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믹스' 노드 파트너 업체들과 수상한 거래
유비소프트 등 해외 유력업체와 노드 카운슬 파트너 계약
위믹스 코인, 파트너 사에 대여 후 스테이킹 받아
대여 '이자' 등에 대해서는 계약 사항이라며 함구
2024-01-29 김성진 기자
위메이드가 위믹스3.0 메인넷을 위한 노드 카운슬 파트너 영입을 위해 자사의 위믹스 코인을 대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팩트블록, 베인체인스, 유비소프트 등 올해만 해외 유명 블록체인 업체 3군데와 계약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3.0의 노드 카운슬 파트너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비소프트는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업체이다.
일반적으로 노드 카운슬 파트너가 되면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노드를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일정한 비율의 코인을 받는다. 노드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버 혹은 물리 서버를 구동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보상을 받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노드 카운슬 파트너의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해당 블록체인의 코인을 시장(거래소)에서 구매하고 이를 그 재단으로 스테이킹(예치)을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과 사업구조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많이 활용되는 방식이다. 개인은 카운슬 자격은 어려우나 하위 노드에는 참여할 수도 있다.
또 노드 카운슬 파트너는 해당 블록체인의 여러 가지 중요한 안건에 대해 투표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고 해당 그 이름으로 재단과 코인에 대한 신뢰를 부여하기 때문에 선정을 위해서는 재단의 엄중한 검토가 선행된다.
현재 위믹스3.0의 노드 카운슬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위믹스 코인 150만개를 재단(위메이드)에 예치해야 한다. 위믹스 코인 1개는 29일 거래소 시세 기준으로 3245원이다. 위믹스 150만개는 약 49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한 회사에서 다른 회사의 코인 49억원 어치를 구매하고 그 회사로 스테이킹(예치)하는 일은 쉽게 결정할 이슈가 아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이름을 걸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메이드는 노드 카운슬 파트너들에게 위믹스 코인 150만개를 대여해 주고 스테이킹 방식으로 다시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위메이드 측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다. 대여가 위법이나 편법은 아니나 통상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여 이자 등을 문의했으나 위메이드 측은 "양사 간의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블록체인은 그 자체로 투명성이 생명이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홀더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대여에 대한 이자 또한 공개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 2022년 하반기에 위메이드는 유통량을 속였다는 닥사(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DAXA)의 결정에 따라 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된 과거가 있다. 당시 위메이드는 닥사 결정에 불복하고 서울지방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당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위믹스 코인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여러 정책과 방침을 세우고 박관호 의장과 장현국 대표가 사비를 털어 위믹스 코인을 구매하는 상황이다. 박관호 의장은 300억원으로 위믹스 코인을 구매하고 보유하겠다고 했으며 장현국 대표는 매월 급여를 전부 위믹스 코인을 구매하는데 사용하고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논란을 감안했을 때 위메이드가 노드 카운슬 파트너들에게 위믹스 코인을 빌려주고 다시 스테이킹을 받은 사실, 대여 이자로 얼마를 받았는지 등을 코인 홀더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는 게 맞다고 지적한다.
코인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노드 카운슬 파트너에는 코인거래소 지닥(GDAC), 카카오게임즈, 클레이튼 재단 등 국내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포함돼 있다"며 "과거의 논란과 여러 회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위메이드가 보다 투명한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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