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파운드리 업계 2위"...삼성 정조준하는 인텔
EDA, IP 등 기업과 40건 이상 전략적 계약 체결
"BSPDN 기술 경쟁사보다 2년 앞선 것으로 예상"
2024-01-26 노태민 기자
인텔이 2030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2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번 밝혔다. 파운드리 생태계 구축과 외부 고객 확보를 통해 시장 2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일부 시장조사업체들은 인텔이 '내부 파운드리' 전략을 도입하는 올해부터 매출만으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텔은 2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 15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분기 연속 매출 감소에서 벗어났으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 순이익은 26억달러다.
지난해 4분기 인텔의 사업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매출은 8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증가한 수치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신제품 출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AI 그룹(DCAI)은 40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0% 감소했다. 모빌아이와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상승했다. 모빌아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6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매출(2억9100만달러)은 전년동기대비 63% 올랐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올해는 '내부 파운드리' 모델이 도입되는 첫해로, 파운드리 매출이 독립채산제 형태로 잡힐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인텔 파운드리 매출이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팻 겔싱어 CEO는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신규 운영 모델로 인해 더 많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파운드리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정식 명칭은 'IFS 액셀러레이터 에코시스템 얼라이언스'다. 삼성전자의 삼성 어드밴스드 파운드리 에코시스템(SAFE)과 유사한 개념이다. EDA와 IP를 공급하는 시높시스, 케이던스부터, IP 기업인 램버스, Arm, 아날로그비츠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아날로그비츠는 국내 디자인하우스 기업 세미파이브의 자회사다.
디자인 서비스 얼라이언스는 프랑스 기업 캡제미니(Capgemini), 인도 기업 HCL테크, 테크마힌드라(Tech Mahindra) 등 5개 기업이 확인됐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지난해 파운드리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큰 진전을 이뤘으며, 현재 전자설계자동화(EDA), 설계자산(IP), 클라우드 등과 40건이 넘는 전략적 계약을 체결했다"며 "에코시스템과 고객의 테스트 칩을 75개 이상 테이프 아웃했으며, 올해와 내년 예정된 테스트 칩도 5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중 75%가 18A(1.8nm급 공정)다"라고 부연했다.
미세 공정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겔싱어 CEO는 "업계 최초로 단일 프로세스 노드에 게이트올어라운드(GAA)와 후면전력공급(BSPDN)을 통합했으며, BSPDN 기술의 경우 경쟁상보다 2년 앞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TSMC는 지난18일 진행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을 위한 BSPDN 기술을 갖춘 2nm 공정도 개발했으며, 2026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텔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에라 포레스트와 그래나이트 래피즈 양산을 위한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두 제품은 인텔 3(4nm) 공정이 적용되는 제품이다. 시에라 포레스트는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그래나이트 래피즈도 곧 이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품은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2.0을 지원한다.
한편,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22억∼132억달러(17조6668억원)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45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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