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올해 영업익 1800억~2000억원 추정"...연초보다 10%↓

"3분기 수익성 개선 기대" 투명PI 양산라인 10월 가동

2019-08-09     이기종 기자
SKC
SKC가 올해 영업이익을 연초 전망보다 10% 낮은 1800억~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8일 피성현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영업이익은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 2100억~2300억원보다 낮은 1800억~2000억원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피성현 CFO는 "가이던스를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소재 수출규제로 인한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을 반영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국산화 대체 수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개선폭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동박업체 KCFT 인수, 쿠웨이트 국영기업과의 화학기업 합작사 설립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SKC는 지난 6월 KCFT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7일에는 화학사업을 분사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기업 PIC와 1조4500억원 규모 합작 화학기업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피성현 CFO는 "KCFT는 빠른 속도로 진행한 프로젝트였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PIC와의 합작사 설립은 수년간 추진한 끝에 결실을 맺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CFT 인수는 올해 완료가 목표지만, 중국에서 기업결합신고 문제로 내년 1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면서 "KCFT 인수액 1조2000억원 자금조달방안은 다양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C는 화학사업부 지분 49%를 PIC에 매각하는 것 외에도, SKC코오롱PI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부의 투명 폴리이미드(PI) 양산라인은 10월 중순 가동 예정이다. 당장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 회사 매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C 2분기 매출은 6390억원, 영업이익 483억원이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 6898억원을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469억원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0%, 영업이익은 9.0%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3.4% 올랐다.  사업부별로 화학 사업은 매출 2023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올렸다.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은 매출 2565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성장 사업은 매출 1802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이다. 세 사업부 모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는 줄었지만, 1분기보다는 개선됐다.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은 스페셜티 확대와 원재료 가격 안정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피성현 CFO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여러 화학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SKC는 전 사업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철강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연 매출 1400억원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이 부문을 감안하면 매출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C코오롱PI가 일본 카네카를 상대로 10년간 진행한 특허소송에서는 SKC코오롱PI가 최종 패소했다. SKC코오롱PI가 패소하면서, 이 회사 최대주주인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손해배상액 1622만달러(184억원)를 2분기에 절반씩 부담했다. 카네카 특허를 침해한 제품은 2010년 이후에는 SKC코오롱PI가 생산·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송 결과가 SKC코오롱PI 사업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 이외에, SKC코오롱PI가 카네카를 상대로 2016년 제기한 특허 비침해확인소송에서는 SKC코오롱PI가 이겼다. 이 소송은 현재 생산 중인 제품에 대한 분쟁으로 SKC코오롱PI가 승소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