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 업계, 제조공정에 쓰이는 불소가스 대체재 개발 서둘러야"
《디일렉》 주최 ‘2024 반도체 산업·테크 대전망 콘퍼런스’
산업연구원 남상욱 박사 ‘탄소중립 추진 방향과 과제’ 발표
탄소발생 주원인인 불소가스, EU 규제 위협 ‘초읽기’ 직면
2024-01-30 윤상호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공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디일렉》은 서울 강남구 디일렉 본사에서 ‘디일렉 2024 반도체 산업·테크 대전망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산업연구원 남상욱 박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탄소중립은 한국이 선도해야 한다”라며 “이 산업을 이끌고 있는 곳은 한국·중국·대만인데 중국의 계획은 세계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고 대만은 유엔 가입국이 아니라 의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 사회는 한국이 잘해야 이를 근거로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탄소중립은 세계 차원에서 이뤄지는 기후위기 대처 노력이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에 이어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도 참여 중이다. 2021년 8월 ‘탄소중립 기본법’을 시행했다.
한국은 탄소 총 배출량 세계 8위 1인당 배출량 세계 6위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3위) ▲SK하이닉스(13위) ▲삼성디스플레이(17위) ▲LG디스플레이(19위)는 국내 기업 탄소 배출 집계에서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공정에서 사용하는 불소(F) 가스 등이 탄소 발생 주요 원인이다.
남 박사는 “사실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은 정부도 기업도 소비자도 나보다는 남이 줄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원치 않는 일 중 하나”라며 “하지만 환경 문제는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설득했다.
사업 지속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
남 박사는 “유럽연합(EU)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사용하는 F가스 등 화학물질 사용 자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한국 기업은 제조에서 사용하고 잔량은 없다고 대응하고 있지만 EU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비중이 적어 이를 무기로 쓸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다”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서 활용하는 프레온가스 규제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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