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를 결합한 ‘AICT’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AI 사업은 자체 초거대 AI ‘믿:음’ 중심에서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으로 선회했다. AI 수익화 차원을 우선하겠다는 뜻이다.
27일(현지시각) KT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NH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CT 서비스 회사’로 변화를 발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금은 AI 열차가 가속화를 시작하는 단계로 뛰어가면 아직은 탈 수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못 탄다”라며 “현세의 사람과 기업은 AI를 아는 곳과 모르는 곳으로 구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T는 AICT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3대 AI 혁신 동력’을 수립했다. ▲AI 옵스(Ops, 개발 환경) ▲AI 에이전트 ▲AI 어시스턴트다.
AI 옵스는 멀티 LLM을 일컫는다. ▲자체 AI 믿:음 ▲오픈AI ‘GPT’ ▲메타 ‘라마’ 등을 활용한다. 믿:음은 규모의 경제 경쟁에서 사업화를 위한 경량화로 방향을 바꿨다.
김 대표는 “▲구글 ▲오픈AI ▲메타 등과 초거대 AI 경쟁을 벌이는 것은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라며 “믿:음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량화 LLM(SLM) 미세조정(파인튜닝) 등 개인과 산업을 위한 특화 AI를 더 잘 제공하게 되는 등 사업적 측면에서의 전략 변화”라고 판단했다.
AI 에이전트(대리인)는 사업 방향이다. 온디바이스 AI까지 겨냥했다. 금융·공공·제조·교육 등 다양한 영역을 공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MWC24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보드 미팅과 전시 등을 보면서 KT가 가는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본업인 통신도 AI를 갖추지 않으면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뒤쳐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AI 어시스턴트(보조)는 생산성 향상 부분이다. AI컨택센터(CC) 사업뿐 아니라 KT 내부 혁신을 병행한다. KT는 1000명 규모 AI 등 ICT 전문 인력 보강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기업은 성장을 해야 하고 성장의 과실을 임직원과 합리적으로 분배해야 한다”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험보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N분의 1보다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고도화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통신 투자와 신사업 투자 규모 등을 각각 제시하지는 않았다. 추가 주파수 확보도 경쟁 상황에 따른 접근을 예고했다.
권혜진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5G 전국망을 지난해 3월 완료했기 때문에 5G어드밴스드(5.5G) 기술은 지속적으로 보고 있으며 ▲위성통신 ▲사물인터넷(IoT) 등은 검토하고 있고 적정한 시점에 단계적 진화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기술(CT) 투자와 정보기술(IT)는 서로 연관돼 있어 단정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라며 “CT는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하고 AI 등 IT는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김광동 KT 대외협력(CR)실장은 “현재 5G 사용량이 핫스팟 지역에서도 최번시에도 전체의 10% 정도기 때문에 추가 주파수 확보 필요성이 높지는 않다”라며 “▲투자 관점에서 고려 ▲2026년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재할당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해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통신사의 통신망 투자를 빅테크 등이 분담해야 한다는 불만은 여전하다.
김 대표는 “GSMA 회의에서도 투자비 분담과 5G 투자비 회수에 대한 고민을 많이 논의했다”라며 “하지만 공통의 안을 만들어 대응을 하자는 차원까지는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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