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나트륨 배터리' 시장, 10년 뒤 19조원으로 커진다

SNE리서치 "나트륨 배터리 시장규모 2035년 19조원" 중국 CATL, JAC 등 나트륨 배터리 탑재 전기차 판매 국내 개발 기업은 에너지11 뿐

2024-01-24     이민조 기자
중저가 배터리의 일종인  ‘나트륨 이온 배터리(나트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트륨 배터리는 리튬을 기반으로 한 LFP 배터리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시장을 주도한 건 중국이다. 지난해 CATL은 나트륨 배터리 공급을 시작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나트륨 배터리 시장이 중국 주도 하에 2035년 연간 1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LFP 배터리 대비 나트륨 배터리는 최소 11%, 최대 24%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트륨 배터리 시장의 선두주자는 중국이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인 CATL, BYD 등은 2021년 나트륨 배터리를 체리전기차에 공급해 상용화를 추진해왔으며 정부는 지난해 나트륨 배터리 표준안을 고시했다. 상용화도 이미 시작됐다. CATL은 지난해 4월 나트륨 배터리를 체리 전기차에 공급했다. BYD는 나트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올해 1월부터는 중국 대표 전기 오토바이 업체인 Yadi와 중국 전기차 브랜드 JAC가 나트륨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오토바와 전기차를 각각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 외 국가에서도 나트륨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중국 이외 영국의 Faradion, 스웨덴의 Altris, 프랑스의 Tiamet, 미국의 Natron 등이 나트륨 배터리 양산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경쟁국 업체들에 비해 국내 나트륨 배터리 시장은 조용하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개발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다. 나트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1회 완충시 주행거리가 다른 배터리에 비해 낮은 까닭에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에너지11이 나트륨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만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나트륨 배터리는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한 배터리다. 리튬 이온 배터리 중 가격이 싼 LFP 배터리에 비해서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나트륨의 매장량은 리튬의 1000배로 배터리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영하 20℃의 저온 상황에서도 성능이 우수하며 안정성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배터리 탑재가 필요해 전기차 내에서 부피 차지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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