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첫번째 IT용 8세대 OLED 증착기 다음달 반입 계획
일본 캐논토키가 제작한 첫번째 증착기 반입·설치 예정
2025년 하반기 가동 전망...두번째 증착기 발주는 아직
삼성D, 애플 앞서 델·HP 등부터 IT용 OLED 납품 노릴 듯
2024-02-14 이기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투자를 발표한 IT 제품용 8세대 OLED 라인의 첫번째 증착기가 다음달 반입될 예정이다. 증착기는 일본 캐논토키가 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앞서 델과 HP 등에 우선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만든 패널 납품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증착기 발주는 아직 나가지 않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캐논토키가 만든 IT 제품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기가 다음달 삼성디스플레이에 반입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의 첫번째 증착기다.
캐논토키 증착기에 필요한 챔버도 여러 장비업체가 제작 중이다. 에이치앤이루자와 아이씨디, 원익IPS, 파인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씨디는 지난 6일 캐논토키와 306억원 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장비는 캐논토키 증착기를 구성하는 챔버로 추정된다. 계약 종료일은 7월1일이다. 날짜만 놓고 보면 지난해 여러 장비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체결했던 장비 공급계약 종료일인 올해 6월30일과 비슷하다.
지난해 5월 케이씨텍(358억원)과 힘스(218억원), 에프엔에스테크(360억원) 등은 삼성디스플레이와 각각 IT용 8세대 OLED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 공급계약 종료일이 올해 6월30일이다. 케이씨텍은 파인메탈마스크(FMM) 세정장비, 힘스는 인장기, 에프엔에스테크는 오픈메탈마스크(OMM) 세정장비 납품계약이었다.
이후 지난해 6월 켐트로닉스가 올해 7월 종료를 목표로 159억원 규모 대형 식각 신규시설 투자, 그리고 지난해 11월 2025년 2월 종료를 목표로 576억원 규모 대형 식각 신규시설 추가 투자를 차례로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식각 공정 투자였다.
지난해 11월 에프엔에스테크는 켐트로닉스와 111억원 규모 대형 글래스 슬리밍 기계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달 6일 에프엔에스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216억원 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두 계약 모두 켐트로닉스의 식각 공정을 위한 장비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캐논토키 증착기를 다음달 반입 후 설치하고 공정조건을 잡기까지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첫번째 IT용 8세대 OLED 라인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4월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세계 최초로 8.6세대 IT OLED 양산을 위해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며 "2026년부터 이곳에서 IT OLED를 연간 1000만대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은 애플 맥북(노트북)용 패널 생산을 노리고 있지만, 애플 전용 라인은 아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만든 패널을 적용한 애플 OLED 맥북 출시는 2027년에나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만드는 패널을 델과 휴렛팩커드(HP) 등 주요 노트북 업체에 우선 납품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IT 제품 OLED 시장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캐논토키 증착기를 반입한 뒤 IT용 8세대 OLED 부문 기술 선점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에 IT용 8세대 OLED 라인의 첫번째 증착기는 다음달 반입 예정이지만, 두번째 증착기 발주는 아직 나가지 않았다.
한편, 중국 BOE도 지난해 말 IT용 8세대 OLED 투자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증착기 업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IT용 8세대 OLED에 투자하려면 투재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1조원에 매각해도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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