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에프더블류, 4공장 착공…배터리 음극마찰단자 생산량 ‘1.5배’ 확대
7월 예정 中합작사 설립 늦어져
상반기 영업익 31억원…전년비 45% 하락
2019-08-13 이수환 기자
에이에프더블류(AFW)가 각형 배터리용 음극마찰용접단자 생산량을 1.5배 확대한다. 지난 7월 5일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구지 4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4분기 설비를 도입하고 내년 1분기 시험가동을 거쳐 2분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12일 에이에프더블류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지 4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고객사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생산라인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음극마찰용접단자 연간 생산량 5000만개를 2020년까지 7500만개로 늘린다. 신성장 동력인 CAF 부스바(Bus Bar)의 경우 2021년 연간 1000만개 생산이 목표다.
당초 7월로 예정됐던 중국 항주정강만향제유한공사와의 합작사(절강경산신능원과기유한공사) 설립은 일정보다 늦춰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7월 예정은 기업공개(IPO) 당시 빠르게 합작사를 설립하겠다는 목표였다”며 “경영상 논의할 부분이 남아있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합작사 설립을 위한 절강성 안지현 경제개발구 내에 3만4320㎡(약 1만평) 부지 사용승인은 받아둔 상태다. 자본금은 400만달러(약 48억원)이고 음극마찰용접단자, CAF 부스바를 비롯해 전기차 부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합작사는 각형 배터리가 주력인 현지 배터리 업체 공략이 최우선이다.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 공략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CATL에 음극마찰용접단자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커다리(科达利)다. 에이에프더블류가 제공할 수 있는 가격보다 30% 비싸게 CATL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에이에프더블류의 음극마찰용접단자 판가는 2017년 기준 650원이다. 커다리가 CATL에 약 200원 가까이 더 비싸게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노린 셈이다.
음극마찰용접단자는 각형 배터리에만 쓰이는 부품이다. 배터리 셀 내부의 전해액과 연결된다. 내부는 구리, 외부는 알루미늄을 사용한다. 구리와 알루미늄을 하나로 붙일 때 마찰용접이 활용된다. 마찰용접은 서로 다른 재료를 접촉해 회전시키고, 여기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용접하는 기술이다. CAF 부스바는 전기차, 선박, 항공기 등에서 전선을 대체해 큰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부품이다. 필요한 길이만큼 잘라서 사용하므로 경량화가 가능하다.
이날 에이에프더블류는 상반기 매출 129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8%, 45% 감소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인해 삼성SDI에 음극마찰용접단자 공급이 원활치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화재조사가 끝났고 각 배터리 업체의 ESS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진정아 에이에프더블류 대표는 “산업 이슈로 상반기 ESS향 매출이 감소했으나, 하반기 ESS 시장 정상화와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확대에 따라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