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프리미엄폰만 성장 지속…‘갤럭시S24’,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삼성전자, 갤럭시S24 17일 美 새너제이 공개
스마트폰 시장, 프리미엄폰 점유율 20% 돌파
애플·삼성전자 1강1중 체제…화웨이, 2023년 추격 재시동
온디바이스AI폰=초프리미엄폰, ‘삼성전자 vs 중국’ 구도
2024-01-03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S시리즈는 삼성전자의 대표 프리미엄폰이다. 인공지능(AI)폰 경쟁에서도 중요한 제품이다. S24 시리즈는 올해부터 시장이 만들어지는 온디바이스AI폰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첫 제품이다. S24 시리즈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격차를 좁히고 온디바이스AI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와 격차를 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삼성전자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모바일 AI의 새 시대 개막(Opening a New Era of Mobile AI)’ 초청장을 발송했다. 갤럭시 언팩은 갤럭시 브랜드 신제품 발표 행사다. ▲PC ▲스마트폰 ▲태블릿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등을 공개한다.
이번 행사 주인공은 스마트폰 S24 시리즈다. 오는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진행한다. 한국시각은 오는 18일 오전 3시다. 삼성전자가 새너제이에서 언팩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 전년대비 감소했다. 2023년도 비슷하다. 2년 연속 역성장이 유력하다. 부익부빈익빈이 심화했다. 시장 부진에도 불구 프리미엄폰 비중은 확대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1억6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대비 5% 하락한 수치다. 지난 10년 동안 2번째로 적다. 이 기간 최저치는 2013년 10억4900만대 최고치는 2017년 15억5900만대다.
전체 시장은 어렵지만 프리미엄폰은 다르다. 프리미엄폰은 평균판매가격(ASP) 600달러(약 79만원) 이상 제품을 일컫는다. 이 시장은 성장을 지속했다. 전체 스마트폰 중 프리미엄폰 비중은 2022년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2022년 21% ▲2023년 24%다. 재작년과 작년 팔린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프리미엄폰이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소비자 구매 패턴이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기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변했다”라며 “신흥시장에서도 프리미엄폰을 소유한 것이 명예의 상징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프리미엄폰 선두는 애플이다. 삼성전자가 2위다. 2023년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71%와 16%다. 2022년에 비해 애플은 소폭 축소 삼성전자는 소폭 확장했다.
화웨이의 부활이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본격화 전 중국 업체 중 유일하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삼성전자에게 도전했던 업체다. 작년 7nm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급에 성공하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살아났다. 2023년 화웨이 프리미엄폰 점유율은 5%다. 전년대비 2%p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ASP 1000달러(약 131만원) 초프리미엄이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라며 “1000달러 이상 ASP 제품은 2023년 전체 프리미엄폰 시장 매출액 3분의 1을 차지했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프리미엄폰 경쟁의 승부처는 온디바이스AI폰이다. 생성형 AI를 인터넷 연결 없이 구동하는 스마트폰이다. 올해와 내년 온디바이스AI폰은 초프리미엄폰과 고객이 겹친다.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제조사는 프리미엄폰 AP를 대부분 퀄컴에 의존한다. 퀄컴은 지난해 10월 첫 온디바이스AI폰용 AP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월 온디바이스AI폰용 AP ‘엑시노스 2400’을 선보인다. 퀄컴 AP를 장착한 제품은 작년 10월부터 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삼성전자 AP는 S24 시리즈가 핵심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온디바이스AI폰 규모를 4700만대로 예측했다. 2024년과 2025년은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AI폰 절반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S24 시리즈 어깨가 무겁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및 온디바이스AI폰 성패가 달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위 유지를 위한 갈림길이다. 온디바이스AI AP 교두보 확보도 S24 시리즈 몫이다.
한편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소폭 반등할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기관의 공통 전망이다. 대부분 전년대비 한 자릿수 초반 많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2022년 12억1800만대에는 못 미치는 정도다. 올해도 프리미엄폰 실적이 관련 사업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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