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편광필름서 매출 '1조원' 돌파 전망.. 공장 '풀' 가동

미운오리 새끼서 백조로

2019-08-13     이수환 기자
삼성SDI
‘올해 매출 목표 1조원 이상’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이 반등에 성공했다. 한때 낮은 공장 가동률과 경쟁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구조조정을 고려했으나 알토란 사업으로 변신했다. 중국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업체의 공급 확대와 원가절감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16년 내걸었던 연간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편광필름 사업에서 지난해 9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조원 이상이다. 이미 중국 우시와 국내 청주 공장도 ‘풀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생산라인 가동이 시작된 우시 공장이 현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공략에 성공한 덕분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청주 공장 가동률도 함께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LCD 패널용 편광필름 수요가 다소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SDI에서 공급받는 편광필름 가격을 매년 10% 이상 줄여왔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사업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중국 고객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용 편광필름을 삼성SDI가 아닌 일본 니토덴코와 스미토모화학에서 공급받고 있다. 2018년 삼성SDI 전사 매출은 9조1583억원이었다. 편광필름에서 거둬들인 9000억원대 매출은 10% 이상의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1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10% 중후반대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편광필름 사업은 2016년 6000억원대 매출이 목표였다. 2017년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2018년부터 매출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우시 공장의 생산라인 속도가 40% 높아졌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제품 공급이 시작되면서 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매년 약 1000억원씩 매출이 늘어났다. 당분간 전망도 밝다. 중국이 10.5세대 LCD 패널 공급을 확대하면서 편광필름 수요가 빡빡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편광판 수요대비 공급비율(Glut Ratio)이 3.3%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편광판 수요대비 공급비율은 각각 6.9%, 5.6%, 6.5%였다. 4년 내 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QD OLED 투자에 나서면 추가 수혜도 받을 수 있다. 다만 매출을 지속해서 늘릴 수 있어도 편광필름 사업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고 중국 현지 업체의 생산라인 증설이 본격화되고 있어 양산이 시작되면 공급과잉에 빠질 수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OLED 패널용 편광필름 공급을 확대해야 매출 규모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은 계속 늘어날 수 있지만, 편광필름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고민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