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CPI, 3분기 매출 가시화 예상"
"CPI, 주요 고객사와 활발하게 사업 중"
CPI 등 필름전자재료 2분기 연속 흑자
아라미드 생산액 내년 2배로 확대 계획
2020-08-12 이기종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3분기에는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 사업 매출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CPI 필름은 접었다 펼 수 있어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소재로 사용한다.
9일 노정석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에는 CPI 필름 사업이 공개할 만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정석 상무는 "CPI 필름 고객사인 스마트폰 업체가 제품 사업화를 앞둔 민감한 시기이고,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현재 고객사와 활발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 화웨이와 로욜, 미국 모토로라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 필름을 폴더블폰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9월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CPI 필름 고객사 확대 전망에 대해 노 상무는 "조심스럽지만 (고객사 확대)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CPI 필름 생산라인 증설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으면, 그에 따라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 규제 품목에 PI 필름이 포함되면서, 업계에서는 CPI 필름 양산라인을 가장 먼저 마련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찬가지로 9월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는 삼성전자는 현재 일본 스미토모의 투명 PI 필름을 사용하고 있다.
2분기에 CPI 필름이 회사 매출에 미친 영향은 많지 않다. 노 상무는 "CPI 필름 판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군사·5G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섬유인 아라미드 생산능력(CAPA)도 내년엔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에서 보는 올해 아라미드 매출 추정치는 1400억원이다. 수익성이 좋은 제품 위주로 생산·판매 중이다. 노 상무는 "현재 아라미드 생산시설은 완전가동 수준"이라면서 "내년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생산시설을 올해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팩토리 도입으로 공정 효율을 꾀하면서 아라미드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SKC와 함께 최대주주로 있는 SKC코오롱PI 매각 추진 배경에 대해서 노 상무는 "이미 공시된 내용 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고, 향후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짧게 답했다. SKC코오롱PI가 일본 카네카와 벌인 특허소송에서 패소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부담한 비용은 78억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 매출 1조1491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7.5% 올랐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8.6%, 영업이익 26.9% 상승했다. 회사는 제조 부문의 고른 판매 확대, 아라미드 등 고부가 제품의 높은 수요, 필름 사업 턴어라운드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CPI가 포함된 필름·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532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이다. 2분기 연속 영업흑자다. 산업자재 부문은 매출 4976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이다. 타이어코드와 에어백쿠션 증설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다. 화학 부문은 매출 1993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올렸다. 패션 부문 실적은 매출 2420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