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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3830억원 신규시설 투자...애플 카메라 모듈 대응

"광학솔루션 사업 신모델 대응과 경쟁력 강화 목적" 올해 신규시설 투자 규모, 작년 1.65조원보다 77%↓

2024-02-21     이기종 기자
애플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이 주력인 광학솔루션 사업 신규시설 확보를 위해 3830억원을 투자한다고 20일 밝혔다. 투자목적은 "광학솔루션 사업 신모델 대응 및 경쟁력 강화"다. 애플 카메라 모듈 대응이 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2년 12월 하순 LG이노텍이 발표한 2023년 광학솔루션 사업 신규시설 투자 규모 1조6563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3830억원은 77% 줄어든 수치다. 2022년 12월 하순 LG이노텍이 밝혔던 투자목적 "광학솔루션 사업 신모델과 신사업 생산능력 확보"와 비교하면, 올해 신규시설 투자목적에서는 "신사업 생산능력 확보"란 설명이 빠졌다.

지난해 1조6563억원 투자에는 애플 아이폰15프로맥스에 처음 적용된 폴디드줌 모듈, 그리고 폴디드줌 액추에이터 기술 내재화를 위한 투자가 반영됐다. 폴디드줌은 프리즘으로 빛을 꺾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망원 카메라 모듈로, 스마트폰 후면의 '카툭튀'를 줄일 수 있다.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부 신규시설 투자 규모가 전년비 77% 줄었지만 시장·경쟁사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는 바뀔 수 있다. 지난 2021년 2월 LG이노텍은 2021년 광학솔루션 사업 신규시설 확보에 547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같은 해 10월 투자 규모를 8355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 신규시설 투자 규모는 지난해까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20년 중국 오필름이 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 혐의로 애플 공급망에서 배제되고, 샤프가 부진한 사이 애플 아이폰 판매 강세가 지난해까지 수년간 이어지며 LG이노텍이 수혜를 입었다.

연도별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 신규시설 투자 규모는 △2019년 2821억원 △2020년 4798억원 △2021년 8355억원 △2022년 1조561억원 △2023년 1조6563억원 등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 전사 매출은 △2019년 7조9754억원 △2020년 9조5418억원 △2021년 14조9456억원 △2022년 19조5894억원 △2023년 20조6053억원 등으로 뛰었다. 

다만, 애플도 올해와 내년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 애플이 지난해 10~12월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한 올해 1~3월 아이폰 매출 전망치(460억달러)는 월가 전망치(500억달러)보다 40억달러 적었다. 아이폰 1대 가격을 1000달러로 잡으면 40억달러는 400만대에 해당하는 수치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수익성을 회복하려 노력 중이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2022년의 5~6%에서 2023년에는 4% 내외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6월 LG이노텍은 2025년 12월까지 베트남 공장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LG이노텍은 "국내 카메라 모듈 사업장은 고부가 카메라 모듈과 신규 애플리케이션용 광학부품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베트남 공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부가 제품 생산량을 늘려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에서 국내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 공장 비중은 70%, 베트남 공장 비중은 30%로 알려졌다. 증설 투자가 끝나면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은 2배 이상으로 커진다. 베트남 신규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하고, 2025년 양산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서는 저사양 카메라 모듈이 주력이었던 중국 코웰 비중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이 베트남 공장에서 카메라 모듈 생산량을 늘리면 중국에 공장이 있는 코웰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올해부터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서 샤프가 빠진다. 샤프는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 카메라 모듈 납품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 카메라 모듈 개발과제에 샤프는 참여하지 않았다. 

샤프가 빠지면 애플 카메라 모듈 협력사는 기존 4곳에서 LG이노텍, 폭스콘, 코웰 등 3곳으로 줄어든다. 아이폰 제조사이면서, 카메라 모듈도 만드는 폭스콘의 애플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은 기존 10% 내외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양이 낮은 아이폰 전면 카메라 모듈 위주로 납품했던 코웰은 앞으로 아이폰 후면에 들어가는 일반(광각·망원) 카메라, ToF(Time of Flight), 폴디드줌 모듈 등에도 납품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에서 상위 라인업인 프로와 프로맥스 2종에 폴디드줌을 적용할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프로맥스 1종에만 폴디드줌을 적용했다. LG이노텍은 폴디드줌은 물론, 폴디드줌용 액추에이터도 생산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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