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하반기 업황 회복 어려울 듯...日무라타 등 수주잔고 감소

무라타·타이요유덴 MLCC 수주잔고 감소 대만 야교 2분기 매출, 전년비 50% 급락 전장용 MLCC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고

2019-08-12     이기종 기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일본 무라타제작소 등 주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의 2분기 수주잔고가 급감했다. 하반기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무라타제작소, 타이요유덴 등 일본 대표 MLCC 업체의 2분기 MLCC 수주실적이 큰 폭으로 줄었다. 무라타제작소가 발표한 2분기 MLCC 신규수주(1103억엔)는 전년 동기보다 33.9% 급감했다. 6월 말 기준 MLCC 수주잔고(1028억엔)는 5월 말보다 21.0%나 줄었다. 타이요유덴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MLCC 신규수주(403억엔)와 수주잔고(349억엔)가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스마트폰 등 IT 산업 부진으로 인한 MLCC 재고소진 지연이 큰 영향을 미쳤다. 무라타제작소와 삼성전기 등 주요 MLCC 업체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도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안에 MLCC 업황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2분기 IT 제품용 MLCC 가격이 급락하고, MLCC 가동률이 70%로 떨어지면서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감소했다. IT용 제품 비중이 절대적인 대만 야교 타격은 더 컸다. 야교는 2분기 매출(95억8000만대만달러)이 전년 동기보다 50.2%, 전 분기보다 15.9% 급락했다. 야교는 동시에 지난 9개월간 재고소진과 재고조정이 안정화했고, 최종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장용 MLCC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고했다.  타이요유덴은 MLCC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고르게 상승했지만, 전장용 MLCC 매출이 특히 늘었다고 밝혔다. 무라타제작소도 전장용 MLCC 매출이 전 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늘었다. 삼성전기는 2분기 IT용 미드로(Mid-Low) 엔드 및 산업용 매출은 감소했지만, 전장용 MLCC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기대요인은 애플 아이폰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PC·TV 계절 수요다. 또 5G 통신 보급 확대에 따라 산업용 MLCC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무라타제작소는 한해 매출 가이던스를 전년비 0.3% 늘어난 1조5800억엔에서 유지했다. 이 가운데 MLCC 매출 추정액은 전년보다 8% 상승한 6200억엔이다. 타이요유덴은 한해 매출 가이던스로 지난해보다 6% 상승한 2900억엔을 고수했다. 3분기 MLCC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최대 5%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3월 결산법인인 일본 MLCC 업체는 4~5월에 한해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한다. 이후 가이던스를 바꿀 만한 큰 변수는 없었다는 의미다. 한편 무라타제작소는 2분기에 매출 3576억엔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고,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26억엔이다. 전년 동기보다 29.9%, 전 분기보다 49.9% 올랐다. 매출 비중 38.6%인 MLCC 판매액은 1377억엔이다. 전년비 8.9%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 3.2% 줄었다. 타이요유덴의 2분기 MLCC 매출은 433억엔이다. 전 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19.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