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소재기업 실적 올 하반기 개선...2030년 반도체 시장 1조 달러"
《디일렉》 주최 '2024 반도체 산업·테크 대전망 콘퍼런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발표
반도체 가동률 회복 예상되는 만큼, 소부장 수요 상승할 것
2024-01-30 노태민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30년 매출 1조 달러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3년 초불황을 딛고 올해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도체 회복세의 견인차는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생활형 로봇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재고 정상화가 진행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반도체 소재사와 장비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30일 《디일렉》이 개최한 '2024 반도체 산업·테크 대전망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안 전무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0.5% 줄어든 5290억달러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향후 4년간(2024년~2027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정망이다. 2024년에는 5921억달러, 2025년 6733억달러, 2026년 7289억달러, 2027년 7454억달러로 연평균 8.8%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이 기간에 연평균 19.8% 성장할 것이라고 옴디아는 예상했다. 시스템반도체와 광·개별소자는 각각 6.4%, 5.8% 수준 성장이 예상된다.
안 전무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계에도 온기가 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급하게 가동률을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며 반도체 장비 투자도 점진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이며,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재 수요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과 소재 기업의 실적은 급전직하했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가 축소되거나 지연되면서 일부 장비사 매출은 전년대비 5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반도체 소재 기업의 경우 공급량 축소 요청으로 실적히 악화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경우 평년대비 타이트한 수준으로 소재 재고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무는 "지난해 10월부터 (D램) 가격이 높아졌다"며 "이건 재고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의 경우, 서버 제품 교체 수요가 도래했는데,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5일 열린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은 상반기 중, 낸드는 하반기 중 정상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옴디아 등에 따르면 2022~2027년 반도체 수요처별 연평균 성장률은 자동차(10.6%) 분야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5.5%), 산업용(5.2%), 서버·저장장치(4.4%)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PC·노트북(-1.1%) 분야는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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