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LGD 컨콜로 예상해보는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 기상도

2024-01-29     송윤섭 PD
<인터뷰 원문>
진행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디일렉 이기종 기자
 

-디스플레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실적 시즌이죠? LG디스플레이가 어제 실적을 내놨는데, 예상한 대로 작년 4분기에 이익을 냈어요.

“1317억원 영업 흑자 냈고, 7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 했습니다.”

-7개 분기 만에. 근 한 2년 만이죠?

“1년 반 못하다가 냈습니다.”

-근데 또 1분기에는 안 좋다고 얘기를 했어요.

“1분기가 원래 계절 비수기이기도 하고, 그리고 LG디스플레이 실적에서 제일 중요한 아이폰 OLED를, 애플이 보통 신제품 출시하는 4분기에 집중적으로 주문으로 합니다. 그래서 4분기 실적이 많이 잡히고, 그래서 1분기는 패널 업체 입장에서 기대할 요인이 좀 적은 편입니다.”

-일부 증권사에서 내놓은 거 보니까 3천몇백억원 적자. 이렇게 전망하는 데도 있고, 이게 변동이 너무 심한 것 같아서.

“고객사라든지 제품군에 따라서 이게 ‘실적 상저하고(上太低高)’ 이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구조여서. 그럴 수 있습니다.”

-정철동 사장께서 이제 LG디스플레이로 새로 가셨는데, 일단은 흑자전환 했다니까 좋지만, 또 1분기 지나면 뭔 얘기를 들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실적이 사실은 다음 주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이 나올 텐데,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 실적과 컨퍼런스콜로 한번 예상해 보자. 이런 취지로 이기종 기자 모셨는데, 어제 투자 계획에 대해서 얘기했죠? 뭐라고 했나요?

“LG디스플레이 올해 설비 투자에 대한 질문 들어왔는데, 올해는 2조원대 한다고 했습니다. 2022년에 5.2조원, 2023년에 3.6조원, 올해는 2조원. 보통 LG디스플레이 같은 큰 회사들 라인 유지하는 데 2조원 정도 들어간다고 얘기합니다.”

-‘최소한의 투자만 한다’ 이거네요? 그럼 결국에는 이 정도 투자를 한다는 거는 대규모 증설이나 이런 건 없다는 거잖아요?

“당장은 그런 재원이 없고, 그런 계획도 세우기에는... 전방시장에 대한 전망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시장 전망이 안 좋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해서 운영자금, 시설자금도 다 마련하겠다라고 했는데, 그럼 어제 전방산업의 전망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를 했어요?

“불확실성이 크다고 얘기를 했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IT용 OLED, 애플 아이패드 말하는 건데, “잘 하게 되면 기초 체력에 도움될 수 있다.” 이런 얘기 했습니다. “대형 OLED는 작년보다 20% 이상 출하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 이런 식의 얘기를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대기업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보는 거잖아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는 어때요?

“작년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이 13조원이었고, 올해 차입금 늘리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차입금 최대한 줄여보겠다고 했고.”

-빚을 줄여보겠다는 얘기죠.

“그래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4조5000억원 정도 되겠고. 그래서 유상증자하면 부채 비율이 유상증자 이전 308%에서 유상증자 후에는 260%대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순차입금이 13조원인데, 올해에는 이거를 좀 줄이겠다.

“부채 비율도 그래서 작년 말 기준으로 308%였는데 이걸 260%까지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투자도 안 하고 차입금 줄이는데, ‘재무 상태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거는 기존의 CEO의 경영기조는 똑같네요?

“재무구조 개선하는 거는 LG디스플레이 최근 몇 년의 과제니까 그건 해야 되고, 대신 아이폰 OLED 생산 수율을 높인다든지 그런 쪽에 노력을 하면서 실적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습니다.”

-패널별로 출하량이나 이런 것도 다 나왔어요?

“보통 중소형은 얘기 잘 안 합니다. 그게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는 고객사가 한 군데밖에 없기 때문에.”

-애플밖에 없으니까.

“애플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말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대형 OLED는 제일 마지막 질문에서 20%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작년 대비해서 20%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했습니다.”

-20%면 대형 OLED가 얼마 정도 되는 거예요?

“작년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의 출하량을 어제 밝히진 않았고, 이달 초순에 시장조사업체 DSCC에서 LG디스플레이가 작년에 OLED TV 패널을 440만대 출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여기에 모니터도 좀 있을 건데, 어쨌든 400만대 중반으로 치고, 20% 늘어난다 치면 90만대 정도 늘어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작년 10월에 LG디스플레이가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할 때 대형 OLED 출하량이 500만대가 안 될 것이라고 얘기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개를 안 했으니까. 아마 그것보다 더 안 됐으니까 안 하지 않았을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중국 공장 얘기는 안 나왔어요? 질문이 나올 법도 한데.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나왔고, 이번에는 안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질문이 4개밖에 없었습니다. 실적 발표 들어갈 때도 회사 측에서 질문 하나씩만 해달라고 했었고.”

-들어온 애널리스트들이나 기관들한테요?

“그래서 보통 최근 몇 개 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 발표할 때 컨콜에서 나왔던 질문이 보통 10개 가까이 되는데, 어제는 4개밖에 안 나왔습니다.”

-회사에서 그렇게 요청을 하니까 다 받아준 거예요? ‘우리 안 할게, 하나씩만 할게.’ 이렇게요?

“근데 보통 그게 사전에 다 얘기가 되고, 질문을 충분히 예상되는 범위 내에서 했을 것이고, 시작할 때 질문을 하나씩 해달라고 했으니까. 그에 따르는 것이 뭐...”

-그러니까 이게 시장의 주가는 많이 빠졌던데. 유상증자를 대규모로 하니까. 근데 시장에서 관심 있는 게 ‘광저우 공장 어떻게 할 거냐?’, ‘삼성과의 거래 얼마냐?’, ‘IT용 8세대 OLED 투자 어떻게 할 거냐?’ 이런 거 다 나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광저우 LCD 공장이랑 IT용 8세대 OLED 투자에 대한 관심은 좀 있었을 것 같은데, 질문은 없었고,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OLED TV 패널 물량에 대해서는 간접적인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신규 고객사라든지 기존 고객사와의 어떤 변화가 있으면 업데이트 내용 말을 해달라.’ 이렇게 질문이 들어왔는데, 보통 그런 걸 또 말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대신 대형 OLED에서 20% 늘리는게 목표라고 했으니까 거기서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 90만대 정도 삼성전자에 추가로 납품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겠구나.’”

-하여간 뭐 이렇게 썩... 전체적으로 LG디스플레이 컨퍼런스콜 전문을 읽어봤는데, ‘올해 디스플레이 쪽도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그거는 LG디스플레이가 1분기까지만 가이던스를 제시를 했고, 2분기부터는 제시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너무 업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LG디스플레이는 그렇게 지금 대규모 투자할 것이 많지는 않고, 작년 12월에 DSCC에서 나온 자료가 있는데, 올해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는 작년보다 82% 늘어날 거라고 전망하긴 했습니다.”

-DSCC는 그렇게 전망했다는거에요? 그러면 그거는 LG디스플레이는 아니고, 글로벌 기준이죠?

“전 세계 설비 투자 기준인 것이고.”

-그러면 누가 늘리는 거예요?

“BOE가 IT용 8세대에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비전옥스가 IT용 8세대 투자 발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계획되어 있던 것들이 좀 밀린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집행한다면 되는 것인데, 이게 수치가 중요합니다. 올해 설비 투자 전망 규모가 80억 달러를 좀 넘는 수준인데.”

-80억달러면 한 9조원 정도 되는거네요?

“9~10조원정도 되는데, 작년이 40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가 연도별로 140억 달러, 160억 달러, 130억 달러, 120억 달러였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2023년에는 40억 달러까지 떨어졌고, 이것이 올해는 80억 달러 초반. 그리고 2025년에는 다시 100억 달러까지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이 너무 안 좋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는 것이고, 내년에 가도 코로나 기간 동안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있었던 그 4개년도 평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년은 손가락 빨아야 한다는 얘기네요?

“대신 OLED 비중이 크기 때문에 OLED 쪽에서 협력하는 비중이 큰 편이지 그 물량이 또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 관련해서 어때요?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8세대 투자 작년에 발표하고 집행하고 있기 때문에 진행될 것이고, 지금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야가 없다고 봐도 됩니다. 왜냐하면 QD-OLED는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봐야 되고, 중소형 OLED는 A3, A4에 있는 케파만으로 유지를 할 겁니다. 왜냐하면 그걸 늘리려면 삼성 갤럭시가 갑자기 많이 팔린다든지, 삼성디스플레이가 받을 수 있는 아이폰의 물량이 확 늘어난다든지 이런 식의 전망이 가능해야 되는데, 지금 삼성디스플레이가 A2 라인에서 만드는 리지드 OLED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납품하던 것이 있었는데, 중국 패널 업체들이 되게 싸게 플랙시블 OLED를 생산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 OLED의 경쟁력이 좀 떨어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A2 라인 가동률이 낮기 때문에 지금 뭔가 추가 투자하기에는 여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그리고 보통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얘기 많이 할 때 OLED, LCD 이렇게 나눠서 얘기하는데, 6세대 OLED는 지금 오버캐파입니다. 지금 중국 패널 업체랑 한국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다 합쳤을 때 이 캐파를 중국 패널 업체 기준으로 언제 이걸 다 돌릴 수 있을지를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서 6세대 OLED 투자는 이제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래서 있는 라인을 잘 돌려야 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유지보수 이쪽에서 설비 투자는 좀 있을 수 있겠지만 대규모 투자는 없을 것 같고, IT용 8세대 OLED 투자도 지금 남아 있는 기대할 수 있는 업체는 BOE 한다고 했으니까, 비전옥스, LG디스플레이 정도입니다. 근데 과연 거기서 만드는 패널을 다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이 조만간 만들어질 것인지? 이 부분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남아있는 거는 LCD 쪽에서 아몰퍼스실리콘(Amorphous Silicon, a-Si)을 옥사이드로 바꾼다든지 LTPS로 바꾼다든지 이런 것들인데,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패널 업체의 가동률이 높아지려면 중국 시장에서 TV가 많이 팔려야 됩니다.”

-근데 중국 경기가 지금 안 좋으니까...

“지금 중국 시장만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시장이 개선되고 패널 업체들이 라인 가동률이 올라가면 그때쯤에는 다시 설비 투자를 기대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뭔가 라인을 바꿔야 될 수 있으니까.”

-하여간 올해도 디스플레이 쪽. 메이저든 장비 쪽이든 다 올해도 어렵다고 봐야겠네요.

“작년보다는 좋아지겠지만, 예년에 한창 좋았던 때는 너무 오래되긴 했지만, 그때만큼은 아닐 것 같고.”

-디스플레이가 이게 예전에 제 기억으로는 PDP에서 LCD 넘어올 때 확 한 번 뛰었잖아요? 그다음에 OLED로 올 때는 그렇게 확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긴가민가 하는 것 같고. 투명 디스플레이도 사실 이번에 CES2024에서 많이 나왔지만. 딱히 뭐 지금 그게 시장이 크게 막 개화하거나 이러지는 않을 것 같고. 그렇죠?

“LCD 넘어올 때는 대규모 투자가 되고, 이때 우리나라 업체들도 좋았던 이유는 TV가 되게 두껍다가 확 얇아지니까 그랬던건데, 근데 지금 미니LED TV도 어쨌든 LCD 패널이고, OLED TV는 어쨌든 OLED 패널인데, 패널 두께를 보면 이 사람 손가락 두께마다 다르겠지만, 제 손가락 기준으로 봤을 때는 이게 미니LED TV는 제 검지를 넘는 수준이고, OLED TV는 이거보다 얇은 수준입니다. 차이가 나긴 하는데 과연 이런 차이에 대해서 해상도라든지 그 색 표현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소비자들이 느끼는 이 TV 패널의 두께 차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소구를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과제들은 계속 있는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상황일 것 같아요. 미래나 이런 비전이 잘 안 보이는게.

“그런 것도 있고, 요즘에 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얘기 많이 나오고 있긴 한데, 그건 또 너무 작으니까 콘텐츠도 많이 없고.”

-애플 비전프로도 인기가 많다는데, 그것도 작잖아요?

“그거 만들 수 있는 캐파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50만대, 60만대, 70만대 정도 기대할 수 있고, 콘텐츠가 과연 얼마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조금씩 기대는 하는 것 같습니다. 비전 프로에 대해서 접하셨던 분들은 가능성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고 있고, 어쩌면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이 당장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희망 섞인 기대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알겠습니다. 언제 좀 해피한 소식을 한번 가져왔으면 좋겠는데.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