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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4] AI, 무엇을 해야 돈이 될까…모바일 업계, ‘따로 또 같이’

통신사, 경량화 AI로 수익 모델 개발 ‘잰걸음’ 통신장비사, 유지 비용 절감 통신사 투자 유도 칩셋·디바이스 업체, 경쟁력 유지 기본 조건

2024-02-29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

인공지능(AI) 세상이다. 모바일도 예외가 아니다. 2022년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의 바람이 태풍이 돼 세계를 휩쓸고 있다. 통신 업계도 마찬가지다. 초거대 거대언어모델(LLM) AI 개발보다는 경량화 한 LLM(sLLM) AI를 이용한 상용화가 대세다.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바르셀로나 2024(MWC24)’은 AI 각축장이다. 업계를 막론하고 AI를 화두로 꺼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CES 2024’와 비슷하지만 다르다. CES 2024는 AI 개발과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MWC24는 AI 응용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기조연설을 맡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가 처음 등장했던 2015년 당시 많은 바둑 전문가들과 AI전문가들은 AI가 바둑을 점령하기까지 적어도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전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매우 중요하고 인상적인 일들을 AI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 우리는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AI는 모바일과 통신사에게 기회"라며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지만 5년이 지나면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가 등장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통신사는 AI를 온라인콘텐츠업체(OTT) 등 빅테크에 내준 모바일 산업 주도권을 회복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모든 것을 다하려는 태도는 버렸다. 협력과 전문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 ▲이앤(e&) ▲싱텔 ▲소프트뱅크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성했다. 초거대 AI 개발사와 협상력 강화 및 학습용 고객 데이터 확보 차원이다. 합작사를 만들어 통신사(텔코)용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을 통신용 AI ‘익시젠’으로 최적화 중이다. 상반기 결과물이 나온다.

KT도 방향을 선회했다. 초거대 AI ‘믿:음’ 개발 및 고도화 대신 믿:음 경량화와 타사 AI 이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을 포함 세계 통신사는 AI를 이용한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서비스를 소개했다. 자체 적용한 사례 등도 안내했다. ▲AI 네트워크(NW) 관리 ▲AI 컨택센터(CC) ▲AI 어시스턴트(보조) ▲AI 전력 관리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발표했다. SK텔레콤 차이나텔레콤 등은 AI 데이터센터(DC) 사업까지 노리고 있다.

통신장비 업체는 통신사 비용 절감에 AI를 가용하는 추세다.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은 AI가 통신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전력 사용량을 낮출 수 있는 점을 소구했다. NW 품질 향상용 투자뿐 아니라 총소유비용(TCO) 절감용 투자도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칩셋 업체와 디바이스(기기) 업체는 ‘온디바이스 AI’ 물결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이용하는 AI다. 그동안 온디바이스 AI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부터 생성형 AI가 온디바이스 AI에 들어왔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스냅드래곤 X엘리트’로 온디바이스 AI에 생성형 AI 탑재를 주도했다. 8 3세대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글로벌 모바일(글로모) 어워드’의 ‘기기 혁신의 돌파구(Breakthrough Device Innovation)’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퀄컴의 AI 엔진은 ‘최고 AI 혁신(Best AI Innovation)’을 수상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를 비롯 올해 나온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온디바이스 AI는 퀄컴의 역할이 컸다.

미디어텍과 삼성전자도 각각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 기기 대상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개했다. 다만 미디어텍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외 기업 채용을 늘리는 것이 숙제다.

스마트폰 업체 온디바이스 AI 전시는 강조점이 조금씩 달랐다. 삼성전자는 ‘실시간 통역’ 등 세계에서 관람객이 온다는 점을 주목했다. ▲샤오미 ▲아너 등 중국 제조사는 ‘사진’ 체험을 강화했다. AI로 사진을 보정하는 기능 소개에 중점을 뒀다. 이들에게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 시장 우위를 지속하거나 추격을 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

AI 로봇도 많아졌다. 이앤은 인간형 로봇 ‘아메카’가 관람객과 대화를 나눴다. 샤오미는 반려용 로봇 ‘사이버도구2’가 재롱을 떨었다. 국내 스타트업 효돌은 AI 돌봄 로봇으로 글로모 어워드 ‘최고 커넥티드 헬스 및 웰빙을 위한 모바일 혁신(Best Mobile Innovation for Connected Health and Wellbeing)’를 차지했다. 여전히 AI 로봇 시장은 태동기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를 통한 사업 모델은 아직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빅테크가 이번에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으며 텔코와 스타트업 등도 성공 기회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KT 김영섭 대표는 “KT는 AICT(AI+ICT)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성장을 위해 AI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확실히 치고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원천 기술보다는 응용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결과물을 창조하기 위한 속도가 중요”라고 판단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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