 한번 했었고, 잊을만 하면 하는 것 같은데, 사실 디이엔티는 APS홀딩스의 자회사죠. 원래 디스플레이 쪽 장비를 주로 많이 하다가, 최근 한 4~5년 동안은 배터리 쪽 장비로 매출을 많이 내고 있고요. 근데 이 기업을 저희가 얘기했을 때 시장에서 여러 가지 일련의 얘기들이 나오는 것들은 여기가 레이저 노칭. 레이저로 전극을 잘라내는 이런 장비를 주로 많이 해왔던 기업이었는데, 레이저 노칭장비가 조금 잘 안 된다는 얘기들이 있으니까 이 배터리 장비 회사의 주요 먹거리잖아요. 그래서 시장에서 좀 민감하게 반응한 게 아닌가 싶었고요.”

-항상 안 좋은 댓글이 많아요.

“좋냐, 안 좋냐를 단정적으로 이해하기가 참 어려운 게 왜냐하면 제가 엔지니어링적으로 분리해서 말씀을 드리면 더 복잡할 것 같아서 그냥 명확하게 전달을 좀 드렸던 거였는데, 엄밀하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음극과 양극 모두 레이저 노칭이 들어갑니다. 근데 제가 말씀드리는 건 양극을 얘기한 거였고요. 음극은 문제없습니다. 왜냐하면 음극은 구리와 위에 발라져 있는 여러 가지 활물질들. 주로 흑연. 탄소 위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레이저 노칭에 별 문제는 없고요. 음극이 문제가 아니라 양극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던 공시는 지아이텍 여기도 상장사인데, 지아이텍이 이제 디이엔티에 장비를 공급했다는 내용이거든요. 이 배경에 대해서 오늘 얘기를 하려는 건데. 주요 이슈가 됐던 거는 중국 난징 공장도 있었고 이렇게 있었습니다만, 핵심은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인도네시아에 있죠. 10GWh 규모로 지금 한창 장비 셋업도 하고 있는데. 마침, 오늘 미래에셋증권에서 보고서를 냈어요. ‘프레스 노칭 제작으로 신규 매출 발생됐다.’ 이게 뭐냐 하면. 업체명은 얘기 안 했습니다. ‘주요 국내 셀 업체의 일부 라인에서 레이저 노칭 프레스 노칭으로 전환 요구로 동사의 수주가 이루어졌다고 판단된다.’라는 겁니다. 여기서 주요 셀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을 얘기하는 거고요. 제가 말씀드렸던 거는 레이저를 양극에다 하려던 게 원만하게 잘 안 되니까 프레스 노칭으로 전환을 하려던 게 있었고, 말씀드렸지만 디이엔티가 레이저 노칭 전문 기업이잖아요. 그러니까 프레스 노칭을 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대로 바로 이렇게 하기가 힘드니까 협력사를 쓸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 협력사가 지아이텍이었다. 근데 그 지아이텍도 배터리 부품만 공급했지 장비를 해본 게 처음이에요. 프레스 노칭 장비의 핵심은 프레스 금형입니다. 이 금형은 또 다른 상장사인 유진테크놀로지에서 공급을 받아요. 그러니까 유진테크놀로지가 노칭 장비의 핵심 부품인 노칭 금형을 지아이텍에 공급을 하면 이 지아이텍은 나머지 이 노칭 장비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어셈블리를 장비를 완성 해서 디이엔티가 디이엔티 이름으로 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공장에 들어가는 구조로 돼 있는 겁니다.”

-그럼 디이엔티 입장에서는 장비 사다가 그냥 주는 거네요?

“그렇죠. 준 거죠. 그래서 결국에는, 마침 또 공시도 나오고, 미래에셋증권에서 리포트도 내서 양극 레이저 노칭이 그만큼 어렵다. 디이엔티 얘기할 때 잊을만 하면 ‘레이저 노칭 장비 수주 나오는데 문제없지 않냐?’ 그러니까 장비 수주 공식 양극인지 음극인지 기재가 안 돼 있을뿐더러.”

-그러니까 디이엔티가 수주를 할 수 있는 거고.

“그렇죠. 그래서 ‘그냥 레이저에서 프레스로 노칭 되면 양극 음극 가리지 않고 전부 다 전환하는 거 아니냐?’라고 오해하실 수 있는데, 제가 말씀드립니다만 아무튼 이런 리포트도 나오고 공시도 나와서 이제 얘기할 거 다 나왔으니까 오늘 그냥 시원하게 다 까고 한번 얘기해 보자라는 시간을 마련하게 된 겁니다.”

-제목을 ‘배터리 장비 사업 다각화 나선 디이엔티’ 이렇게 했어요.

"회사에서 ‘우리는 레이저 노칭 열심히 잘하고 있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프레스 노칭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외주에서 받아서 이제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우리는 어떤 방식의 노칭 장비도 다 합니다.’ ‘프레스 노칭도 하고, 레이저 노칭도 합니다.’ 이제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게 된 거죠."

-협력사니까.

“협력사라도 어쨌든 디이엔티 이름 박고 나가는거니까요.”

-나쁘게 얘기하면 포장갈이 아니에요?

“대부분의 많은 장비사들이 다 자체 제작해서 하지는 않아요. 많은 수는 2차 협력사에 외주를 주게 되고요. 이제 그만큼 디이엔티. 그리고 지아이텍이나 유진테크놀로지에 원래 LG에너지솔루션하고도 거래가 일부 있었기 때문에 관계없습니다만 여기는 부품을 공급하는 곳이지 장비를 대는 곳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지아이텍 입장에서도 지아이텍도 배터리 부품. 특히 전극공정에 알루미늄이나 구리박이 지나가면 그 위에 이제 활물질들을 뿌려줘야 되는데, 쉽게 얘기하면 잉크젯 헤드같은 것. 슬롯다이라고 하는데 그것만 만들던 회사였는데, 장비도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어쨌든 디이엔티 입장에서는 이 두 가지. 노칭 장비도 본인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잘 만들 수 있으면서, 그리고 금형도 할 수 있는 회사가 동시에 필요했는데, 그게 이제 지아이텍하고 유진테크놀로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장비가 만들어졌고. 이걸 디이엔티 이름으로 활로를 마련하게 되는 이런 상황이 된 거죠. 디이엔티 입장에서 원했든 원하지 않든 간에 지아이텍 유진테크놀로지를 협력사로 끌어들이게 됐고. 이 두 개 회사는 또 반대 입장으로서 LG에너지솔루션이랑 거래할 기회가 마땅치 않았는데 디이엔티가 만들어준 계기가 된 거죠. 공교롭게도 셋 다 상장사여서 재미있는 구도가 좀 마련이 됐습니다. 근데 이런 게 또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게 에스에프에이랑 원익피앤이에요. 전에 말씀드렸었는데 노스볼트의 후공정 하는데 두 회사가 경쟁 상대였거든요. 노스볼트의 장비를 두고 서로 입찰 경쟁 상대였는데 이제 원익피앤이는 떨어졌고 에스에피에이가 됐거든요. 땄는데, 이 딴 물량의 이 일부분을 여기 물류랑 후공정 장비가 있었는데, 물류는 본인들이 하고 후공정 장비는 입찰 경쟁 상대였던 원익피앤이한테 줬어요.”

-재발주를 한 거네요.

“근데 이 공시는 백지 공시. 차마 못 밝혔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례가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디이엔티나 이런 여러 가지 일련의 얘기들이 있어서. 또 마지막으로 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왜 양극 노칭이 그렇게 어렵냐?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양극에는 활물질. 니켈 들어있죠. 코발트 들어있죠. 망간 들어있죠. 알루미늄 들어있죠. 이거를 레이저로 컷팅을 하게 되면 굉장히 많은 분진이 발생을 합니다. 그리고 그 분진이 폭발을 일으킬 위험성도 있고요. 그래서 연속 가동 시간에 제한이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보통 어떤 방식을 쓰느냐? 언듈레이션(undulations)이라는 작업을 합니다. 언듈레이션은 쉽게 말하면 2중 레이저예요. 결국에는 다 잘라야 되잖아요. 한꺼번에 레이저 한 번으로 싹 자르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 되니까. 왜냐? 레이저는 금속도 잘라야 되고, 활물질도 잘라야 되고, 또 금속도 잘라야 되고. 가위로 자르듯이 한 번에 이렇게 싹 자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언듈레이션은 뭐냐? 이 활물질이 묻어 있는 부분을 레이저로 한 번 긁어주는 거예요. 2중 레이저를 쏘는 거예요. 금속은 금속 레이저 쏘는 거 따로 있고. 활물질을 걷어내면 밑에 금속 부분이 드러날 거 아닙니까? 금속 부분이 드러나면 쫙 잘라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순서대로 하면 활물질이 묻어 있는 부분을 레이저로 긁어낸다. 긁어낸 부분은 금속 부분이 노출될 테니까 그 금속 부분을 레이저로 한 번 더 쏴서 잘라주겠다. 근데 이론은 좋은데, 문제는 언듈레이션이 완벽하지가 않아요. 활물질이 일부 남아 있는 겁니다. 거기에 또 레이저를 쏘니까 어떻게 되겠습니까? 분진이 더 많이 나겠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랩 단위나 실험실 단위에서는 잘 되는데, 양산 단위에 들어가면 이게 꼭 문제를 일으켜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프레스로 지금 전환을 하고 있는 중이고요. 이걸 감수하고 쓸 수도 있어요. 근데 대신에 메인터넌스에 대한 부분. 연속 가동 시간에 대한 부분들을 감내를 해야 된다. 선택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럼 디이엔티 입장에서는 일단은 본인들이 직접 하든 안 하든 레이저 노칭 외에 프레스 노칭 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되는 거고. 또 다른 것도 하고 있어요?

“없습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양극재 부분에서 레이저 노칭이 보다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는, 그게 되면 대박인데, 그 시기가 올 수 있어요? 빨리 올 수 있어요?

“이게 노하우인데, 꽤 빨리 올 겁니다. 왜냐하면 이게 그래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절연막 코팅을 해요. 절연막 코팅을 한 회사는 삼성SDI입니다. 삼성SDI는 지금은 일부 생산만 하고 있는데, 기존 Gen4라는 배터리가 있었고요. 지금은 Gen5를 주로 많이 만드는데. Gen4 배터리에 절역막 코팅을 했어요.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는데, 이제 문제는 절연막 코팅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그리고 이 절연막의 소재는 무엇인가를 알아야 되는 거죠. 제가 알기로는 LG에너지솔루션은 그라비아롤이라는 걸 씁니다. 롤러로 발라주는 거죠. 쫙쫙 발라주는 거죠. 이거는 굉장히 좀 기초적인 방식이고. 삼성SDI는 이 방식 안 씁니다. 썼다가 ‘이거 아닌가 보다.’ 해서 드롭 시키고 지금은 다른 방식을 써서 생산을 하고 있고, 이 이후에 차세대 양극 레이저 노칭도 지금 연구 개발이 거의 다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겁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금형 가격이 엄청 비쌉니다. 근데 이거 장비 한번 들여오면 10년 써야 되잖아요. 3년 굴리면 프레스 노칭 장비가 레이저 노칭 장비 가격을 능가하게 됩니다. 금형을 계속 바꿔줘야 되니까. 당장 쓸 때는 레이저 노칭 장비가 비싸니까 금형 노칭 장비가 싸 보이지만, 계속해서 소모품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금형이 레이저 노칭의 가격을 넘어서는 순간이 있겠죠. 그래서 이 금형도 리페어를 해요. 계속 유지보수를 해주면서 씁니다. 아까 말씀드린 지아이텍이 주로 하는 슬롯다이라는 부품도 커요. 금속으로 돼 있는 건데, 이것도 계속해서 활물질을 뿌려주다 보면 토출구가 닳을 거 아닙니까? 그것도 다시 연마하고 리페어 해서 씁니다. 왜냐? 비싸니까. 그래서 배터리 산업은 양산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율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에 유지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느냐도 중요합니다. 반도체는 그런 걱정 없죠. 장비 값은 엄청 비싼데 원자재 값은 싸죠.”

-소모성 자재만...

“소모성 자재, 그래서 저희가 얘기했지만 쿼츠(Quartz). 인공 수정으로 돼 있는 것. 그것도 엄청나게 낸드 만들 때 막 때리니까 자주 갈아주니까 그거마저 엄청난 비용이 드니까 SiC 포커스링으로 바꾸는 거 아니에요? 소모품 비용이 어마어마하니까. 근데 배터리도 만만치 않은 소모품 비용이 여기서 많이 발생을 해요. 그래서 소모품 비용이 덜 들어가는 걸로 자꾸 이제 바꾸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던 거죠.”

-그 레이저 노칭. 양극재 부분에 양극 잘라줄 때 레이저 노칭이 이제 거의 완벽하게 안정화 되면, 디이엔티 입장에서는 대박이 날 수 있는 거네요?

“그렇죠. 모든 레이저 노칭 업체가 다 그 생각을 합니다만,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양극 레이저 노칭을 양산 라인에 전격 다 적용하고 있는 기업은 아직은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좀 염두에 두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채팅창에 피엔티 말씀하셨는데, 피엔티는 아직 프레스 노칭만 합니다. 레이저 노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공급했거나 이런 건 아직은 없고요.”

-알겠습니다. 다 하신 거죠?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 또 배터리 재밌는 얘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