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주도권 잡기에 본격 나선다. 글로벌 통신사(텔코)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만든다. 통신사용 경량화 AI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 AI를 ‘텔코 거대언어모델(LLM)’으로 지칭했다. 4세대(4G) 이동통신 시대 실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AI 시대 주도권은 통신사가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6일(현지시각)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바르셀로나 2024(MWC24)’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e&) ▲싱텔 ▲소프트뱅크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출범식을 갖고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를 통한 사업 모델은 아직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반드시 빅테크 기업이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성공은 텔코와 스타트업 등에서도 나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통신사는 4G와 스마트폰 확산 과정에서 모바일 산업 지배력을 잃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네트워크(NW)에서 사업을 하는 빅테크 기업이 변화의 흐름을 이끌었다.
유 대표는 “GTAA는 과거 통신사가 연합하지 않고 개별 대응에 치중해 모바일 산업 주도권을 잃었던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AI 시대를 함께 대응하자는 의미”라며 “법인 설립 후 빠른 시일 안에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합작사는 경영과 투자 등 구체적 내용은 협의 중이다. 5개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 GTAA는 다른 통신사의 동참도 유도 중이다.
유 대표는 “각 대륙별 또는 1국가 1통신사 등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지만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협력 의사를 표한 통신사도 있다”라고 전했다.
텔코 LLM은 통신과 결합한 생성형 AI 서비스뿐 아니라 통신 사업 효율화 등을 위한 기반 AI로 이용한다. ‘규모의 경제’와 ‘전문성’이 힘이다. SK텔레콤의 최종 목표는 ‘개인별 AI 비서(PAA)’ 구현이다.
유 대표는 “AI 서비스 개인 대상 거래(B2C) 사업 모델은 향후 몇년동안 다양한 형태와 형식이 각축을 벌일 것”이라며 “AI 비서는 개인화에 만족한다면 고객이 가치를 지불하고 오래 사용하게 될 것이며 성공한다면 SK텔레콤은 한국 통신사에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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