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투자 지속하는 LG엔솔, 인니-미국서 벌어지는 후방산업계 경쟁 구도
- 진행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 출연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이번에 배터리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다리시는 이수환 전문기자. 아까 어떤 분이 채팅창에 올렸어요. '배터리 오라버니'라고.
“굉장히 빈티지 합니다.”-한 해 고생 많으셨고. 재밌는 배터리 업계에서는 그래도 우리 이수환 전문기자님이 두 손가락 안에 꼽히지 않아요? 시장에 관심을 사는 전문가 중에서요.
“나머지 한 명이 누구인가요?”-조사받는다는 그분.
“사실 지난 2년 동안 배터리 섹터가 굉장히 좋았죠. 그와중에 저희 방송을 꾸준히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희 나름대로는 저희는 언론이니까 주가나 주식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그걸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할 이야기들은 많이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각에서는 혹은 "왜 이렇게 안 좋은 얘기를 하냐" 그래서 그게 저희 할 일이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LG에너지솔루션 얘기를 잠깐 해보려고 하는데요. 좋은 이야기도 있고 안 좋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저희는 최대한 균형감 있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LG에너지솔루션 얘기하니까 부회장직에서 물러나시던 권영수 부회장 관련해서 이건 찌라시가 돌았었잖아요?
“포스코 회장설 얘기죠.”-근데 그거 관련해서 지금 용산에 있는, 물러났더라고요. 그분에 뭔가 관련이 있어서 “그분이 민대더라”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고소인가 고발을 했어요. 찌라시와 관련해서. 그래서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얘기도.
“사람의 인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사실 정말 진부한 이야기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고요. 아시겠지만 산업부 장관 교체에 대한 내용은 제가 주변에 있는 분들한테 많이 들었어요. 근데 약간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입각하신 지, 장관하신 지 3개월밖에 안 된 사람이 과연 교체가 되겠냐. 개각이 되겠냐 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기업에서 여러 가지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어느 정도 사람이라면 생각할 수 있는 상상의 범위 내에서는 거의 다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게 결국에는 외부로 나오냐 아니면 공식화가 되냐 안 되냐의 문제만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차원에서 최근에 배터리 업계가 안 좋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좋은 측면으로 보자면 이런 게 있죠. 대한민국 제조업 역사상 산업의 초고도 성장 시점에 상위 탑티어에 존재하는 건 배터리가 거의 유일무이합니다. 나머지 대한민국 산업을 지탱해 왔던 중화학공업들, 조선·철강·전자제조업들은 다 패스트 팔로우 전략으로 우리가 그 시장을 먹은 거였거든요. 누군가를 늘 따라가는 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건 시장이 커지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진입해 있었고 상위 랭크에 있었다. 그래서 좋은 측면으로 보면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까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기가 아니냐라는 이야기들은 긍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측면이 있고요. 부정적인 측면은 충분히 대비 가능한 부분이었는데. 대비를 안 한 거냐 못한 거냐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게 저희가 이미 2년도 더 전에 3년 전부터 이야기했던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경계와 우려. 그때만 하더라도 굉장히 저희가 많은 이야기. “과도하게 우려하는 거 아니냐” 혹은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만든 저가 배터리가 감히 대한민국의 K-배터리 하이니켈 배터리에 대적할 수 있겠느냐”라는 거였었잖아요.”-좀 심한 말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근데 그게 실제로 벌어졌고. 저희가 그때마다 말씀드렸던 건 그런 절대적인 건 없습니다만 그런 논리로 따지면 아이폰 사지 말아야죠. 'Made in China'니까. 대부분의 제조업들이 중국에 있고 다만 소비자가 원하는 건 'Made in China'냐 아니냐 이게 아니고 그 제품에 대한 헤리티지를 보는 거죠. 테슬라니까 사는 거고 벤츠니까 사는 거고 아우디니까 사는 겁니다. 그런 전방 산업의 이해관계나 이런 것들을 보고 어떤 산업을 이해하는 게 분명히 필요하고. 이 방식을 전자산업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 TV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이제 하나도 없죠.”-그렇죠.
“다 중국산 아니면 대만산이죠. 그러면 이게 중국에서 핵심 부품을 들여오니까 삼성 TV가 아닌 거냐.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냐. 그건 다른 차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는 거예요. 중국산 BOE 패널 썼다고 삼성전자의 초고가 프리미엄TV의 가치가 깎이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배터리 산업, 특히 전기차 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했을 때 우리가 우려할 부분들을 우려했어야 되는데. 그게 이제와서 리튬인산철(LFP) 개발하고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게 한편으로는 대비를 잘할 수 있었는데 너무 방심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워낙 시장이 빨리빨리 바뀌기도 했고 기술적으로. 그렇지 않아요?
“사실은 공정한 경쟁은 아니었죠. 왜냐하면 중국하고 우리랑 공정한 경쟁을 한다고 보기에는 어려웠으니까. 또 한편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는 면에서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이해를 합니다. 우리가 리튬인산철(LFP)를 생각을 못했던 게 아니고. 삼원계 배터리에 더 집중을 한 건 그 시장에 훨씬 더 가능하고 전도유망했기 때문에 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머징 마켓보다는 프리미엄 마켓으로 좀 더 우리가 치중을 한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지만, 늘 플랜B나 플랜C는 함께 주머니 속에 담고 있었어야 되는데. 약간 그런 면에 있어서 타이밍상 늦은 게 아니었나 그런 아쉬움은 남아있죠.”-LG엔솔 얘기를 한번 본격적으로 해보도록 하시죠.
“최근에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는 한마디로 '합작사 투자만 한다'라는 겁니다.”-자체 투자는 안한다.
“자체 투자라고 하면 물론 중국의 난징에 있는 공장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만 중국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폴란드나 아니면 이미 기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오창이나 아니면 그 곳을 뺀 나머지 애리조나. 여기는 아직 삽도 안 떴으니까 삽 정도 뜨는 수준인데. 아니면 미시건 이런 증설은 거의 홀딩 돼 있다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대신에 투자가 이루어지는 곳은 다 합작사예요. 인도네시아, 혼다 그다음에 캐나다 스텔란티스 그다음에 또 하나 더 있죠. 미국 조지아. 조지아는 현대차와의 합작사가 되겠고요. 이쪽만 지금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또 꼬집어볼 만한 포인트가 있어서 오늘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어떤 포인트죠? 첫 번째로 짚어주신다면.
“약간 썰이 긴데. LG에너지솔루션은 크게 보면 세 가지 구매 루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보면 첫 번째는 LG전자 PRI라는 조직.”-우회적으로 한 거죠.
“그렇죠. 그다음에 LG화학 라인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 라인. 이 세 가지로 간단하게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간 LG화학 시절에 배터리 장비나 이쪽을 도입했던 건 제조업 경험이 많았던 LG전자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왜냐하면 LG디스플레이도 있었고 그래서 LG디스플레이에서 쓰고 있던 여러 가지 장비 협력사 풀을 LG전자 PRI를 통해서 LG화학이 배터리 장비를 도입을 했단 말이죠. 이 라인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그랬다가 이게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죠. 통행세 논란도 있었고 “왜 우회해서, LG엔솔이랑 직접 거래하면 되지 왜 굳이 LG전자 PRI가 필요하냐” 이런 논란도 있습니다만, 요점은 LG엔솔에서는 지속적으로 직거래 비중을 늘려왔다고 시도를 많이 해왔다는 겁니다. LG 내부 얘기니까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LG전자 PRI를 배제하고 싶은 거를 대놓고 티는 못 내지만 내부적으로는 LG엔솔 직거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그건 사실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아까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던 합작사 네 군데. 인도네시아, 혼다, 스텔란티스, 현대차 이 4개의 합작사 공장에 들어가는 배터리 제조 공법이 차이가 있어요.”-각자 다 달라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혼다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LG엔솔의 방식이었던 L&S(라미네이션&스태킹)이라는 방식을 쓰게 되고요. 스텔란티스도 그 방식을 씁니다. 스텔란티스와 혼다는 LG엔솔의 L&S 방식을 쓰게 되고 그다음에 현대차는 Z-스태킹. SK온이랑 삼성SDI가 주로 썼던 거죠. 이 방식을 쓰게 됩니다. 지금 혼다랑 스텔란티스는 발주가 어느 정도 됐고요. 지금 남아 있는 게 현대차인데. 지금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HLI그린파워. 인도네시아가 10기가와트시(GWh)로 지금 배터리 공장 셋업을 했고 지금 증설을 준비 중이에요. 여기가 공장이 30기가와트시(GWh)까지 목표가 되어 있습니다.”-2개를 더 지을 수 있는 거네요.
“그렇죠. 3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릴 계획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Z-스태킹 장비.”-지금 발주가 나올 수 있다.
“준비 중이에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미국 조지아, 현대차 Z-스태킹. 이 2개의 공장에 어떤 업체가 발주를 받을 거냐 이게 지금 요즘 관심사입니다. 다 상장사들이어서 제가 말씀드리면 일단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HLI그린파워 Z-스태킹 장비는 디에이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이 수주를 받았습니다.”-준비 중인데 이미?
“기존에 10기가와트시(GWh) 된 것. 제가 말씀드리는 건 증설분을 말씀드린 거고. 디에이테크놀로지가 이미 장비를 공급했고요. 준비 중인 건 증설분에 대한 것. 디에이테크놀로지 그리고 나인테크 그리고 탑엔지니어링입니다.”-세 군데가 받았네요.
“미국 공장도 마찬가지예요. 미국 공장은 좀 재미있는 게 여기에 지금 풍산이라는 기업이 들어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미국 공장도 Z-스태킹으로 지금 준비 중에 있고요. 과연 이 3개 업체 중에 누가 이 장비를 받을 수 있을 거냐. 여기에 지금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있습니다.”-조지아는 아직 누가 할지는 안 나온 건가요?
“조지아도 그렇고요. 인도네시아도 그렇고요.”-증설할 건은.
“조지아는 완전 신공장이고 인도네시아는 증설 공장이 되겠죠. 지금 누가 받을 거냐. 지금 초미의 관심사가 지금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기업이 사실은 디에이도 디에이고 나인테크도 나인테크입니다만 탑엔지니어링이죠.”-디스플레이.
“잘 아시나요? 탑엔지니어링 어떠십니까?”-잘 전환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탑엔지니어링이 연결로 매출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이죠. 덩치 큰 기업들 중에 몇 군데를 장비 기업들 꼽자면 원익이 있겠고 그다음에 에스에프에이 그다음에 탑엔지니어링. 이런 기업들은 연결 매출로 1조원이 넘는 기업들이에요. 큰 기업들입니다. 이런 기업들이 지금 배터리 장비 시장에 신규로 들어와서 지금 경합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거고. 또 다른 업체가 있었죠. 저희가 전에 영상으로 또 말씀드렸는데 케이씨텍. 케이씨텍도 크죠. 여기는 Z-스태킹 장비가 아니라 패키징 장비를 준비 중인데. 재미있는 건 아까 말씀드렸던 탑엔지니어링, 케이씨텍 이런 기업들은 전부 LG엔솔이 직접 공급하기 위해서 발굴된 기업이라는 거예요.”-탑엔지니어링 같으면 LG디스플레이 하고의 거래도 있었을 것 같고. 디스플레이 장비를 하던 데니까.
“맞습니다.”-그러면 LG화학이나 혹은 그전에 아까 뭐였죠? LG전자 PRI를 통해서 들어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일종의 라인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라인은 인간관계를 말씀드리는 거고 LG엔솔의 구매 라인이 LG전자를 통하지 않고 본인들이 직접 발굴해서 만든 기업들인 게 컨택이 돼서 장비를 넣고 있는 기업인데. 그런 기업으로 레퍼런스가 있는 기업은 2개가 있죠. 디에스케이, 와이티에스. 이런 기업들이 기존에는 디스플레이 장비를 하다가 LG엔솔하고 직거래로 배터리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기업들이거든요. 이런 기업들이 레퍼런스가 되어서 지금 LG엔솔에서도 계속해서 LG전자 PRI에 있는 기업들. 여기서 말씀드리면 신진엠텍, 나인테크, 시스템알앤디, 이티에스, 에스알디 이런 기업들입니다. 이런 기업들이 LG전자 PRI에 소속돼 있는 기업들이거든요. 이 기업들은 PRI를 통해서 LG엔솔에 배터리 장비가 들어가는 기업들입니다. LG엔솔에 직거래로 하는 기업은 아까 말씀드렸던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탑엔지니어링, 케이씨텍 그리고 지금은 또 전에 준비했다가 탈락한 기업은 삼익THK라는 기업이 있었고요. 이런 기업들이 나오게 되니까. “과연 누가 받을 거냐” 여기에 많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LG전자 PRI가 라인이 받냐 아니면 LG엔솔 직거래 라인이 받냐.”-촉은 어느 쪽이에요?
“중간하겠습니다. 반반씩 받을 것 같습니다.”-단독으로 받는 건 없고.
“지금 참고로 말씀드리면 수주규모를 궁금하실 것 같은데. 제가 여기서 굳이 수치 말씀드리는 것보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상장사니까 디에이테크놀로지가 근 1년 동안 수주공시 받은 것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다 인도네시아 공장 건이고 그거 합쳐보시면 되고요. 그다음에 미국 공장 같은 경우에는 이미 기발표가 나서 몇 기가와트시(GWh) 발표가 났기 때문에 그거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 라인 수는 9개 라인으로 구성이 돼 있고요. 대략 수주규모는 한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사이 정도 될 것 같습니다.”-인도네시아?
“아니요. 미국 조지아.”-그럼 인도네시아도 비슷한 규모가 되는 거예요?
“인도네시아는 그거보다 약간 적을 거예요.”-2개 더 지을 수 있는데 규모는 약간 더 적다. 조지아보다는 더 적다.
“저희가 나중에 링크 띄워주시면 좋을 텐데. 저희가 2023년 6월에 '아지스 vs. 알스' LG엔솔현대차 배터리 공법 승자는 누구?라는 영상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링크 띄워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여기에 L&S와 아지스(AZS, Advanced Z-Stacking)라는 공법의 차이와,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이 준비 중인 건 얘기는 안 했는데. 오늘 거기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있었고 다시 돌아와서 간단하게 서머리를 드리면 자체 공장 투자는 거의 없지만 지금 합작사 투자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그렇게 LG엔솔이 전략을 짜는 이유는 뭐예요?
“전략을 짰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죠. 합작사가 있으니까.”-합작사 있으니까.
“거긴 지분이 있는 기업들이잖아요. 그러니까 그쪽 스케줄도 맞춰줘야 되는 거고 LG엔솔이 100%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닙니다. 이쪽에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장비 입찰에 대한 것 그러니까 장비 풀이 있고 이런 기업들이 있고 이런 기업들을 쓸 거다라는 어떤 논의 정도고요. 그다음에 생산에 대한 것. 생산과 오퍼레이팅 관리 이런 부분들을 보통은 담당해 왔는데. 합작사 얘기를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합작사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어떤 합작사를 얘기하시는 거예요?
“어떤 합작사든지 간에요.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의 합작사가 지금 가장 먼저 스타트를 많이 끊었던 게 얼티엄셀즈죠. LG엔솔과 GM과의 합작사. 이미 4공장까지 기획이 됐다가 3공장까지만 하고 4공장은 삼성SDI로 갈아탔잖아요.”-그러니까 파트너가 바뀐 거지 하긴 하는 거 아니에요?
“안 그럴 것 같아요. 왜냐하면.”-GM이 독자적으로 한다?
“왜냐하면 어차피 찢어지게 될 거예요. 지금 현지에서 나온 얘기는 멀지 않은 시점에 4년이든 3년이든 5년이든, 이 안에 서로 각자 갈 길을 갈 것 같은데 이런 합착사는 늘 끝이 안 좋았어요. 그러니까 안 좋았다는 건 어폐가 있긴 합니다만, 결국 각자 제 갈 길을 가기 마련이거든요.”-헤어질 결심이에요?
“그렇죠. 그러니까 웃기죠. 결혼했는데 언제 이혼할 것까지 대비를 하는 거죠. 합작사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러다 보니까 이 합작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생각은 어떨까요? 우리 LG엔솔에 가야 되냐 아니면 GM에 남아야 되냐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거기에서 실제로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민 중에 하나예요. 모르겠어요. 미국에 남게 되면 UAW(전미자동차노조)의 가입을 하고. 워낙 노조의 파워가 강해서 그러니까 그런 약간 통제? 통제라고 하면 통제일 수 있겠죠. 왜냐하면 받는 일당의 수수료가 꽤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조에 의무적으로 내야 되는 수수료가.”-노조가 임금을 어마어마하게 올려줬는데요
“그렇죠. 그만큼 수수료를 내야 되니까 그거 하고 미국 문화가 마음에 안 들면 LG엔솔로 가는 것이고 아니면 내가 생업의 기반을 미국에 두겠다고 하면 미국에 가는 거죠.”-GM이 있고 다른 데도 다 그렇게 예상을 하세요? 다른 합작사들 중에 포드도 있을 거고.
“포드는 이미 아시겠지만 튀르키예 같은 경우에는 합작 파트너를 두 번이나 바꾸고 결국에는 무산됐잖아요. 그런 여러 가지 일련의 사례들을 봤을 때. 합작사라는 건 어차피 오래 가지 못할 형태였어요. 이제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언젠가는 갈 텐데. 그렇게 멀지 않은 한 5년 정도 지나면 각자도생의 시대가 될 것이고.”-지금으로부터 5년 뒤. 최소 5년 뒤.
“5년 뒤 정도면 각자도생에 갈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그다음에 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100% 내재화하는 건 불가능한 얘기이기 때문에. 기존의 셀 메이커들하고의 어떤 원만한 관계. 이거와 관련해서 또 저희가 한번 얘기한 게 있어요. 과거의 배터리 업계 그러니까 전기차 업계는 원래 완성체 업계라는 게 완성차 업체가 슈퍼 울트라 갑입니다. 100년 넘게 그래왔어요. 그런 지위를 누려왔죠. 중간에 티어1. 티어1에 바짝 엎드리는 게 티어2고. 2차 협력사에 바짝 엎드리는 게 3차 협력사들이죠. 이 관계가 한 세기 넘게 지속이 되었기 때문에 그 지위는 굉장히 절대적이었다가 전기차가 전환되면서 완성차 업체가 당황하죠.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통제를 하고 싶은데 일단 배터리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리고 공급이 부족하니까 배터리 업체의 말을 잘 들을 수밖에 없었다. 본인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굴욕적인 상황에 좀 머물렀다. 그래서 이를 굉장히 빠뜩빠뜩 갈았던 거예요. 그래서 결국에는 어느 시점이 되면 배터리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고 자기네들이 일부 물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되면 당당하게 요구하겠죠. 배터리 셀 업체한테. 가격을 깎든가 이런 설계로는 안 한다라든가.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차는 무조건 L&S가 아니라 Z-스태킹을 쓴다고 아예 노티스를 박아서 내려버렸거든요. 기존에 현대차가 배터리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장의 초창기였으면 그런 요구를 당당하게 하기 힘들었을 거예요.”-알아서 만들어 와 주세요.
“이런 스펙을 원하니까 이대로만 해 주십시오” 했는데. 우리가 이런 배터리 공급을 쓸 거니까 LG는 막았죠. 말렸죠. 설득과 여러 가지 행동들이 있었죠. 근데 못 했거든요. 현대차도 “우리도 지분이 있으니까 그냥 이렇게 한다”, “더 이상 얘기는 없다”. 도장 꽝꽝꽝 해버린 거예요. LG가 원했던 그림은 아니었어요. 이런 사례처럼 이제는 완성차 업체가 단순히 조립공법뿐만이 아니라 양극재 조성, 음극재는 이렇게 합시다. 분리막 두께는 이렇게 합시다. 이런 아주 세부적인 디테일한 부분까지 건드리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필연적으로 배터리 셀 업체와의 갈등이.”-순응과 저항. 둘 중에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우려했던 건 배터리 셀 기업들이 마이닝, 소재, 배터리 셀, 미드스트림 그다음에 전장부품. 완성차 업계라는 이 중간에 끼어서 단순 파운드리 제조업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게 이것 때문이에요. 배터리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게 소재인데. 이 소재 가격은 배터리 셀 업체가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들이죠. 특히 업스트림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우리가 원유 가격을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다운스트림으로 내려올수록 완성차 업체의 강력한 바잉파워에 압박을 당하겠죠. 업스트림에서 당하고 다운스트림에서 압박을 당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거예요.”-동네북이 된다는 얘기예요?
“동네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커머디티화 그러니까 평준화가 되는 거죠. 어떤 의미로 보면은 기존에는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디스플레이 예를 들겠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 1등이 누구입니까? 중국이죠. 전체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누가 가지고 있습니까? 중국이죠. 넘어갔거든요. 기존에는 LCD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중국이 명함도 못 내밀었다가 지금 완전 상황이 역전된 거 아닙니까. 물론 우리가 TV 시장에 탑티어를 하고 있으니까 거기에 대한 바잉파워는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겠지만 BOE나 여러 CSOT, TCL 이런 회사들과 계속 갈등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어떻게 해서든지 세트 기업은 패널 기업을 압박하고 있고. 패널 기업은 지금 세트 기업하고의 어떤 밀당(밀고 당기기) 이런 것들을 지금 하고 있는 과정이다. 배터리와 전기차도 그런 시장의 생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라는 겁니다.”-배터리 셀 업체들 업계에서 보면 앞으로 5년 내지 10년 뒤에 마냥 좋은 상황은 기대하기 어려울 상황이에요.
“그렇게 보기는 어렵고 왜냐하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배터리 업계가 향후 10년 지금 1세대나 1.5세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배터리 업체가 너무 많다”라고 해요. 시장에 고도 성장기에 있으니까 당연한 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정리돼야죠.”-근데 상당수가 다 대기업들이잖아요.
“디스플레이는 안 그랬나요?”-디스플레이야 알아서 다음 산업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걸 빨리 잡은 사람들은 넘어가는 거고.
“넘어가고 아니면 망해야 되는 건데. 지금은 너도 나도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나온 기업들이 너무 많아서 향후 10년 안에 약 한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전 세계적으로?
“그래서 나온 얘기 중에 하나가 한 국가에, 대한민국에 3개의 배터리 셀 회사는 너무 많은 거 아니냐. 2개가 적당하지 않냐 그러니까 이건 그분들의 의견이에요. 의견입니다. 중국은 한번 거기는 약간 다른 시장이어서 중국은 이미 크게 한번 물갈이를 했죠. 5년 전에 중국 배터리 업계 탑텐과 지금 중국 업계의 배터리 탑텐은 1등 CATL, 2등 BYD 빼놓고. 3등부터 10등까지 다 바뀌어 있거든요. 물갈이가 한번 됐거든요. 지금은 한 번 더 물갈이를 할 거예요. 살아남는 놈은 살아남고 죽을 놈은 죽겠죠. 그러면 미국도 마찬가지고 유럽도 마찬가지고요. 유럽에서 이미 배터리 만들겠다고 했다가 페이퍼플랜으로 끝난 기업들이 꽤 있고 시작도 못한 기업들이 여전히 있어서 그럼 우리의 선택은 어떻게 해야 되냐. 이것도 당연히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글쎄요. 많은 포션을 차지하면서 3개 기업이 계속해서 종속해 나가고 영속해 나가는 게 제일 좋겠죠.”-사이 좋게 시장 파이를 나눠 먹으면 좋긴 하겠지만, 시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테니까.
“그게 또 제가 굳이 디스플레이 얘기를 든 건 가장 비슷한 어떤 고도성장기 초입부에 우리가 있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린 거고요. 지금 흘러가는 일련의 상황들을 보게 되면 진부한 표현이긴 합니다만, 강해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으면 강해지는 시대가 됐습니다. 언제까지? 한 최소 1년은 버텨야 돼요. 여기서 살아남아야 됩니다. 그러지 못하면 굉장히 자금 유동성이나 이런 시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어쨌든 지금 전기차 시장이 가라앉아 있지만, 가라앉아 있다는 게 역성장은 아니니까 잘 풀리길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올 한 해 고생 많으셨어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내년에도 디일렉 유튜브 라이브 더 충실하게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내부적으로 다양한 콘텐츠 고민도 하고 있는데. 더 알차고 더 폭넓고 깊은 뉴스 깊이가 있는 뉴스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