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4, 개막 D-7…CES에 밀린 위상 회복할 수 있을까

GSMA 주관, ICT 3대 행사…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차세대 통신 기술·AI’ 화두…삼성전자·SKT·KT 등 국내 130여개 기업 참여

2024-02-19     윤상호 기자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행사 중 하나인 ‘MWC 바르셀로나(MWC) 2024’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6일부터 29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이후 첫 행사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처럼 예전의 위상을 회복할지 관심을 모은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행사다. 통신 및 통신 연계 기술 관련 콘퍼런스와 전시 등을 진행한다. 매년 ‘MWC 바르셀로나(스페인, 2월)’를 시작으로 ▲MWC 상하이(중국, 6월) ▲MWC 라스베이거스(미국, 10월) ▲MWC 키갈리(르완에를 개최한다. MWC 바르셀로나가 ‘개론’이라면 다른 행사는 지역별 ‘각론’에 초점을 맞췄다. 타깃도 다르다. 바르셀로나는 ‘세계’를, 다른 행사는 ‘대륙별 시장’에 집중한다. 올해 주제는 ‘미래가 먼저(Future First)’다. 5세대(5G) 이동통신 고도화와 인공지능(AI) 등 이를 기반으로 상용화하거나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5G와 그 이후(5G and Beyond) ▲모든 것의 연결(Connecting Everything) ▲인간화하는 AI(Humanising AI) ▲제조업 디지털 전환(DX) ▲게임 체인저(Game Changers) ▲디지털 DNA(Our Digital DNA)로 구성했다. 5G와 그 이후는 5.5세대(5G) 이동통신과 6세대(6G) 이동통신 등 차세대 이동통신을 다루는 자리다. 5.5G는 5G어드밴스드라고도 불린다. 2023년 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는 5.5G용 릴리즈18 표준을 정했다. 최대 속도 10Gbps 최대 동시 접속 1000억대 등을 예상했다. 6G는 현재 후보 주파수 검토 중이다. 2030년을 서비스 목표로 잡고 있다. 통신사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청사진 제공 여부가 관건이다. 통신사를 설득하지 못하면 생태계의 미래는 없다. 문제는 통신사가 이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 세계 통신사는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인 5G 상용화에 나섰다.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에 따르면 2023년 기준 5G 서비스를 출시한 통신사는 약 280개다. 세계 5G 모바일 가입자는 16억명이다. 전체 가입자의 20% 수준이다. 2023년 기준 5G 단독모드(SA) 제공 통신사를 약 48개로 집계했다. 5G 상용 통신사 중 17%에 불과하다. 5G SA는 5.5G로 가기 위한 전제다. 세계 통신사는 5G 시대 들어 네트워크(NW) 투자비용을 NW 기반 사업을 하는 업체와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세대(4G) 이동통신에서 얻은 교훈 탓이다. 통신사는 2011년 스마트폰 보급 본격화에 맞춰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개시했다. NW 투자와 유지보수 비용이 급증했다. 하지만 통신사 수익은 그에 비례해 증가하지 않았다. 과실은 NW를 이용해 사업을 하는 ‘빅테크’ 기업이 땄다. 오히려 통신비마저 자유롭게 책정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5G에서 처음 시도한 이동통신용 고주파(mmWave, 밀리미터파) 활용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개인 대상 거래(B2C)와 기업 대상 거래(B2B) 모두 비슷한 양상이다. B2C는 유선인터넷 대체용 고정형 무선 접속(FWA: Fixed Wireless Access)을 B2B는 무선랜(Wi-Fi, 와이파이)를 대신하는 특화망에 주력하는 상태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작년 통신 투자를 대폭 줄였다. 5G 단독모드(SA)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KT뿐이다. 정부와 소비자는 가계통신비 완화 요구를 거듭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022년과 2023년 28GHz 주파수를 포기했다. 정부가 28GHz 기반 제4이동통신사로 스테이지엑스(가칭)를 확정했지만 사업성 논란은 여전하다. ▲모든 것의 연결 ▲인간화하는 AI ▲제조업 DX 통신사의 미래이자 통신사를 향한 생태계의 구애다. 큰 흐름은 B2B 사업 강화다. 사물인터넷(IoT)과 제조업 DX는 통신사 입장에선 수익성은 낮지만 NW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AI는 통신사 효율성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와 물려있다. ▲AI컨텍센터(CC) ▲클라우드 ▲기업 인프라(기반 시설) 등 ▲시스템통합(SI)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 등이 영위하던 사업 기회를 노린다. 특히 AI는 통신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서 생성형 AI를 주목 중이다. 사업 전반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통신사의 생성형 AI 개발 방향은 분화 중이다. ▲직접 초거대 AI까지 만드는 사업자(KT 등) ▲초거대 AI는 다른 업체 것을 쓰고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경량화한 특화 AI를 추구하는 사업자(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초거대 AI 사용료 협상과 학습용 데이터 확보를 위해 연합을 꾀하는 사업자(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등) 등이 대표적이다.  온디바이스 AI 대두도 통신사에겐 긍정적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디바이스(기기)에서 지원하는 생성형 AI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우선 기기가 인터넷 접속을 하지 않아 NW 부담을 덜 수 있다. AI 투자 우선순위를 B2B로 돌릴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게임 체인저 ▲디지털 DNA는 통신사의 숙제를 엿보는 시간이다. ▲양자컴퓨팅 ▲확장현실(XR)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관한 내용이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그리고 ESG는 시대적 요구다. 양자컴퓨팅은 궁극의 암호화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ESG는 이미 통신사 손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력 사용량 절감이 핵심이다. MWC 2024에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130여개 기업이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이 참관한다. 한편 MWC 2024는 2400여개 기업과 10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을 전망이다. 외형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MWC는 2010년대 후반부터 이전에 비해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달 앞선 CES가 ICT 화두를 총망라하는 행사로 성장한 탓이다. B2C 화제를 주도한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도 삼성전자의 이탈로 힘을 잃었다. 애플은 모바일 산업 진출 이후 줄곧 MWC와 거리를 두고 있다. B2C보다 B2B와 정부 대상 거래(B2G)에 무게를 싣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CES 2024를 뛰어넘는 향후 업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참신성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제품은 샤오미 정도가 첫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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