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센셜 "OLED FMM 공장 이르면 6월께 완공 예상"
장비 반입 시점도 비슷할 듯...3분기 준공·4분기 시운전 기대
2022년 충남도와 MOU 체결 때 최초 계획보다 수개월 연기
2024-01-11 이기종 기자
한화이센셜이 충남 아산에 짓고 있는 6세대 OLED FMM 공장이 이르면 6월께 완공될 전망이다. 이후 한 달여간 건축 사용승인과 소방승인을 거친 뒤 준공 예정이다. 장비 반입은 이르면 6월께, 시운전은 4분기에 기대할 수 있는 일정이다. 한화이센셜이 지난 2022년 10월 충남도와 MOU를 체결하던 당시 최초 계획과 비교하면 전체 일정이 수개월 밀렸다.
11일 한화이센셜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한화이센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파인메탈마스크(FMM) 공장 건축공사 완료 시점은 이르면 2024년 6월 경으로 예상한다"며 "이로부터 한 달여간 건축 사용승인과 소방승인을 거쳐 준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22년 충남도 등과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던 당시 최초 계획에서 수정됐지만, 공장 건설은 계획된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 인프라 구축이 초기 단계여서 공단 현장이 어수선해 보일 수 있지만 건설·가동 계획에 따라 정상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비 반입은 6월께, 시운전은 4분기에 기대할 수 있는 일정이다.
FMM은 중소형 OLED에서 적(R)녹(G)청(B) 서브픽셀을 증착할 때 사용하는 금속 마스크다. 중소형 OLED FMM 시장은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독점하고 있다. DNP가 사용하는 습식 식각 방식과 달리, 한화이센셜은 전기주조도금(전주도금) 방식 FMM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이센셜의 전신인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지난 2022년 10월 충청남도·아산시 등과 2017억원 규모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아산탕정테크노일반산단 내 4만5766㎡ 부지에 2023년 말까지 OLED용 FMM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와 비교하면 최근 한화이센셜 계획은 수개월 늦어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장비가 지난해 말 한화이센셜 공장에 반입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2024년 1분기로 늦춰진 뒤, 최근 다시 2분기로 밀렸다"고 밝혔다. 충남 아산시 관계자와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한화이센셜 FMM 공장은 뼈대만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이센셜 관계자도 "산업단지 주 진입도로 확장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화이센셜 공장 완공 일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여전히 한화이센셜이 개발하겠다고 밝힌 전주도금 방식 FMM이 양산성과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낸다. 한화이센셜의 FMM 사업 부문 전신인 WOS는 물적분할(2021년) 이전인 웨이브일렉트로 시절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양산 승인을 받지 못했다. 테스트 과정에서 FMM 열팽창 등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도금 방식 FMM은 또다른 장비업체 필옵틱스도 시도한 바 있다.
이론적으로 전주도금 방식은 기존 습식 식각 방식보다 FMM을 얇게 만들 수 있어 고해상도 화면 구현에 강점이 있다. 기존 습식 식각 방식 FMM은 화소밀도 600PPI(Pixels Per Inch) 화면 구현이 한계지만, 전주도금 방식 FMM으로는 1000PPI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플래그십 스마트폰 화소밀도는 500PPI 내외다. 한화이센셜은 스마트폰에 이어 중형 IT 제품에도 OLED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며, 자사 FMM 경쟁력으로 '가격경쟁력'을 꼽기도 했다.
업계에선 한화이센셜의 전주도금 방식 FMM이, DNP가 장악한 FMM 시장에 균열을 내려면 적어도 비슷한 품질 FMM을 낮은 가격에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화이센셜이 아산에 OLED FMM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한화솔루션이 삼성디스플레이를 겨냥하고 있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삼성디스플레이 납품이력을 쌓으면 나머지 패널 업체를 상대로도 영업을 할 수 있다. 당장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주도금 방식 FMM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1년 WOS의 FMM 사업을 600억원에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자소재 사업 영역을 기존 모바일에서 디스플레이로 넓히는 것이 목표였다. WOS는 전주도금 FMM을 개발해왔던 웨이브일렉트로가 2021년 5월 OLED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2023년 5월 WOS가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내 전자소재 사업을 양도받아 지금의 한화이센셜이 출범했다. 첨단소재 부문을 모두 정리한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분야 중심 사업구조로 재편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