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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게임회사 실적 '워스트5'는?...위메이드 1126억원 손실로 '꼴찌'

넷마블 영업손실 696억원...방치형게임으로 4분기만 흑자 컴투스 393억원 적자...미디어 사업에 회의적 시각

2024-02-16     김성진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023년 실적 발표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다크 앤 다커'를 둘러싼 지적재산권 소송과 확률형 아이템 조작 등으로 논란을 겪었던 넥슨은 매출 약 3조8000억원으로 다른 회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가족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엔씨소프트는 약 1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매출 1조원을 넘겼으나 '우마무스메' 사태로 결국 조계현 대표가 물러났다. '배틀 그라운드' 단일 게임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크래프톤 역시 약 2조원에 이르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최근 내부적으로 큰 규모의 조직개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23년

지난해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낸 곳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은 6071억원이나 영업손익은 1126억원의 적자를 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개발사에게 지급되는 지급수수료가 1000억원에 이르는 등 인수합병을 통해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미르 작품의 중국 서비스와 위믹스3.0 블록체인에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올해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개선방안을 밝혔다. 

다음으로 실적이 저조한 회사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약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이 696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 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멈추고 흑자전환을 이룬 게 그나마 위안이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쇼케이스를 통해 대규모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위주의 라인업을 공개하며 축소된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고 선언했지만 내부적에서는 방치형 게임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식재산권(IP)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 앞으로 향후 IP게임들을 출시하며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투스도 부진했다. 지난해 영업손실만 393억원이다. 미디어 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비등하다. 게임회사가 왜 미디어 사업을 계속 수행하느냐는 질문이다. 지난해 미디어 사업 부문이 신통치 않았는데 올해 또한 총선 등의 이슈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데브시스터즈와 펄어비스 실적도 좋지 않았으나, 순수 개발회사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작품을 동시에 준비하고 진행하는 퍼블리셔와 결이 다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외에 특별한 프로젝트가 사실상 없고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도 전부 '쿠키런' IP 게임이다. 1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해 올해의 실적을 개선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들 개발사는 소수의 게임으로 실적과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리스크는 높을 수 있으나 탄탄한 개발력만 뒷받침되면 무난한 성적은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게임개발사 대표는 "영업손실을 줄이고 흑자로 전환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인력을 줄이고 감원하는 것인데 게임사의 경영 실패를 일선 직원으로 전가하는 모습이 엿보인다"며 "일부 프로젝트에 지나치게 의존되는 매출에서 벗어나고 내부 개발조직과 개발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장기 전략이 게임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지적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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