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테크, 이달말 3D 라미네이션 테스트 장비 제작

LG디스플레이와 평가 시작

2019-08-12     이종준 기자
디스플레이·2차전지 장비업체 나인테크가 이달말 3D(차원) 라미네이션 테스트 장비를 제작해 LG디스플레이와 평가를 시작할 계획이다. 3D 라미네이션은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데 쓰이는 합착기술이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9일 "현재 개발하고 있는 라미네이션 장비 컨셉은 진공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며 "대기압 환경에서 공기압(Air-flow)을 가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장비 원가를 낮추면서도 공정시간(tact time)을 단축할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 양산 라인에서 쓰고 있는 3D 라미네이션 장비는 진공 환경에서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커버 유리에 붙인다고 알려졌다. 나인테크는 오토 클레이브(auto-clave) 공정을 없애는 방향으로 3D 라미네이션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합착 후 필름에 생긴 기포를 빼내는 공정을 오토 클레이브라고 부른다. 열과 압력을 조절해 기포를 빼내는 기술로, 삼성디스플레이 OLED 생산라인에는 국내 장비업체 예스티가 오토 클레이브 장비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전자부품연구원(KEIT)에서 만든 에어플로(Air-flow)용 접착필름(OCA)을 쓰면, 오토 클레이브 공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다른 디스플레이업체와도 함께 사업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나인테크는 디스플레이 장비분야에서는 진공·질소(N2) 물류 장비와 웻(Wet) 장비가 주력이다. 2차전지 장비분야에서는 라미네이션·스택(LNS) 장비를 LG화학에 공급하고 있다. 2차전지 LNS 장비는 음극, 양극, 분리막을 쌓고 롤 라미네이션 하는 방식으로, 현재 개발중인 3D 라미네이션 장비와 다른 원리다. 나인테크는 지난달 스팩(SPAC) ‘교보7호기업인수목적’과의 합병을 결정, 올해 12월 코스닥에 우회상장할 계획이다. 작년 매출액 500억원중에서 디스플레이 장비와 2차전지 장비 비중은 각각 절반 가량이었다. 올해에는 700억원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차전지 장비 매출 비중이 디스플레이 장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