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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올라탄 제우스...올해 패키지 신장비 매출만 1000억 '특수'

[미리보는 세미콘코리아 2024] 제우스 이종우 대표 "올해 역대 최고 실적 기대"

2024-01-10     한주엽 기자
제우스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세정 장비 및 로봇 전문업체 제우스가 올해 메모리 업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증설에 따른 초대형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 경쟁사보다 빠르게 전용 세정 장비를 선보여 국내외 대형 고객사로부터 연이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관련 장비를 만들 수 있는 회사도 없다. 사실상 단독 공급이다.

향후 제우스 실적은 지속적이면서도 큰 폭 확대가 예상된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한 인프라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부품에 HBM이 필수적으로 탑재되고 있는데다 올해 소비자가전쇼(CES)에서도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이 자동차와 일반 전자제품으로 스며들며 확산되고 있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10일 이종우 제우스 대표는 "HBM 생산시 활용되는 신 세정 장비를 통해서만 올해 1000억원 가량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제우스 전사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우스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던 시기는 지난 2022년이다. 당시 매출 5090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제우스가 HBM 증설 특수에 힘입어 5000억원 초중반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제우스가 개발한 HBM용 패키지 신장비는 아톰(ATOM)과 새턴(SATURN)이라는 모델명으로 공급된다. 올해 대규모 수주가 예고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장비 모두 HBM 생산시 활용되는 실리콘관통전극(TSV) 세정 공정에 활용된다. 아톰은 캐리어에서 웨이퍼를 떼어냈을 때 잔여물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납 등 소재 잔여물을 제거하거나 절단면을 세정할 수 있다. 새턴은 식각 공정 이후 구리(Cu) 등 잔여물을 날리는 공정에서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공정은 기존 세정 및 식각 장비 업체 솔루션으로도 해결할 수 있지만, 제우스는 이들보다 한 발 앞서 TSV 세정 공정에 활용될 효율화, 특화 장비를 개발해놓은 것이 올해 큰 수확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 잡는 칼 대신 닭 잡는 칼을 개발했고, 고객사 호응을 얻었다는 얘기다. 독일 수스마이크로텍이나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이 관련 분야에서 제우스와 경쟁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사실상 제우스가 관련 분야에선 수주를 도맡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이종우

이종우 대표는 해외 대형 업체가 신경쓰지 못한 '틈새'를 공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경쟁사가 워낙 큰 회사들이기 때문에 몇 가지 전략적 선택을 통해 해당 장비를 개발한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갑자기 시장이 커졌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생산을 위한 TSV 공정에 시설투자액 대부분을 할당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이쪽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올해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HBM 생산에 할당키로 했다. 씨티증권에 따르면 전체 D램 매출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6%에서 2025년 41%로 큰 폭 성장이 예고돼 있다. KB증권은 2027년까지 HBM 비트 수요 성장률이 연평균 70%로 일반 D램 증가율(20% 미만)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우스는 지난 2일 1주당 2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2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HBM 바람을 타기에 앞서 본격적인 주가 부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유통주식수 확대에 따른 거래 활성화까지 실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일렉=한주엽 기자 powerusr@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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